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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도종족 입양선교로 고찰해본 한국교회 미전도종족선교③

이슈 인사이드(3)
Web Journal    29호 2024. 3

미전도종족 입양선교로 고찰해본
한국교회 미전도종족선교

Ⅳ. 미전도종족입양선교의 로드맵을 통해서 보는 전략적 통찰

1) 미전도종족입양 로드맵이란?
지금까지 이 글의 Ⅲ. 2000년대 이후 선교 환경의 변화와 미전도종족입양선교 부분, 특히 3) 지역교회 종족입양선교 종합 평가에서 한국교회 종족입양선교를 비판적인 각도에서 일갈했는데, 사실 입양선교는 단순한 선교동원운동이 아니다. 오히려 각 단계마다 평가 피드백을 통해 선교 사역의 단계를 점검 보완하고 다시 목표와 실행 계획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중장기 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전도종족 입양 로드맵이다. 종족입양선교는 장단기적으로 해당 입양한 미전도종족에 선교사를 파송하기 전 단계와 선교사 파송 이후 단계로 두 단계로 크게 구분을 한 후, 다시 세부적으로 ‘4단계/7가지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종족입양선교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금도 선교적인 교훈과 시사점이 있기에 아래에 도표로 공유해보겠다26).

액셀 표 <종족입양 로르맵: 4단계/7가지 핵심 내용>

위 로드맵을 보면 구체적으로 입양선교의 4단계는 곧 태동기/성장기/성숙기/자립기로 구분을 한 후, 태동기에는 입양할 종족선정과 입양예배에 초점을 두고 이 사역에 집중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 다음 성장기 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에 초점을 두고 해당 종족에 파송될 선교사 발굴/훈련/파송/현지적응/선교전략 수립이 관건적 요소이다. 이후 3단계 성숙기는 그 목표가 현지에 현지 종족들이 양육 훈련 받고 자생적인 교회개척을 위한 현지 제자/지도자 양성이 가장 주요한 사안이고, 마지막 4단계에 해당되는 자립기는 지도력 이양/선교사의 사역전환 전략적 재배치가 최종적인 목표이다.

또한 중장기 시간적인 과정으로 진행되는 4단계에 진행되어야 할 주요 내용을 7가지 핵심 사안/내용으로 제시하였다. 곧 1) 개념과 목표에 대한 이해 2) 전략 및 계획 3) 홍보와 동원 4) 조직 5) 재정 6) 파송과 훈련7) 평가 부분이다.

지금까지 종족 입양 로드맵으로 종족입양선교의 전체 과정을 살펴보았는데, 이를 통해 종족 입양은 지역교회가 체계적으로 입양선교를 준비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과정이며 전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결코 종족입양은 입양예배로 대표되는 일회성의 이벤트가 아니다. 종족입양은 기존의 선교방식을 포괄하지만 ‘선교는 선교사가 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 곧 지역교회의 다양하고 풍부한 많은 성도들과 많은 기관/선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전체 교회 공동체의 선교’라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또한 종족입양선교는 입양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지인에 의한 자생적인 교회 설립’이라는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여 세계 복음화의 가장 중요한 동인이자 열매로서 ‘교회 설립과 재생산’에 분명한 초점을 두었다. 프로젝트나 건물이 아니라 현지 교회 지도자와 성도로 구성된 ‘자생적이고 토착적인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입양선교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종족입양선교의 문제는 입양선교의 이론과 원리대로 실행하지 못한 지역교회와 이들이 파송하거나 협력한 선교사들의 잘못과 시행착오 사례들이다.

2) 지역교회 사례 소개와 시사점
이 글을 마무리 하기 전 종족입양선교 로드맵의 ‘4단계/7가지 종족입양 핵심 내용을 가지고 한국 지역교회들중 미전도종족을 입양한 몇몇 교회 사례를 예로 들어 입양선교가 주는 교훈과 시사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이번에 교회 방문과 인터뷰를 해보니, 초창기 미전도종족을 입양했던 대형교회들은 아예 미전도종족선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중소형 교회의 경우에도 소개할 만한 모범적인 사례가 드물거나 혹은 보완 요청 상 실명을 거론한 한 교회를 제외하고는 무기명으로 입양교회와 입양한 종족 이름을 기재한다.

(1) C교회의 경우
C교회는 인도차이나권역에 있는 사회주의 국가의 산지에 살고 있는 소수종족 ㅅ종족을 입양하였다. 이 교회는 특별히 입양종족을 선정하고, 단기선교정탐을 통해 입양할 종족을 선정하고 전체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종족을 책임지고 선교하겠다는 입양 예배와 함께 주파송 선교사를 해당국가의 국가급 거점도시에 파송하기 까지 약 3년의 과정을 통해 전교회가 잘 준비하여 보낸 좋은 교회 사례였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현장에 파송된 이 교회 출신의 주파송선교사에게서 발생하게 되면서 교회와 선교사간에 큰 갈등이 발생한 케이스가 되고 말았다. 간단히 요약하면, 처음 C교회에서 선교사 발굴을 하여, 창의적 접근지역을 주로 사역하는 선교단체에서 선교 훈련까지 받게 하면서 부교역자 출신의 인재를 ㅅ족 선교사로 파송했는데, 이 선교사는 우선 그 국가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류종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사역을 시작하였다. 선교사가 초기 정착 과정에서 시작한 교육사역은 점점 자리를 잡아갔지만, 선교사 파송 3년 만에 교회 측에서는 현장의 선교사를 격려하고 단기선교차원에서 선교위원회와 중직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서, 입양종족인 S종족과는 아무런 사역적인 접근이나 시도조차 이루어지지않은 사실에 경악하면서 교회 안에 큰 후폭풍이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C교회 담임목사가 필자에게 와서 후속 논의를 할 정도로 갈등이 깊어졌는데, 핵심적인 문제는 지역교회가 S족을 위한 비전이 있었던 반면 파송된 현장 선교사는 소수종족 S족에 대한 부르심이 미약한 상태에서 도시에서 주류종족 사역으로 사역이 시작되고 확장되가면서 지역교회와 주 파송 선교사간에 큰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여 입양선교를 중단한 케이스가 되고 말았다.

(2) J교회의 경우
J교회는 동아시아 X국으로 표기되는 나라의 ㅈ종족을 입양한 부천의 한 지역교회이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가 미전도종족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철학이 있어서, 목회자선교대회에도 참여하면서 미전도종족 입양 로드맵에 의거하여 선교를 시행한 모범적인 사례를 지닌 교회이다. 처음 이 교회는 해당 종족을 위해 교단 신문에 선교사 후보 신청을 내고, J교회와 동역할 파송 선교사를 선정한 뒤, 선교단체와 협력선교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국제단체를 통하여 해당 선교사를 해외 전지 훈련을 받게하였다. ㅈ종족을 위해 사역할 그 선교사는 우선 지역교회와 함께 동역할 선교단체의 규정에 의거하여 5~6년 이라는 영어권 훈련 기간을 다시 훈련기간으로 해당 종족선교사를 지원해오다가, 해외훈련이 끝난 후 ㅈ종족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거점

도시로 파송을 했다. 그런데 이후 안타깝게도 첫종족입양으로 파송된 선교사가 도시와 원거주지(해당종족들의 집거지)사이의 거리의 간극, 자녀교육 문제와 해당종족으로의 부르심 등 여러 요인으로, 결국 J교회는 해당종족 선교사 파송 8년이 아니라, 훈련기간까지 포함된 지역교회 종족입양사역 8년 만에 다시 교회 내에서 종족입양에 확실한 비전이 있는 다른 사람을 팀 선교할 수 있도록 파송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ㅈ종족을 지속적으로 책임선교하기 위하여 이미 현장에서 해당 종족을 선교하거나, 이웃 근거리의 종족을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들까지 발굴하고 연결하면서 ㅈ종족 복음화를 위해 선교적인 돌파와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의 교회로 평가받는다.

(3) S교회의 경우
S교회는 처음 소개한 C교회처럼 인도차이나권역에 있는 동일한 사회주의 국가의 ㅊ족을 입양한 교회이다. 이 교회는 서울대 근처에 위치하여 당시 젊은 청년 인재들이 교회 부흥과 선교한국의 영향을 받고 양육,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고 성장한 교회이다. S교회는 현재까지 인도차이나 해당국가에 1998년 단기선교 정탐부터 지금까지 최소한 24회 이상을 단기선교 및 사역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아쉬운 점은 해당 국가로 평신도 선교사 팀을 파송하였으나, 입양한 종족 ㅊ종족 사역자는 중간에 전문 직종으로의 전환을 통해 사역지 이동이 되면서, 결국 S교회는 한국인 선교사 대신에 ㅊ종족을 입양선교하기 위하여 현지 교단, 현지 교회에서 ㅊ종족 사역자를 발굴하여 주협력으로 지원해오고 있는데 문제는 현지 지도자와 원활한 협력사역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않고, 현재 상황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번 종족입양 현황 파악을 위해 S교회를 직접 방문하고 후속 인터뷰도 계속 시도했으나 더 이상의 후속 사역이 현지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들은 정보는 현지인에게 땅을 매입해서 그 부지에 교회를 세우도록 전액을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현지에 어떤 지도자가 세워지고, 교회의 지도력과 영적, 경제적 자립과 재생산은 어느 단계인지 현재 상황을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 그리고 지역교회가 ㅊ종족선교가 과거에는 밀접했으나, 현재 거의 소강상태 수준이어서 더 파악을 할 수 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4) H교회의 경우
H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동남아의 ㄷ무슬림 종족을 입양하여 현재까지 선교하고 있는 교회이다. 해당 교회에서 그 교회에서 예수님을 믿고, 성장하면서 선교사가 된 두 유닛이 ㄷ종족에 파송되었으며 현재 해당 종족들가운데 핵심 리더들이 양성되어 7 유닛의 현지 사역자들이 동역하고 있다. 이중 후임 선교사는 H교회가 ㄷ종족을 입양하는 과정과 행사에 참여할 뿐 아니라 이후 계속적으로 ㄷ종족을 위한 H교회 기도회에 참여하던 중, ㄷ종족으로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ㄷ종족 원거주지에서 사역하다가, 후에 비자문제로 인근 거점도시로 나와 ㄷ종족을 위시한 무슬림 종족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했다. 코로나 시기에 영적 육체적 번아웃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줌 등 비대면 사역과 다시 현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멘토링 사역을 하고 있다. H교회의 미전도종족을 향한 선교여정은 이번 30년 한국교회 미전도종족입양선교를 인터뷰 해 본 결과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교회로 소개할 한만 사례이지만, 선교사들과 현지 리더들의 장기적인 사역을 위해, 그리고 ㄷ종족들의 ㄷ종족 내부 복음화를 위해 이 정도로만 사역을 소개한다. 다만 이번에 H교회 담임 목사님과 ㄷ종족 후임 선교사를 인터뷰 했을 때, “지역교회는 감동하고 싶습니다. 지역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선교 때문에 감동을 원합니다. 이후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선교를 좀더 고민해주세요” 라는 말 속에 지난 30년 동안의 무슬림 사역, 보완 문제, 지리적 접근의 제한, 성도들의 지속적인 단기선교를 통한 연결과 지역교회의 선교 활성화의 곤란, 무슬림 내부자선교 비전 공유 등 여러 어러움 가운데도 책임선교로 종족입양선교를 순종하고 있는 H 교회의 선교 발자취에 감동과 함께 ’지역교회와 함께 하는 선교‘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5) B교회의 경우
미전도종족선교 관련해서 가장 많이 소개된 교회이다. 이 교회는 유일하게 실명을 거론해도 괜찮은 교회이기에 교회 이름을 공개한다. 바로 인천에 있는 합동측 교단 소속 교회로 빛의 교회(안기성 목사)이다. 이 교회 사례는 미전도종족선교 20주년 기념 저널인 『미전도종족: 한국 미전도종족 성과·과제·미래협력』에 교회 사례로 이미 게재가 되었다27). 따라서 상세한 내용은 빛의 교회 사례를 참고하면 적용가능한 방법을 발견하고 지역교회가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우선 빛의 교회는 담임 목사의 분명한 미전도종족선교 비전 가운데, 교회가 설립된 지 불과 5년 되었을 때인 1996년 필리핀의 미전도종족인 빌라안 종족을 입양해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역을 해오고 있는 점이 특별하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교회를 짓고 건축 프로젝트를 하는 일도 귀하지만 한 종족을 선택해서 수십년을 변함없이 동역하고 집중한 가운데, 이제는 빌라안족이 자립하여 코칭 역할로 도와주는 역할로 전환하기까지 선교 여정의 경험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지난 2020년에는 빛의교회를 통해 청소년 시기에 예수를 믿게 됐던 빌라안종족 청년들이 총신대신대원에 입학하기도 했다. 그 주인공들은 샤샤(31세, 여)와 마이클(24세, 남)로 이들은 빛의교회가 빌라안 종족을 대상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비전캠프’와 ‘리더세미나’에 참여해 신학자와 목회자가 되겠다는 소명을 품게 됐다28).

빛의교회는 빌라안 종족을 입양한 후 종족 복음화의 차원에서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빌라안 종족 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안심하고 도시로 자녀들을 내보낼 수 있도록 미션홈을 제공하고 장학금도 후원했다. 또한 현지에 세운 교회들에 출석하는 청소년들을 모아 해마다 캠프와 세미나를 열고 신앙적 비전을 제시했다.

빛의교회가 주는 선교적인 시사점이 있다. 먼저 담임목회자의 확고한 선교 비전이 있었다. 안 목사는 1994년 선교한국대회에 참여하면서 미전도종족 입양선교 개념을 듣게 됐고 종족입양이야말로 교회 개척 전부터 생각해오던 타겟이 분명히 정해진 선교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후 1995년엔 한국에서 개최된 GCOWE 95세계선교대회에도 참여했으며, 인천 미전도종족입양운동본부와 협력해서 빌라안 미전도종족을 선정하여, 2024년 현재 현재 빌라안 종족에는 빛의교회가 세운 교회와 협력교회가 15개나 있고 모든 교회를 현지인 목회자들이 지도하고 있다. 교회마다 적게는 40여 명에서 많게는 300여 명이 모여 예배하고 있다.

동시에 빛의 교회는 전 성도들이 함께 선교의 비전을 공유하고 순종하면서 지난 30년의 행복한 선교를 해오고 있다. 이 교회는 거의 모든 중직자들이 선교정탐훈련 외에 필요한 선교훈련을 받았으며, 아예 빛의교회 임직과정에 필수적으로 단기정탐, 단기선교를 다녀오도록 명시했다. 성도들의 순종은 필리핀 현지 종족에게 교회 각 부서별 노하우 전수, 멘토링, 코칭으로 이어져 이들은 매년 빌라안 교회에 청년부, 중고등부, 유초등부 등 부서별, 세대별로 단기 사역을 통해 지역교회가 어떻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를 서로를 통해 상호 성장하면서 배우고 있다.

끝으로 빛의교회의 미전도종족 선교는 결코 빌라안 한 종족에 그치지 않았다. 2001년 인도네시아의 바두위 종족과 순다 종족, 2006년 캄보디아의 끄렁 종족, 2013년 브라우 종족을 차례로 입양해서 현재 총 5개의 미전도 종족을 대상으로 사역해오고 있다. 이들 지역에도 빌라안 종족 사례를 근거로 하여 국가와 지역 차이, 환경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해당 종족 안에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중심으로 경제적 자립과 자녀교육을 위한 사역들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전도종족입양선교를 통한 모범적인 사례 교회에 해당한다.

Ⅴ. 나가는 글

이상으로 「미전도종족 입양선교로 고찰해본 한국교회 미전도종족선교」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종족입양(Adopt-A-People)은 1980년부터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하여 개발된 것으로, 서구 선교계가 19세기 20세기의 200년 동안의 선교를 평가하면서, 남겨진 과업으로 복음을 들을 기회조차 갖지 못한 미전도종족을 효과적으로 선교하고자 제시한 전략이다.” 이 글 들어가는 글 시작 부분을 나가는 글에서 다시 인용해보았다. 되돌아보니 1990년대에 한국에 소개된 미전도종족입양선교는 90년대 중후반 한 때 유행을 하고 퇴조했다. 왜 퇴조했을까? 입양선교 퇴조의 원인을 이 글에서는 여러 각도로 고찰해보았는데, 다시 여기서 재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결론적으로 입양선교를 주도했던 KAAP가 입양선교 활성화에 올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내부 평가와 외부 선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미전도종족 선교 10년 평가, 20년 평가에서 제기된 사실이기도 해서, 입양선교 3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현재 당시의 기회를 선용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다.

다만 종족입양선교의 핵심은 ‘자생적인 교회가 없고 복음화율 2% 미만-기독교인이 5% 미만인 미전도종족을 한국의 교회들이 하나씩 품고 자립교회가 세워질 때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적인 계획으로 선명한 선교 대상과 목표가 있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서구선교의 20세기 말 ‘선교를 마치자’는 미래 방향 비전으로 ‘선교종결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된 미전도종족입양선교! 한국에서는 1993년 UPMA 전신 KAAP 외에 미전도종족선교운동/전방개척선교운동을 이끌고 추동해온 선교한국을 위시한 여러 선교단체, 지역교회들이 이제는 지나간 30년의 선교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전환적인 노정 위에 서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선교 역사가운데 어디에 서있는 것일까? 좌표나 이정표는 무엇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다.

이젠 더 이상 미전도종족 입양선교 아니, 미전도종족선교라는 개념/전방개척선교 개념 조차 한국교회 청년과 다음 세대에게는 너무 낮설고 이질적이다. 오히려 ‘지구의 생태환경 살리기’, ‘공정무역’이라는 단어가 더욱 친근하고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책임선교의 영역이 되고 있다. 과연 한국교회의 미전도종족입양선교는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일까?

“역사는 단순한 사건이나 사실이 아니라 언제나 해석을 요구하는 사실”이라고 역사학자들은 주장하는데, 미전도종족입양 30년 역사가 우리에게 하나의 사실을 통해 선교적인 의미와 지평을 보여 주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과 통찰을 야기시킬 수는 없을까? 입양선교 역사가 주는 현재적인 효용성은 무엇인지 자문해보면서 글을 시작하고 이제 결론까지 이르렀다.

종족입양선교 역사와 시행착오가 주는 현재적인 효용성은 반드시 존재한다. 바로 종족입양에 대한 해석과 적용은 무엇보다도 과거의 시행착오와 사실을 통해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미래의 선교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전도종족운동을 추동해왔던 한 사역자로서 한국교회 종족입양선교 고찰이라는 이번 계기를 통해 선교역사학자 케네쓰 라투렛, 스티븐 니일에 관한 글까지 읽어가는 선교적 책읽기의 기회가 되면서, 결국 선교가 무엇인지 다시 해석하게 되었으며, 또한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선교적인 씨줄과 날줄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선교단체 대표로 있지만 현상에 골몰하여 좁아져 있던 선교 역사의 지평, 이를 테면 랄프 윈터, 루이스 부시 등 몇몇 인물에 관점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선교운동과 전략이 대두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원인, 상호작용 등을 복합적으로 새로 보기 시작했다. 미전도종족입양선교가 한 시기를 풍미하면서 그 당시의 선교적인 사건, 활동과 그 배후의 원리와 이론, 실천과 적용에 함께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바라기는 지나온 한국교회 종족입양선교의 전철(前轍)을 통해 ’선교가 종결되어야 해당 미전도종족들에게 예배가 시작되는 선교적 종결운동‘이 지닌 ’세계 복음화를 위한 땅끝까지 제자삼는 재생산 운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길 소망한다. 참고로 2024년 현재 남아있는 미전도종족들에 관해서 알기 원하면 최근 KMQ 온 세상 편인 2023년 봄호와 전방개척선교저널(KJFM)에 함께 기고한 「21세기 미전도종족」을 추천하며 글을 맺는다29). ’판타 타 에스네‘ 주님 오실 때까지 온 세상의 모든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꿈과 사명이길 기도한다.  미전도종족 입양선교로 고찰해본 한국교회 미전도종족선교③… .글 | 정보애(SIReNer)

[각주]
26) UPMA, <종족입양로드맵>, 『미전도종족입양가이드』, pp. 9-13. 2000.입양로드맵의 상세한 과정과 목표, 핵심적인 요소에 대한 이해는 아래 자료를 참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남운 김세배, <특집 입양 프로젝트 결과 보고: 종족 입양사역의 활성화 방안>, 『종족과도시선교저널 IMPAC』, 1999, 여름, 제4호, pp. 42-67.
27) 앞의 책, 각주 22), PP, 26-33.
28) 노충헌, 「빛의교회, 25년째 미전도종족 진심의 사역」, 『기독신문』, 2020. 3. 26.
29) 
정보애 카스 글 각주 30) 내용 누락^^정보애, 「21세기 미전도종족」, 『한국선교』, 2023. 봄호. 통권 85호
      정보애, 「21세기 미전도종족」, 『전방개척선교저널』, 2023. 1~2월호, Vol. 10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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