성경이 말하는 CAS
D·I·G·I·T·A·L JOURNAL 2017. 8
UPMA와 오랜 시간 동역해오면서, UPMA 사역과 가장 유사한 성경 속 인물이나 사역 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성경을 살펴보던 중 사도행전과 서신서에 등장하는 “두기고”라 는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두기고에 대한 성경의 증언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 다고 우리가 두기고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성경 속에서 발견되는 두기고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첫 번째로, 두기고는 겸손한 일꾼이었다.
두기고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은 사도행전 20장 4절이다. 이 대목은 바울이 마게도냐 와 유럽을 거쳐 3차 선교여행을 마친 후 아시아를 지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잠시 헬 라 지역에 머물던 때를 배경으로 한다. 성경에서 바울은 아시아까지 함께 갈 사람들의 다양 한 출신지역과 함께 그 명단을 언급하고 있다. 굳이 출신지역까지 밝히는 이유는 지금 이들 이 바울과 함께 동행하는 목적과 관계가 있다. 문맥에 따르면 이들은 지금 각 지역 교회들이 어려움에 처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모은 연보를 전달하러 가는 길이었다.
즉 바울은 이 연 보를 혼자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각 지역 교회들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을 대동하여 이 연보 가 주는 연합된 교회의 은혜를 나누고자 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두기고가 그러한 무리 중 에 한 사람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로써 우리는 두기고가 아시아 지역의 교회를 대 표하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후 두기고는 바울의 옥중서신인 골로새서(골 4:7-9)와 에베소서(엡 6:21-22) 말미에도 짧게 언급되고 있다. 두 부분 모두 ‘내(바울)가 특별히 그(두기 고)를 너희에게 보낸다’라고 언급되어 있어서 두기고가 바울이 당시 소아시아에 속한 골로새와 에베소 교회를 향해 보내는 편지전달 임무를 맡은 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두기고가 바울의 옥중 기간에 함께 한 유익한 동역자요, 또 중요한 서신을 전달할 만큼 믿음직한 일꾼이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바울과 함께 했던 동역자들 중에는 바울을 대신하여 바울이 개척한 목회지를 돌보는 동역자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바울을 대신하여 교회를 맡 아 목회하는 것이 훨씬 안정되고, 자랑스러운 사역으로 여겨질 수 있었을 것이다. 두기고 역시 아시아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로서 더 드러나고 더 중요해 보 이는 사역을 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울 옆에서 그의 고통을 함께 하며 수종 드는 동역자로, 또 그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바울의 전령으로서 사 역했다. 관점에 따라서는 상대적으로 가려진 사역을 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그만큼 두기고는 그 성정이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두기고는 선교의 사정을 두루 알리는 일꾼이었다.
골로새서 4:7-8과 에베소서 6:21-22에 ‘두기고가 바울의 사정을 알게 할 것’과 이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내용이 언급 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두기고가 바울의 사정을 잘 아는 동역자였으며,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바울의 사 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 골로새나 에베소의 성도들은 바울이 어찌하여 예루살렘에서 잡혀서 지금 로마 에까지 와서 갇히게 되었는지 그 전후 사정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바울이 그 사정을 다 서신에 담아 보내기에는 각 교회에 주는 교훈을 쓰기에도 지면과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바울과 동행하여 그 모든 전후사정을 잘 아는 두기고를 보내어 이 를 알게 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처럼 바울의 사정을 잘 아는 두기고가 이를 에베소와 골로새 성도들에게 알게 함으로 염려를 덜게 하고 오히려 은혜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미있는 것은 두기고라는 이름 “튀키코스”의 뜻이 “유쾌함”이라는 것이다. 두기 고는 바울의 사정도 잘 알고 여러 교회들의 사정도 잘 알아서, 가는 곳마다 그 사정을 잘 살펴 그 이름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 고 그 특유의 겸손함으로 위로하였을 것이다.
UPMA 사역이 이러하다. 이들만큼 전 세계 미전도 종족들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어디 있던가? 대부분 현장 사역자들은 자신 이 섬기는 나라나 종족의 사정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에는 그러한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세계 선교 전체 의 사정을 아는 사람도 필요하다. 지금 선교가 시급한 곳이 어디인지 하나님께서 지금 어디에 마음을 두고 도울 자들을 찾고 계시며, 선 교사를 파송하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특히 오늘날 선교사와 선교자원들이 어느 지역이나 민족에 편중되지 않 고 고르게 배치되도록 잘 안내하는 일꾼들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UPMA의 정보 제공과 교회 연결을 통해 누군가가 감동을 받고 그 미전 도종족에게로 나아가게 된다면 그것을 통해 복음이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삶을 위로하며 곧 그들을 유쾌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UPMA 사역이 바로 21세기의 두기고의 사역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전도종족을 찾아 그 사정을 연구하고, 그들의 사정을 교회와 성 도들에게 잘 알려주는 사역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사역으로 그 미전도종족들이 하나님의 큰 위로를 얻게 하는 두기고가 되고, 또 동 역하는 교회와 선교사들과 성도들을 유쾌하게 하는 두기고가 되기를 바란다. 글 | 유은식 목사(前 티벳선교사, 現 산돌교회 담임)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