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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위한 기도

성경이 말하는 CAS
Web Journal  31호 2024.9

  1.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1946년 베트남 제정 헌법 이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2016년 베트남 국회를 통과한 베트남 ‘신앙, 종교에 관한 법률(이하 신앙종교법)’은 이를 구체화한 법률이라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여러 이론(異論)이 있을 수 있지만, 내용만 놓고 볼 때, 이 법은 베트남 내에서의 모든 종교 단체와 그 행위 등에 관한 사실상의 한계를 규정하고 있어, 베트남에서의 종교의 자유는 법리적으로 ‘제한적 자유’라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대부분의 베트남 선교사들은 이를 통제의 수단으로만 보고 위축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이를 베트남 선교의 객관적 환경으로 인식하고, ‘통제’와 ‘자유’ 양면을 함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베트남 ‘신앙종교법’의 한계를 분명히 직시하고, 주어진 한계 내에서의 합법적으로 가능한 사역이 무엇인지 실제적인 한계선을 찾아야 한다. 또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반드시 해야 할 사역에 대해서는 법적 한계를 넘어서는 희생을 각오할 선교적 야성도 때로는 필요할 것이다.
    경제적 발전과 함께 여러 잠재력을 가진 베트남 선교를 위해 한국 선교사들에게 베트남 ‘신앙종교법’의 ‘통제와 자유’ 양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한 선교적 야성을 주시도록 기도하자. 

  2. 베트남 북부 지역(라오까이, 박깐, 랑선 등)은 베트남 도시, 주류 사회의 자유와 개방으로의 변화 속에서도 소수종족 집단 거주지로 분류되어 오히려 통제가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선교적으로는 과거 복음화 되면서 미국과 결탁해 베트남 공산당에 저항한 ‘흐몽족’ 사례 때문에 더욱 외부와의 접촉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북부에는 주요 교단에 속한 1,408개소의 교회/예배처소와 3,138명의 교역자를 포함한 231,118명의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한국 선교사들도 제한적이지만 여러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곳에서 복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순회 양육사역’, ‘지도자 양성’, ‘자립방안 추구’를 골자로 한 ‘라마선교’ 사역과 같이, 헌신된 베트남 교회 자원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는 사역의 돌파 가능성을 확인케 하는 사례들이 있다.
    베트남 북부의 통제된 상황은 분명히 선교의 장벽이지만, 선교사들이 이를 돌파하기 위한 거룩하고 지혜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게 하시고, 그 수고와 헌신 위에 베트남 북부 소수종족 복음화와 이들을 통한 선교 베트남의 역사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자.

  3. 다낭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중부 지역은 하노이 중심의 북부와 호치민 중심의 남부와는 사뭇 다른 역사, 문화적 배경을 품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응우웬 왕조의 옛 수도인 ‘후에’는 베트남 역사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곳이며,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칭이 낯설지 않은 ‘다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 부상하며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예부터 외부와의 접촉이 다분했던 이 지역은 자연히 역사적으로 선교의 관문 요충지로 역할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지금도 많은 한인 교회와 선교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다낭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한인 교회와 성도들,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좋은 이방인 친구요 이웃으로 함께 더불어 살며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와 사랑의 빚을 나누는 은혜가 있도록, 이를 통해 지역 현지 교회들과의 좋은 관계, 협력 사역들이 복음의 역사로 나타나도록 기도하자.

  4. 베트남 정부의 공식 종교 통계에 따르면, 공산주의 국가답게 전 인구의 절대 다수가 무종교(86.3%)라고 파악되고 있어 사실상 베트남의 종교 인구는 13.7%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무종교 인구는 30% 정도이며, 특히 불교는 과거 가장 오랜 역사적 전통 때문인지 베트남 공식통계(4.8%)보다 훨씬 많은 수(16.4%, 어떤 학자는 전체의 2/3)가 신봉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베트남 불교는 그 사이 프랑스에 의한 천주교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중국, 한국, 일본과 함께 대승불교 주요 국가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여느 나라가 그러하듯 오랜 역사만큼이나 ‘까오다이교’, ‘호아하오교’ 등 불교를 근간으로 한 다양한 파생 종교들도 자리잡게 되고, 무엇보다 ‘반터’ 신앙으로 대표되는 베트남 조상숭배 근간의 민간신앙과의 혼합된 신앙 형태가 사실상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나라와 민족을 선교하고자 하는 선교사라면, 모름지기 그 땅의 역사와 선행 종교들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연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종교 역사를 통해 불교와 같은 공식종교들이 선행하여 베트남 사람들의 지배 종교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또 까오다이교와 같은 파생 종교들은 어떻게 일시적인 운동으로 그치지 않고 지금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조상숭배와 ‘반터’ 신앙은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에 어떠한 의미로 각인되어 있는지 깊이 이해한다면, 후행하는 복음과 기독교가 어떻게 그들 속으로 파고들어 그들의 마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또 그들을 어떻게 구원의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있을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강호세아(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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