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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고(τυχικος )와 UPMA②

성경이 말하는 CAS
D·I·G·I·T·A·L JOURNAL  2017. 10

지난 호에서 UPMA 사역과 연관해서 살펴 본 두기고는 첫 번째, 겸손한 일꾼이었고, 두 번째, 선교의 사정을 두루 알리는 일꾼이었다. 이제 세 번째 내용을 살피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철창너머 보이는 바울이 갇혔던 감옥 내부.

세 번째, 두기고는 신실한 일꾼이었다.
골로새서(골 4:7-9)와 에베소서(엡 6:21-22) 본문에서 사용 된 “신실한”은 원어로는 피스토스πιστος이다. 직역하면 ‘믿음직한, 충실한, 의지가 되는’ 등의 뜻이다. 두기고는 그런 신실한 사역자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사랑을 받아 심부름을 하기에 적합했다. 또한 그는 믿음직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그가 전하는 모든 말들은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였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두기고를 특별히 택하여 장차 성경이 될 중요한 편지들을 보냈을 것이다.

두기고가 얼마나 신실했는지 좀 더 살펴보자. 두기고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풀려난 후 쓴 편지들에서 등장한다. 디도서 3장 12절에 보면, 바울이 로마에서 풀려난 후 4차 전도여행을 하는데 그레데로 두기고를 보내 그로 하여금 그곳의 목회자였던 디도 대신 그레데를 목회하도록 하고 디도는 니고볼리에 있는 바울에게로 오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선 이때까지도 두기고는 바울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바울의 필요를 따라 디도에게 디도서를 전달하는 임무와 디도가 그레데를 잠시 비운 사이 그레데를 맡아 목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일을 맡길 수 있고, 감당하는 것은 두기고라는 사람이 참 믿음직스럽기 때문인 것이다. 또, 바울의 편지 중 가장 나중에 쓴 디모데후서 4장 12절에도 두기고가 언급되고 있다. 이번에는 바울의 디모데후서 편지를 들고 디모데가 목회하고 있는 에베소로 보냄을 받는다. 이렇게 바울의 마지막 편지에까지 두기고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나온다. 바울의 노후에 많은 사람들이 바울의 곁을 떠났지만 두기고는 끝까지 남았다. 자신도 큰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바울의 심부름꾼 사역을 자처하였다.

이런 두기고의 충성은 보면 볼수록 눈물이 날 정도이다. 대통령도 가장 믿음직한 사람을 장관이나 대사로 보내지 않고 청와대에 붙잡아 두려 할 것이다. 바울에게 두기고는 그런 사람이었다.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자리,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인정받고 존중받는 자리, 으쓱 거릴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 좋은 목회지는 동료들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심부름하며 고생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 나이 되도록 좋은 자리 하나 얻지 못하고 뭐하는거야.’, ‘그렇게 실력이 없냐, 능력이 없냐.’라는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유쾌하게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였고 신실하게 끝까지 충성하였다. 지금 사회나 교회에서는 이러한 일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이 이기적인 시대에 두기고의 신실함이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다.

이것 역시 딱 UPMA 사역과 맥을 같이 한다. UPMA는 신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들이다. 어느 지역이든 이들이 가서 리서치해서 만들어내는 자료들은 신뢰가 간다. 정말 그 종족과 지역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고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해내는 특별한 인재들이다. 최근에 나온 CAS(카스) 특집호를 보면 상당히 전문적임을 알 수 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좡족(壮族)에 대해 그렇게 분석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나도 20년 전에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 갔었던 적이 있다. 티벳으로 가기 전에 미전도종족 중 어느 민족에게로 갈 것인가를 리서치하러 갔었다. 상하이에 살면서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으며 가장 마음이 끌렸던 민족이 바로 좡족(壮族)이었다. CAS(카스)에 실린 사진을 보니 도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책으로 많이 보고 갔지만 사역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그 민족을 연구하는 자세나 깊이가 참 부족했었던 것 같다. 광시좡족자치구 좡족 특집호 단행본을 보고 제 자신이 선교사로서 너무 부끄러웠고 UPMA 선교사님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참 믿음직스럽고 신실한 일꾼들이다.

UPMA 사역을 두기고 한 사람의 사역으로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UPMA가 모두 두기고를 닮아서 겸손한 일꾼, 선교의 사정을 잘 알고 알리는 일꾼, 그래서 위로하고 유쾌하게 하는 사랑받는 일꾼, 신실하여 누구에게나 믿음직스러운 일꾼,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다.   글 |  유은식 목사(前 티벳선교사, 現 산돌교회 담임)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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