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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성경이 말하는 CAS
D·I·G·I·T·A·L JOURNAL  2018. 10

아브라함
아브라함을 택하신 목적은 세계 선교입니다.

이 글은 김병선 선교사님이 그동안 진행해 오신 “선교의 성경적 관점” 강의를 본인 허락 하에 주제별로 발췌하여 설교문으로 재정리한 글입니다. 이는 목회자들의 ‘성경적인 선교 설교’를 돕기 위해 마련한 것이며, 설교문 작성을 위해 구성과 표현상의 각색은 다소 있으나, 최대한 원 강의의 관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성구 인용 : 개역개정판)

 

하란의 탑과 아치문 유적

오늘 본문 창세기 12장 1-3절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서 복을 주시며, 언약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 선교의 가장 핵심적인 성경적 근거가 됩니다. 본문으로 들어가 정말 이 구절이 세계선교를 말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처음 불러 그에게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있습니다.(창12:1-3)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창세기 11장 마지막에 보면,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하란으로 오고, 그곳에서 그의 아버지 데라가 죽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가라’ 말씀하신 것이 바로 창세기 12장 1절부터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하나님이 이 말씀을 아브라함에게 하신 시기와 관련해서 먼저 정리할 것이 있는데, 사도행전 7장에 보면, 스데반이 죽기 전 공회 앞에서 한 마지막 설교에서 “내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합니다. 

두 말씀을 비교해 볼 때, 창세기 12장에서는 ‘하란’에 있을 때이고, 사도행전 7장은 그 이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라고 하고 있으니, 그러면 시기적으로 둘 중에 하나는 틀린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처음 갈대아 우르에 있을 때 말씀하셔서 일단 떠났고, 그 후 아버지가 죽고도 그가 하란에 머물러 있으니 다시 또 가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어쨌든 이 창세기 12장 1~3절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서 나오는 열두 아들과 그 자손 열두 지파를 구약시대에 왜 택하셨는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구약성경을 ‘이스라엘의 역사책’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특별히 택하셔서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고 복을 주시고 그들을 인도하셨던 내용이 구약입니다. 보통은 그렇게만 알고 있고, 신학교에서도 대체로 그렇게만 가르칩니다. 그러나 만일 제가 구약학 교수이고 제 강의를 듣는 학생이 그렇게 답을 쓰다면 ‘내년에 재수강해.’ 하면서 저는 학점을 안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정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가 향하는 방향이 중요한데, 그 방향이 세계 복음화, 바로 선교의 방향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살았던 하란의 원추형 전통가옥

오늘 본문의 첫 부분부터, 하나님께서 왜 아브라함을 부르셨는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12장 1~3절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절은 명령, 2절과 3절 앞부분까지는 아브라함이 순종할 때에 아브라함과 아브라함 자손들이 받게 될 복, 그 다음 3절 하반부는 하나님이 앞으로 하시려는 일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1절 : 명령
1절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명령을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여기 ‘떠나라’와 ‘가라’라는 두 개의 명령형 동사가 나옵니다.

1) 떠나라
먼저 이 ‘떠나라’라는 명령은 개역한글판에서는 “본토 친척 아비 집”, 개역개정판은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되어 있는데,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에서는 “Leave your country, your people and your father’s household”라고 되어있습니다.

(1) ‘leave your country’
쉽게 말해, ‘너의 나라를 떠나라’라는 말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대한민국을 떠나라’라는 말인 것이죠. 우리가 원래 살던 가장 안정된 나라, 그곳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타국에서 정착해 사역하도록 부름 받은 해외 선교사들은 다 문자 그대로 이 말씀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선교사라면 누구나 비자문제로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도 일 년에 한 번씩 비자를 연장하는데 지금은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은퇴비자라는 좋은 제도를 이용하고 있어서 예전보다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외국인이 본국에서 돈 벌어서 나이 들어 자기네 나라에서 돈 쓰면서 살라는 것이 은퇴비자 제도입니다. 그래서 은퇴비자는 발급이 비교적 쉽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10년짜리 비자를 한꺼번에 주고 인도네시아는 1년짜리 비자로 1년마다 갱신해야 합니다. 거부되거나 추방당할 고통에서는 좀 자유롭지만, 그래도 복잡한 서류 만들어서 제출하고 비용은 비용대로 들여야 되는 고통이 따릅니다. 선교지에 따라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하게 “너의 나라를 떠나라”는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인 것입니다.

요즘은 폭염에 미세먼지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들다는 말들을 하지만, 그래도 사계절이 있는 대한민국은 참 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더운 나라에 가서 일 년 내내 더위와 말라리아, 댕기 모기와 싸워야 하고, 어떤 선교사님은 천식을 앓는 딸을 데리고 에스키모족이 사는 추운 지역에 가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부모가 그런 곳에서 자녀를 데리고 가서 살고 싶겠습니까? 다른 데는 물불을 안 가리는 전사 같은 사람도 자기 자녀에게는 속절없이 약한 것이 부모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야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맞지 않는 자연환경, 외인으로서 겪는 비자문제를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것은 쉬운 편입니다.

(2) ‘leave your people’
즉 너의 백성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더 어렵습니다. 이는 우리가 속한 이 한국 사람들의 공동체를 떠나라는 말입니다. 선교지 가서도 거기 있는 한국 사람들 커뮤니티 찾아서 그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라, 거기 있는 터키 사람 구원하라고, 인도네시아 사람 구원하라고 보낸 것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차라리 디아스포라 한인 목회를 하라고 보내시면 물론 그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그것은 괜찮습니다.

저는 디아스포라 한인 목회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제가 처음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만 해도 목사가 귀해서 현지에 계신 한인 성도님들이 한국 목사가 왔다고 하니, 성경공부를 요청해서 성경을 가르친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과 성경공부를 하면 입에 맞는 한국 음식도 먹고, 익숙한 한국어로 가르치니 힘들지도 않고, 또 듣는 분들도 다 잘 알아들으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우리 마음에 무엇이라 말씀하셨겠습니까? ‘leave your people, 너의 백성을 떠나라.’ ‘내가 너에게 인도네시아 사람에게 가서 복음 전하라고 보냈지 한국 사람들하고만 교제하면서 살라고 보낸 것이 아니다.’ 익숙한 한국 사람들의 공동체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교사를 보내신 목적이 그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인도네시아 집에서 기르던 파파야 나무를 우리가 세운 비전 하우스에 옮겨 심었더니 몇 달동안 먼저 있던 잎들은 다 떨어져버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새 잎이 나와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무 하나를 옮겨 심어도 새로운 땅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 것이죠. 그러니 어떤 사람을 뽑아 완전히 다른 나라에 심어 익숙한 옛 문화를 다 버리고 새 문화에 적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습니까? 선교사들이 겪을 때는 모르고 해내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그런 과정을 다 겪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의 백성을 떠나라”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이러한 의미인 것입니다.

(3) ‘leave your father’s household’
너의 아버지의 집, 가족들의 장막을 떠나라는 말씀입니다. 부모, 형제의 보호처럼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아예 떠나라는 것입니다. ‘복음을 위해 나그네 된 자’, 이것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떠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아버지와 형제들과의 안정된 삶을 살던 아브라함을 그곳에서 떠나 전혀 낯선 곳, 힘들 때 기댈수 있는 부모, 형제들조차 없는 가나안으로 가게 하신 것입니다. 바로 그 곳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갈 하나님 백성의 씨를 심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그 곳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뿐 아니라 그 자손들, 또 그가 만나 천국 복음을 전하여 듣게 될 이웃들, 그리고 그들이 흩어져 그 복음 전함을 받게 될 알 수 없는 수많은 그 땅의 사람들에게까지 하나님 나라의 구원과 회복을 복으로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누군가는 익숙한 내 집, 든든한 가족을 뒤로 하고, 하나님이 가라 하시는 그들 속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으며 그렇게 살아내야만이 그 마음과 삶으로 참 복음의 씨가 옮겨 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고자 하신 것이 바로 하나님의 지혜요, 복음의 원리였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부르신 첫 선교사였고, 하나님께서 너무나 구체적으로 그 선교사를 부르시고 보내시는 본을 보여주신 것이 바로 오늘 본문 창세기 12장 첫 부분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모든 성도가 다 그렇게,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지만, 특별히 하나님 나라에 가서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세상에서 그렇게 완전히 나그네로 살아가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들이 바로 선교사 아브라함의 후예, 선교사들입니다. (15호에 이어서)   글 | 강호석(SIReNer)

아브라함이 살았던 하란의 전통가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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