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Overlay

선교는?

업마 생각
D·I·G·I·T·A·L JOURNAL 17호 2019. 6

“선교는 타문화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다.”

며칠 전 우리교회 선교훈련 강의에 오신 손창남 선교사님이 참여한 성도들에게 선교를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질문하셨다. 그리고 이런 저런 답변을 들은 후 가장 간략하게 선교 정의를 내리겠다면서 위와 같은 정의를 내리셨다. 2000년대 이후 선교의 의미와 범주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에서 이러한 정의는 나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선교를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적인 선교 정의에 해당하는 ‘타문화권에서의 복음증거’. 이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는 ‘타문화권‘의 의미가 강조되면서, 선교는 결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간의 인내와 수고, 헌신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둔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오실 때 ‘성육신‘으로 오신 것과 관계가 깊다. 그분은 당시 로마의 식민지 한 변방에 가족, 이웃, 지역사회, 민족 등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 중심의 인간 사회에 오셔서 겸손하게 그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적응하면서 사셨다.

우리 안으로 들어온 타문화권 사람들(이태원역앞)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증거하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증거하는 모든 삶이다.”

한편 위의 표현처럼 교회가 외적으로 증거하고 봉사하는 모든 일은 바로 선교적 삶이라는 확장된 선교 정의가 최근 한국교회에 확산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영역과 통치 그 질서를 미리 맛보는 삶을 강조하는 이 개념은 규모 있는 교회들에 NGO 열풍을 일으켜 교육 혜택이 부족한 곳에 양질의 학교를 세우고, 자연 재해로 긴급 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긴급 구호 사역을 하고, 병든 자들이 많은 곳에 병원을 세우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어떤 선교 정의가 더 타당할까? 돌이켜 보면 ‘선교는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는 선교 정의는 곧 국내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전도로 규정하던 당시, 해외 선교와 국내 전도를 구분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이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은 ‘해외선교’와 ‘국내전도’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구분은 적합하지 않다.

왜냐하면 지리적으로 해외, 땅 끝이라 일컫는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서 한인교회 사역을 하는 경우는 ‘선교’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이주민이 250만 명을 넘어선 대한민국의 변화된 인종 구성은 국내를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사람들의 타문화권 선교의 ‘들어온 선교’의 필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우리 안으로 들어온 타문화권 사람들(우사단길)

해답은 ‘선교와 교회’, ‘교회와 선교’를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우리 모두 주지하듯이 교회가 내적으로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예배 공동체를 이루는 일이고, 봉사구제 등 모든 선교적 실천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것은 바로 ‘복음 전도와 좁은 의미의 영혼구령 중심 선교’이다. 곧 전도와 좁은 의미의, 아니 본래적 의미의 선교는 생명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심장과 같이 중요하다. 분명한 것은 현대선교가 환경적인 변화와 인간의 필요로 인해 하나님 나라 사역을 포괄적으로 수반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면, 전도와 좁은 의미의 전통적 선교는 인간 본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데 중점을 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선교’라는 큰 프레임의 핵심에 ‘복음 전도, 영혼구령 선교’ 사역이 있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깊은 마음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우선순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큰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 성령 하나님의 내주하심의 은혜 경험과 확신만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하며,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행동의 핵심에는 복음전도와 (영혼구령 중심의) 선교가 있다.

따라서 복음 전도와 (영혼구령 중심의) 선교는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에 들어서는 것이며, 그 사랑은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제자도로 먼저 드러나야 할 것이다. 교회를 교회답게, 선교를 선교답게, 그 일답게 하는 것! 다양성 가운데 통일성이 한국 교회와 선교계에 분명하게 발현되기를 소망한다. 미전도종족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복음을!   글 | 정보애(SIReNer)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디지털 저널
C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