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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역사다’

업마 생각
D·I·G·I·T·A·L JOURNAL  2018. 7

이번 13호 카스 특집 ‘쿠데타와 태국 현대사’를 준비하면서 관련된 많은 글들을 찾고,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여 원치 않게 모든 활동을 강제적으로 중단하게 되면서, 병원 치료 외에는 종일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원고 관련 자료들을 검색하고 읽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눈이 너무 아파서 고생을 했다.^^
내 개인과 우리 단체 사역자들이 책과 자료를 읽고 토론하면서 태국과 인도차이나를 위해 진지하게 기도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이다. 우리 사역자들과 함께 인도차이나의 관문 국가로 태국을 주목하면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을 더 알고 싶어서 태국 전문가인 조흥국 교수 등 전문가들의 단행본들과 신문, 블로그, 영상 등 많은 자료들을 구입하거나 찾아서 읽어오고 있다,
돌아보니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UPMA의 전략관점인 ‘도시와 사람들(종족, People)’을 확장한 ‘지역과 사람들’로 태국을 구분하여 북부 치앙마이 일대와 매솟 그리고 미얀마, 라오스, 중국 3국에 끼어있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으로 현장 리서치를 다녀온 때부터였다. 매번 현장을 다녀오다 보니 한국의 한 신문기자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바로 ’현장이 역사다‘라는 말이다.
사실 이번에 기고 이슈 인사이드(Issue Inside)는 처음 치앙마이를 방문할 때부터 궁금했던 이슈였는데, 두 번째 현장 리서치였던 ‘태국 동북부 이산지역과 사람들, 그리고 라오스’현장 방문을 통하여 관심이 더 많아졌다. 바로 이 지역이 2천 년대 이후 태국의 전 총리인 탁신 친나왓과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지지하는 레드셔츠 인구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관광업이라는 화려한 겉모양 속으로 치앙마이의 가난한 산지 사람들과 이산지역 사람들의 굴절 많은 삶과 희망, 좌절이 교차하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지역이다.

태국의 쿠데타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너무 많이 닮아 있다. 구한말 조선왕조의 몰락으로 인한 정치체제 변화, 개화파와 보수파, 일제식민지, 두 번의 세계대전, 공산주의와 냉전시대, 국가체제와 정치사회 안정, 군부독재와 학생운동, 진보와 보수 갈등 등.
태국을 잘 몰랐을 때는 ‘동성애’, ‘관광 천국’, ‘태국 음식’이라는 피상적인 이해와 호기심 수준으로 태국을 이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자료 읽기, 현장 방문, 다녀 온 후 정리와 원고 작업을 통해 태국과 태국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현장이 역사’라는 의미는 최근 100여 년 동안 무려 21차례의 쿠데타로 점철된 복잡하고 역동적인 태국 역사를 보면서 더 잘 알게 되었다. 조용한 불교의 나라가 아니라 태국 국기 삼색기가 상징하는 ‘국왕-불교-국가’가 현대 태국 건설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아있는 종교 문화적 가치와 그 정점에 있는 국왕과 왕실, 또한 이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 사회적 안정과 발전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교차, 그로 인한 태국 국민들의 염원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사람과 환경’, ‘사람과 시스템’에 대해 좀 더 통찰해보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글 | 정보애(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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