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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라’

업마 생각
D·I·G·I·T·A·L JOURNAL  2018. 4

‘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라’
오해하지 마십시오.^^ 미국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가 성도들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쓴 책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온 세상, 모든 민족을 위한 글로벌한 선교적 교회가 되자는 기대를 담아 세계화와 도시화 현상, 그리고 복음을 들어야할 사람들을 품는 ‘World Church의 World Christian’의 의미로 이 말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관문도시(출입구가 되는 도시)를 주목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전 세계가 급속하게 도시화되 고 있기 때문에 도시가 가져오는 많은 도전이 무엇이고,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교회와 기독교 선교운동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90년대 도시선교 신학자들이 한 말입니다. 그러면 21세기로 들어선 현재는 어떤가요?

통계자료에 의하면 과거 2000년에 들어 처음으로 전 세계 도시인구가 농촌인구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서구 유럽 중심의 도시화가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소위 제 3세계 지역의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나타난 결과여서 세계를 더 놀라게 합니다. 이러한 급격한 도시화는 전 세계적인 인구 이동을 견인하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는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모든 족속과 나라에 전파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죄사함, 구원의 복음을 가지고 있는 교회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러한 역사 속에서 완성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은 교회의 도시 이해와 이를 위한 적절한 훈련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도시를 가인에서 비롯된 죄악된 도시로 여기는 관점으로는 세계화와 도시화로 비롯된 선교적 위기와 기회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보면 특히 사도 바울은 도시선교, 특히 관문도시 선교의 선구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작은 로마라 불리는 빌립보,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인 아덴, 로마제국 종교적 중심지 에베소, 그리고 상업 중심지인 고린도와 데살로니가 등지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로서 바울은 복음을 편만케 하기 위해서 각 도시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도시 중심으로 이방인 전도와 회심의 선교전략을 펼쳤던 것입니다.

관문도시는 영어 ‘Gateway City’로 출입구, 통로라고 번역 할 수 있습니다. 곧 어떤 지역이나 나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치게 되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관문도시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서 교통과 통신, 경제와 문화, 교육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영향력 있는 거점으로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지난 CAS 11호에서는 태국 ‘코랏(나콘라차시마)’을, 그리고 이번 CAS 12호에는 태국의 ‘콘캔’을 집중 소개하게 됩니다. 이 두 관문도시들은 태국 이산 지역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반도 권역 특별히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거점 관문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도시를 보는 두 시선 : 용광로? 샐러드 볼?
한편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든 것을 녹여서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용광로 (melting pot)’로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민족, 종족, 계층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샐러드 볼(salad ball)’ 시각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어느 것이 바람직할까요? 도시에 대해, 모든 개별성을 다 녹여버리는 하나의 ‘용광로’로 보기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민족, 사회계층으로 구성된 ‘샐러드 볼’로 이해하는 관점이 보다 더 하나님의 관점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는 ‘종족 모자이크’ 관점이라고도 합니다.

이 ‘샐러드 볼’의 관점으로 제가 사역하는 참빛교회가 속한 부천이라는 도시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지역의 선교적 필요가 더 잘 보였습니다. 저희 참빛교회 주변에만 해도 북한이탈주민, 7천여 명 이상 되는 미얀마 이주민, 중국 다문화 가정 등 새로운 사람들의 집단이 있습니다. 이들은 영적, 육체적, 정서적인 필요에 있어서 각자의 민족배경과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모국의 음식, 언어, 문화, 종교가 그리워서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자기들의 문화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샐러드 볼 관점에서 이 도시와 사람들을 이해한 것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의 선교방식인 성육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이들이 곧 ‘도시와 종족 선교’의 관점에서 전략적인 우선 사역대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 이 지역의 주류 민족인 한국인들도 샐러드 볼 시각으로 보면 다양한 사회계층이나 직업군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더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공단지역, 대학가, 우리 교회 주변 유흥가와 상업지구 등에 속한 사람들도 역시 불변하는 복음을 그들의 눈높이와 상황에 맞게 잘 전달해야 할 대상들입니다.

이처럼 오늘날은 복음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방인들에게 들어온(COME) 선교와 나가는(GO) 선교가 하나로 연결되는 시대 입니다. 이러한 때에 세계 복음화라는 큰 방향과 흐름을 잘 살펴 각 사람들에게 맞는 전도와 선교에 더욱 힘써야 될 것입니다.

내가, 우리가 곧 선교적 교회다!
우리는 내가 곧 교회이자, 내가 곧 선교사가 되는 이 시대에 복음을 담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말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교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동일하게 새로 운 시대와 역사의 기로 앞에 서 있다는 중압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결국 교회를 교회답게 하실 분은 우리 하나님이시기에 저부터가 모든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다시 비전을 공고히 하고 다음 세대에 비전을 전하는 교회로 세워지는 오늘이고 싶습니다.

복음의 중심!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한 각 성도들이 교회와 성전으로 세워지며, 그렇게 연합되어가는 교회를 꿈꾸게 하시고, 또한 만들어 가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글 | 정보애(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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