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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이주민교회 현황과 실태

업마가 만난 사람들
D·I·G·I·T·A·L JOURNAL  2016. 4

임광순 장로는 지난 34년간 서울시 행정 분야 공직생활 후, 이주민선교를 위해 거주지인 양주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의 이주민교회의 현황과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교회를 동원, 연합사역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 중 상당수가 서남아무슬림권역을 비롯한 전방개척권역의 미전도종족임을 감안해서 보면, 미전도종족선교가 ‘더 멀리’ 가는 선교와 더불어 ‘더 가까이’ 들어온 이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업마(UPMA)에서는 지난 2월 3일 임광순 장로님을 초대하여 그의 ‘더 가까이’ 들어온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임광순 장로(온누리교회, 경기북부 이주민 포럼)

Q. 이주민 선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계기가 있나?
내가 살고 있는 양주시를 비롯하여 인근 의정부, 동두천, 포천에는 영세한 산업단지가 많이 있는 곳이다. 이 지역 특성상 산업단지 근처 상권을 중심으로 주말이면 외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지난 34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을 해왔는데 글로벌센터에서 일할 때에 외국인 지원사업을 하는 사업이 있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이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주민선교에 직접적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찬양공동체 대표장을 맡아 섬기며 여름마다 아웃리치를 가는데, 2014년에는 처음으로 이주민들을 위로하는 일을 시작해보자는 취지로 음악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준비하다보니 이주민 동원이 잘 안되어서 그 때부터 급한 마음에 양주 인근지역 이주민 교회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자연스레 이주민 선교에 많은 도움과 필요가 있음을 보게 되었고, 이때 모아진 자료가 2015년 10월에 열린 제1회 경기북부 이주민선교 포럼 발표 내용의 기초가 되었다.

Q. 지난 포럼에 참석하셔서 발제하신 주제가 ‘경기북부 이주민교회 현황과 실태’다. 내용이 참 알차게 준비된 것이 보였다. 어떻게 이 포럼에 참여하게 되었나?
2014년에 우여곡절 끝에 음악회를 마치고 나니, 지속해서 3년 정도 이주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이후 음악회를 위해 2015년 1월부터 정기기도회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 줄고 아무런 성과 없이 2, 3개월이 지나니 절망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온누리교회 순장사관학교에서 아웃리치 갈 곳을 소개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다짜고짜 이주민 교회 명단을 내밀어 이곳으로 아웃리치를 가줄 것을 부탁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5개 팀이 5개 이주민교회를 섬겼는데 각 교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섬김을 통해 온누리교회(대형교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심을 알게 되면서 이후 이주민교회 사역자들과의 적극적인 모임이 시작되었다.

이 모임에서 음악회 전에 이주민선교 포럼을 먼저 하자는 제안이 나와서 이전에 만났던 선교사들을 불러 모아 각 주제의 발제를 맡게 되었다. 이미 나는 경기 북부 10개 시 중에 5개 시 이주민교회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발제 요청에 응했는데, 문제는 그 나머지 지역에 대한 자료가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주민을 섬기고 있는 교회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32개 이주민교회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게 되었다. 현장 실태조사를 해보니 선교지도가 그려지게 되었다. 어느 지역에 어떤 언어권 예배가 필요한지, 이주민 교회 운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가 파악이 되었다.

Q. 직접 발로 뛰시면서 귀한 자료를 만드셨다. 현황 파악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황파악은 음악회를 위한 동원을 위해 시작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조사된 자료가 없어서 발로 뛸 수밖에 없었다. 발로 뛰면서 이주민 교회들을 들여다보니, 교회들 대부분이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좌절하고 심지어 같은 지역 내의 이주민 교회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고, 이주민 선교를 꿈꾸지 못하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처음 음악회 동원을 위해 교회를 방문했을 때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지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답답한 상황 중에 “with church”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큰 교회에서 무언가를 해 주는 것에 가치를 둔 “for church” 선교를 펴 왔다면, 이제는 함께 하는 선교, 즉 이주민 교회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전도하고, 그들의 실제 필요에 함께 동참하는 “with church”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주민 선교 음악회뿐만 아니라 이주민 선교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만들 수 있었고, 이주민 교회의 연합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주민 선교의 해답은 선교현장에 있다. 가장 먼저 이주민 교회를 세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Q. 앞으로 이주민선교 계획은?
음악회 이후 이주민 사역자들의 모임도 만들어지고 스스로 정기기도회, 포럼, 체육대회 등을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주민 현장에 거주하게 하셨고, 나의 미련함과 어리석음을 통해 이주민선교의 길로 들어서게 하셨다. 이 지역을 향한 기도에 힘쓰게 하시고 이주민 선교의 퍼즐을 맞춰가고 계신다. 앞으로 동역자들과 이주민 선교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이주민을 섬기는 교회들을 잘 섬기길 원한다. 이주민 교회가 살아야 이주민 선교가 산다.

Q. 한국 교회가 이주민 교회를 어떻게 잘 섬겨야 할까?
이주민 교회들이 온전히 외국인들을 구원하는 비전을 품고 몸바쳐 뛸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with church) 도와야 한다. 이와 함께 선교현장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원해주는 전략적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 모든 이주민 교회들이 힘들기만 하진 않았다. 잘 되는 교회는 지역 교회와의 네트워크가 그런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발견한 해답이 대형 교회-지역 교회-이주민 교회를 연합시키는 ‘선교적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다. 대형 교회는 그들이 가진 재정과 노하우로, 지역 교회는 공간(교회장소)과 인력으로, 이주민 교회가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자신감과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네트워크가 활발히 연결된다면 좀 더 활발히 사역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주민 선교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의 소리를 듣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 구축이 더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주민 선교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모두가 끝까지 영혼을 얻는 데까지 그곳에서 기도하고 그곳에 머물러 섬기면 좋겠다. 교회에서도 아웃리치를 해외가 아니라 국내로도 눈을 돌리면 좋겠다.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오는 아웃리치가 아니라 들어온 이주민에게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돕는다면 분명히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내가 섬기는 교회 내에서도 지역 공동체와 이주민 교회와 연결하는 일을 계속적으로 하려고 한다. 시스템이 있어도 현장에 가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 된다. 현실화 되어야 한다. 이주민 교회들이 살아나도록 기도해 달라.  글 | 채형림(SIReNer)

참고 | 이주민교회가 살아야 이주민선교가 산다 2016.01.03 | 제 1081호 온누리신문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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