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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기도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
Web Journal  27호 2021. 6


1. 사도행전 10, 11장은 성령강림 이후 교회의 복음사역이 어떻게 유대인 전도사역 중심에서 이방인 선교사역으로 큰 흐름이 전환되는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세례를 준 사건은 이 전환을 위해 환상과 천사까지 동원하시면서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개입하신 선언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아직 이방인 선교는 보편적인 사역이 아닌 그저 가능한 사역으로 인정받은 정도였다. 정작 이 이방인 선교가 향후 보편화된 교회의 주류 사역으로서 물꼬가 트이게 된 것은 의외로 이방 땅에 가서도 아무도 이방인들에게는 복음을 전하지 않던 상황에 구브로와 구레네 출신의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한 일이 그 계기가 되었다. 전한 이나 받은 이나 그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았을 정도로 그 사람들에게는 기억되지 않았던 일이지만 성령께서 이를 중요하게 여기셨기에 이방 선교의 결정적 계기로 성경에 기록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에 비추어 오늘 우리 교회와 선교 환경을 바라볼 때, 교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갈수록 전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코로나19로 선교지로 마음대로 나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조금 눈을 돌려보면 이미 우리 주변에는 낯선 얼굴의 이방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이들은 대부분 전 세계의 미전도종족 지역 출신으로 복음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며, 먼 타국 낯선 환경에서 일하며 그 누구보다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복음의 수용성이 높은 상태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들은 보편적인 사역대상에서 배제되었고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심리적으로는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도행전 10, 11장의 말씀에서 무명의 성도들의 기대치 않았던 작은 순종이 교회사적 대전환을 가져왔듯이, 오늘날 다문화이주민들을 향한 작은 순종이 이 시대의 새로운 전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미 우리 곁에 와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이주민사역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 조금의 소외도, 조금의 차별도 없이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보편적인 사역의 대상, 우리의 전도 대상, 우리와 동일한 성도로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전환의 시대가 열리도록, 교회와 성도들의 눈을 새롭게 하시도록 함께 기도하자.

2. 국내 중국계 이주민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882년 임오군란 당시 40명의 청나라 상인들이 조선으로 건너온 때로부터 약 250년 가까운 역사를 갖는다. 역사 속의 여러 가지 부침 속에서도 이들은 ‘화교(華僑)’라는 또 다른 자신들만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른 한중수교와 본격적인 교류 확대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중국계 이주민들은 110만 명(코로나 이전)이 넘는 수로 증가해 국내 다문화이주민 전체의 40%가 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 60% 정도는 재중동포이고, 이들에 대한 처우와 국내 체류형태도 한족(재중동포 제외 중국인 통칭)과는 상당히 다르다. 특히 중국계 이주 노동자의 90% 이상이 재중동포인데 반해, 유학생의 경우 98% 가량이 한족이어서 중국계 이주민 내부적으로도 민족 구분 정서가 강하지만, 이러한 체류구성의 상이성 때문에 각각에 대한 사역 주안점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오랜 국내 화교 역사와 함께 전통적인 화교교회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고, 재중동포 중심의 지역교회들도 점차 자립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재중동포 출신의 사역자들도 차이스타와 같은 유학생 전문사역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등 중국계 이주민 주도적인 사역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존 한국교회들과 협력할 영역이 많이 있고, 한족이든 재중동포든 이들 중국계 이주민 사역은 국내 다문화이주민 그룹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선례들을 만들어가도록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또한 이제는 한국교회 속 한 형제된 지역교회로서 함께 연대하고, 동역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과 시도도 필요할 것이다. 기존 한국교회도 중국계 이주민교회도 서로 겸손히 마음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그래서 함께 남은 과업으로서의 세계 복음화의 동역자로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3. 1990년대 다문화이주민사역이 본격화된 이래 30여년의 시간동안 국내 여러 교회들과 단체들이 다양한 사역 노력과 사역 소개들이 있어왔지만, 개별 사례 소개 이상의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사역 모델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륜교회 사례는 우리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은 이주민을 사역의 객체가 아닌 사역의 주체로 하는 동역사역의 관점을 가지고 있고, 이에 기반한 구체적인 사역들이 선교적 확장성을 갖는 잠재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사역 사례로서 다문화가정 내 언어문제가 가정 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문제에 대해 결혼이주여성들의 미숙한 한국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주 유학생들을 교사로 세워 다문화자녀들에게 어머니의 언어를 가르쳐 가정 내 갈등은 물론 다문화자녀들의 건강한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주는 ‘이중언어학교’와 이주 유학생들이 국내 외국어 관심자들에게 자국 언어를 가르치는 선교언어학교 사역이 대표적이다. 특히 선교언어학교는 해당 언어권 선교후보자들이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타문화훈련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잠재 가치가 크다.

이와 같은 사역들이 잘 진행되어 한국교회 내에 좋은 다문화이주민사역 사례로 공유될 뿐만 아니라, 이주민 주체의 동역사역과 선교적 확장성이 실제적인 선교사역이론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또한 더 다양한 좋은 사역의 사례들이 발굴되어 다가오는 다문화사회, 다문화이주민 사역의 시대를 준비하는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4. 우리는 대한민국이 전통적인 한국인만을 위한 공간이며 사회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조금씩, 그리고 최근 십수 년은 조금 빠르게 진행되어온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이미 총 인구의 5%가 다문화이주민으로 구성된 다문화사회로 진입했으며, 향후 10년 내로 그 비중이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려 주위를 보면, 우리 지역 곳곳에 외국인거리가 이미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비단 잘 알려진 이태원만이 아니고, 여러 지역에 형성되고 있는 중국인 거리(가장 대표적인 곳은 대림동 중앙시장)일 것이고, 서울 한 가운데 종로구에는 주일마다 열리는 혜화동 필리핀 마켓, 주변 상점은 물론 아예 빌딩 하나를 가득 채운 광희동 몽골 타운, 네팔 음식점이 즐비한 광희동 네팔거리 등이 있고, 한 동네의 60% 이상이 러시아, 고려인들로 구성된 인천 함박마을 러시아, 고려인촌, 인천 부평 남동공단 미얀마 거리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문화이주민들의 생활공간과 거리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들이 모여 살거나 생활하는 곳에서 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 등에만 가면 전혀 이들 이주민들의 존재나 그들의 생활 흔적들을 느낄 수 없고, 그곳의 한국인 주민들 역시 전혀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혹시 우리는 이미 우리 곁에 와 함께 이 사회와 공간을 공유하며 공존하고 있는 다문화이주민들을 애써 외면하거나 어떠면 투명인간처럼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심지어 교회와 성도들마저 한국사회가 전도가 더 이상 되지 않는다고, 주일학교 학생들의 수가 절벽 상태라고 한탄하면서도 바로 우리 곁에 얼마든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우리의 관심과 도움, 무엇보다 복음의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다문화이주민들은 우리의 전도대상이 아니라고 한계 짓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지금은 사회의 눈이, 교회의 눈이 아니 우리 자신의 눈이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사회적으로는 다문화이주민들과 함께 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공론화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고, 교회적으로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이면서 복음적인 방법 모색과 함께 어떻게 하면 다문화이주민들을 우리의 이웃이자, 함께 공동체를 이룰 복음의 지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다문화사회의 현실 앞에 우리의 눈이 변화되게 하시고, 복음을 들을 수 없는 땅에서 복음 듣고 구원받고, 자기 민족을 구원할 사명자로 세움 받기 위해 우리 곁에 온 수많은 다문화이주민 지체들을 섬길 성경이 말씀하는 참된 교회와 복음의 길이 무엇인지 함께 기도하자.

5. 초창기국내 다문화이주민사역에서 ‘역파송’ 이슈는 이 사역이 국내 기반의 사역이지만, 타문화권 선교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역현장에서는 제한된 기간 국내에 머무는 다문화이주민들을 선교사적 사명을 가진 성도 또는 사역자로 준비시켜 파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한 현실에서 안산새생명태국인교회의 사례는 우리에게 고무적인 희망을 갖게 한다.

안산 새생명태국인교회는 세계관변화에 초점을 맞춘 철저히 말씀 중심의 제자훈련을 위해 절대적인 시간과 공간을 확보한 생활공동체형 교회사역을 추구하는 이주민교회이다. 이러한 사역에도 불구하고, 훈련받은 태국인 성도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태국 현지에 동일한 공동체를 꾸리고, 이 교회출신의 헌신된 몇몇 사역자들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온 성도들을 일일이 심방하고 돌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공동체의 심각한 재정적 자립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피사업을 시작했고, 이것이 새생명교회의 “귀환정착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 이것은 국내에서 훈련된 이주민 성도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더라도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이고, 지금은 6개의 교회가 개척되고, 역파송된 사역자가 14가정이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커피사업체가 11개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역파송, 즉 보내는 것만이 아닌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사역자의 생존과 함께 사역이 재생산해갈 수 있는 구조를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다문화이주민사역의 선교적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앞으로 이 안산 새생명태국인교회를 중심으로 한 역파송 및 귀환정착프로그램의 열매가 풍성하게 하시고, 이를 통해 태국 현지의 생명력과 역동성 있는 바른 교회의 재생산이 확산되게 하시며, 무엇보다 한국 다문화이주민선교에 좋은 모델이 되어서 태국 뿐 아니라, 모든 열방에 국내 다문화이주민들을 통한 선교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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