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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M센터, 노규석 목사

도시와 사람들
D·I·G·I·T·A·L JOURNAL  2016. 10

노규석 목사 온누리교회, 온누리M센터 담당

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11% 이상)으로 다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업마팀은 2015년 11월 26일 안산에 위치한 온누리M센터를 방문하고, 담당교역자인 노규석 목사와 만남을 가졌다. 온누리M센터는 국내에 들어온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온누리교회의 이주민 사역센터로 2005년 설립되었으며, 2016년 새로운 온누리M센터를 오픈하면서 온누리M미션 3기 사역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안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이태원과 안산을 비교해서 많이 이야기 하는데 이 둘은 태생부터가 다른 완전 다른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태원을 표현할 때는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반면 안산은 ‘글로벌’보다는 ‘다문화’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역사적 배경을 보더라도 이태원은 청-일-미 외국군 주둔지로 한국인이 을(乙)의 관계에 있던 곳이고, 반면 안산은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의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곳으로 IMF이후 한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로 채워지며 형성된 곳으로 어찌 보면 한국인이 갑(甲)인 곳이다.

98, 99년 안산에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주거 임대료가 낮아지고 기업들도 한국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싼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부터 시행된 고용허가제는 동남아 14개국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불러오게 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안산에는 서구권보다는 동남아, 저개발 국가에서 온 이들이 많다.

Q. 온누리M센터 소개를 부탁드린다.
온누리교회 안에 있는 이주민을 선교하는 부서가 온누리M미션이다. M은 Migrant(이주민)을, Mother(어머니)의 마음으로, Mercy(긍휼함)으로 사랑하고, Mission(선교)해서, Missionary(선교사)로 그들을 역파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누리M센터는 2000년 초부터 간헐적으로 해오던 이주민 사역을 2005년에 이 센터를 오픈해서 본격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서빙고 온누리교회에 4개(러시아, 몽골, 아랍, 네팔)의 외국인 예배가 있고, 이태원쪽에도 이슬람권 대상자들을 향한 전도를 계속 하고 있다.

안산은 언어권 예배가 없는 분들을 위한 열방예배, 네팔, 러시아, 몽골,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예배와 다문화 꿈땅(유초등부), power wave(중고등부) 등이 있고, 앞으로 계속적으로 개척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인천과 평택에 몽골 예배가 있고, 남양주에 힌두권 예배, 그리고 김포에 김포M센터라고 해서 캄보디아 모임이 하나 더 있다. 작게는 10명 미만에서 100명이 넘는 모임도 있다. 그 외 쉘터(임시 거처)가 몇 개 있다. 네팔 쉘터, 미얀마 쉘터, 그리고 중앙역 쪽에 태국 쉘터, 군포의 네팔 쉘터 등 지역 거점에 하나씩 만들어 놓았다.

모두가 저희 온누리M미션에서 같이 동역하는 예배 공동체들이고, 함께 사역하는 팀이다. 외국인 사역자들 같은 경우에는 유학생들,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동역을 하고, 몇 분은 고려인들이 러시아 예배를 돕고, 태국어 예배 같은 경우는 태국 현지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이 협력하고 있다.

Q. 안산에서의 외국인 이주민 대상의 사역은 어느 정도인가?
안산은 선교적인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다. 이주민 선교가 90년대 초부터 일찍 시작되었다. 당시는 노동자 인권운동 혹은 긍휼사역 차원에서의 접근이 많았고, 지금은 중국동포들이 많이 유입되어 오면서 동포교회들도 많이 생겨났다. 대부분 기독교 단체들이 많이 활동하고, 카톨릭, 원불교 단체도 있고, 물론 이단들도 많다.

안산은 시(市)정부가 나서서 직접 운영하는 외국인 주민센터가 있다. 자료에 의하면 94년, 95년 안산선교교회, 안디옥교회가 처음 시작했고, 안산M센터는 2005년에 그리고 2008년에는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가 세워지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市)발표에 의하면 약 86개국의 외국인이 안산에 살고 있다. 5만 5천명이라고 하는데, 미등록체류외국인까지 포함한다면 8만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본다면 가장 숫자가 많은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국제결혼 배우자 혹은 자녀들로 한국에 정착을 목적으로 한다), 유학생 그룹이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비자때문에 기본적으로 4년 10개월밖에 머물지 못한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본적으로 자국에서 한국어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이 올 수 있다. 체류기간의 한계 때문에 우리 사역팀(온누리M센터)은 리더를 키우는 목적보다는 세례와 역파송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들 같은 경우, 성실 근로자로 인정이 되면 본국에 갔다가 다시 올 수 있어서 최대한 8~9년 정도 머물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제자양육의 가능성이 있다.

안산은 비교적 큰 공장과 공단들이 많아서 노동환경이 비교적 잘 보장되어 있는 편이다. 그리고 합법적인 노동자들이 많다. 그러나 체류기간이 넘어간 미등록자들은 점점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 비율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70%이상이 미등록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안산은 70% 이상이 합법이다. 경기도 북부 쪽은 작은 공장들과 농장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있어서 자매들 같은 경우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안산은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정 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약 184만 명(2015년 11월 당시)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전국에 이주민 선교하는 교회나 단체는 대략 500개 정도가 된다. 교회나 단체도 대충 파악해보면 이런 단체에 속해 있는 인원들이 30명 안팎으로 다 소규모다. 이것을 추산해보면 전국의 약 2만 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복음을 접하고,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중에 1%만이 복음을 듣고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얘기다. 한국 내 5만개 교회 중 1%만이 이주민 선교를 하고 있고, 외국인 중에 1%만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이들은 명백한 미전도종족이라고 할 수 있다.

Q. 최근 안산에도 중국인들의 숫자가 급증했다고 들었다. 최근 안산의 외국인 이주민들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정부자료에 따르면 95년도에 원곡동 외국인이 140명밖에 없었다. 그런데 2005년에 5,368명으로, 그리고 2013년에 2만 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안산시에만 등록 외국인이 7만 1,288명 있는데, 그 중 중국계가 5만 3천 명(조선족 4만 6천명, 중국 한족 7천 500명)으로 거의 70%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우리나라 동포법의 영향이다. 2007년 재외동포법이 합법화되고, 동포들을 위한 외국인 방문취업제도가 도입되면서 이후로 급증하게 되었다.

고려인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많이 들어왔다. 주로 선부동 쪽에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아무래도 중국동포들은 옛날과 달리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높은 원곡동 쪽에 많이 거주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중국동포는 ‘다문화’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다문화라고 하면 동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을 말하는데, 원곡동에서는 중국 사람들한테 많이 밀려 숫자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말만 되면 수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에 몰려든다. 이유는 안산역 주변으로 자신들의 모국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핸드폰 개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의 고향의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외국인 주민센터에서 언어통역 서비스도 해준다. 그리고 이들이게 가장 중요한 송금(送金)이다. 여기 은행들은 주말에 오픈해서 평일에 일하느라 송금을 못한 근로자들을 위해 직접 송금하는 서비스를 해준다.

그러니 주말이면 1박 2일로 안산에 와서 필요한 일도 처리하고 고향 음식도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도 보낸다. 한마디로 만남의 장소인 것이다. 토요일 오후 5시 이후면 이곳은 딴 세상이 된다.

Q. 현재 사역하시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온누리교회는 93년부터 이주민 사역을 시작했다. 2003부터 2005년까지는 긍휼사역 위주(쉘터나 병원 사역)였고, 2005년에 온누리M센터를 오픈하면서부터 지금까지는 예배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2016년부터는 3기 사역으로 넘어가는데 새로운 센터를 짓고 있다(인터뷰 당시에는 건축 중이었으나 2016년 5월 새로운 센터가 완공되었다). 정부로부터 다문화 아동복지시설로 인가를 받아서 다문화 사역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4년 전부터 시행해 오던 방과 후 교실을 좀더 체계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부모님들이 밤늦게까지 일터에 있으니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거나 깨어진 가정들이 많다. 그래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사역과 다문화 가정 사역으로 조금 더 확대하려고 한다.

앞으로 다문화 가정은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제 다문화 아이들이 자라나 이들이 성인이 되기 시작하면 이들에게 ‘한국에 어떻게 정착하고 살 것이냐’는 큰 이슈가 된다. 실제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그 아이들을 품기에는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어 어려움이 있다. 사실 다문화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차별일 수 있다. 이 아이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울 수도 혹은 ‘글로벌 테러리스트’로 키울 수도 있다. 지금 유럽이 겪고 있는 문제가 이런 것이다. 앞으로 5년 내지 10년 후면 그 문제를 똑같이 겪게 될 것이다.

시골 같은 경우는 4쌍 중 1쌍은 다문화 가정인데 이 안에서 발생하는 가정문제, 아동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다양하다. 여하튼 그들이 한국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양육되고 나가서 선교사적인 자원들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내야 되는 게 우리 숙제다. 희망적인 사례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Q. 타 교회나 관심 있는 이들이 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온누리교회는 장기선교사 훈련을 받은 분들을 대상으로 출국 전에 두 달 동안 CPM(교회개척)훈련을 시킨다. 집을 임대해서 함께 머물면서 오전에 기도하고, 전도와 제자 양육을 하면서 실습을 한다. 지난 훈련에는 두 달 동안 5명을 세례 받게 했다. 이런 훈련을 시작한 지는 3~4년 된 것 같다. 이것을 통해 선교사님들이 굉장히 자신감을 얻는 것을 본다.

그리고 온누리교회에서 한 달에 두 팀-전도폭발팀과 Y미션(평신도 선교훈련프로그램)팀-정도가 온다. 그분들이 와서 주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전도한다. Y미션은 임직 안수집사, 권사가 되려면 반드시 수료해야 하는 과정인데, 타문화 이해를 위한 훈련으로 안산을 방문한다. 강의도 듣고 각 국의 언어별로 된 전도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전도하고 혹은 M센터를 소개하면서 사진도 찍고, 식당에서 함께 식사도 하는 과정을 갖는다. 이렇게 관계가 맺어지면 우리 사역자들이 이어서 연결을 하는 식이다. 혼자서 하면 어렵지만 팀으로 움직이니 효과가 아주 좋고 반응도 아주 좋다. 아직 타 교회에서 이런 요청을 한 적은 없지만 협조요청이 오면 도와드릴 수 있다.

그 외 청년부 회원 150~160여 명의 봉사자들이 매주 방문한다. 각 예배마다 한국인 봉사팀들이 있어서 긴밀하게 목회자들을 도와주고, 언어를 하나도 못 알아듣지만 같이 예배를 드린다. 같이 밥도 먹고, 한글 교실을 언어별로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인 봉사자들이 거의 맨투맨으로 붙어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관계를 더 깊이 맺어 간다. 그 다음에 수련회가 있을 때 같이 가주고, 기도하면서 전도 집회도 돕는다. 이런 이벤트성 일들을 청년들이 같이 감당해주고 있다.

Q. 사역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과 또 그에 따른 기회가 있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사역자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선교에 마음 있는 분들도 해외 선교와 이주민 선교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다 해외 선교를 택한다. 후원금 모금이나 아직 한국교회의 국내 선교에 대한 인식의 부족 때문이다. 일단 이주민 선교는 선교계에서도 3D 직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나 사역자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깝다.

국내 이주민 선교는 단순히 선교적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 사회에 향방을 가름 할 사역이다. 그래서 한국사회가 유럽처럼 게토(ghetto)화 되고, 이들이 이류시민이 되면 한국 사회에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앞서서 사회선교, 해외선교, 타문화 선교 등 복합적 차원에서 이들을 접근한다면 굉장히 선교적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해외선교와 이주민 선교를 분리하는 게 아니라 융합해서 새로운 형태의 사역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가능성을 본 게 이번에 캄보디아 전국을 다니며 이곳에 일하고 있는 이들의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영상편지를 만들어 안부를 전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국에서 친구가 아들 소식을 가지고 온다니 가족 친지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 거다. 그래서 메시지를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례도 있었다. 현지 선교사님과 연결하여 함께 이 사역을 했다. 나라마다 사정은 좀 다르겠지만 해외 선교와 이주민 선교가 연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포천에서 현지인 사역자를 구하는 중이었는데 우리가 양육하는 형제와 전도사를 그 교회로 파송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은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춰도 준비된 사람이 없으면 못한다. 그래서 사람을 키워내는 ‘Next Generation과 리더십 양육’이 우리 3기 사역의 키워드다. 그걸 할 만한 사람이 있어야 된다 글 | 채형림(SIReNer)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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