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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관문 도시가 주는 기회

이슈 인사이드
D·I·G·I·T·A·L JOURNAL  2017. 6

태국 북부의 가장 큰 관문도시이며 교통의 주요 거점도시인 치앙마이

‘모든 도시는 관문도시이다’
하비 칸 박사가 한 말이다. 이는 교회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제자를 삼고, 믿는 자의 무리를 배가시키며, 삶과 사역을 통해 도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도전한다. 곧 도시를 통한 지 역과 국가 전체 복음화의 전략적 안목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 치앙라이는 태국을 통한 미얀마와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권역과 중국 소수민족 지역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큰 관문이다. 이는 지리적 위치와 현재의 기회 면에서 특히 그렇다. 우선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큰 관문도시이다. 도로와 항공 교통 뿐 아니라, 태국 북부 주요 대학인 치 앙마이 대학교와 여러 국제 학교 등이 위치한 교육의 주요 거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서양과 한국의 현장 선교 본부나 동원부서의 상당수가 치앙마이에 들어와 있다. 무비자 관광대국의 주요 도시로서 개방성과 안전성이 확 보되어 있고, 숙박, 교통, 통신 등 도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국제 회의나 행사를 개최하는데 상당히 용 이하다는 점, 그리고 한국이나 중국 등 영향력 있는 선교국가들과의 네트워크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치앙라이는 태국의 카렌족, 라후족, 아카족 등 태국 북부 산지 소수종족들에게 접근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도시 규모는 치앙마이에 비해 작지만 소수종족들과 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은 훨씬 많은 곳이다. 또한 미얀마 와 라오스, 중국 등 인도차이나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어 과거부터 전략적인 도시였다. 주변 에 이모작이 가능한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고, 특히 치앙라이 파인애플은 지형과 기후 특성상 달고 맛이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금년 5~6월 현지 리서치 중 재미있었던 것은 치앙라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에 중국식 관음보살 사원 이 세워져 있는 것이었다. 중국의 용, 말, 개 등 12간지 상, 중국식 큰 관음보살 상, 소란스러운 중국인 떼 관광객들의 방문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지역에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태국에서 바라본 태국-미얀마의 국경 출입국 사무소

또한 태국과 미얀마 국경도시인 태국의 매사이와 매솟은 전방개척 미전도국가인 미얀마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이자 동시에 미얀마 선교를 위한 가장 영향력 있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태국에는 약 200만 명의 미얀마 이주자들이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주로 이 들 국경을 통해 왕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사이는 태국 치앙라이주에 속한 최북단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면서 미얀마와의 국경을 사이에 두 고 시장이 발달한 도시다. 지난 호 카스에 소개한 매솟과는 또 다른 국경도시 매사이는 작은 실개천만 건 너면 바로 미얀마 샨 주(Shan state)의 관문도시 따칠레익을 만나게 된다. 이민국 세관을 거쳐 실개천 위 다리를 건너는데 5분이면 나라가 바뀌는 것은 남북분단과 남북 합이 4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와 그마저도 결코 넘어갈 수 없는 국경 개념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겐 새로운 충격이었다.

매사이는 중국과 미얀마 그리고 라오스에서 오는 물품과 태국에서 수출되는 물품들이 서로 교역되는 곳이다. 따라서 도시 전체 가 상점, 재래시장, 호텔, 음식점으로 북적거린다. 중국어, 태국어, 미얀마어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며, 간판도 세 나라 글자가 혼재되어 있었다. 특히 매사이는 국경지역을 통해 인도차이나를 동시에 여행하기 위한 중간 통로로 동서양 사람들이 늘 붐비는 곳이었다.

매사이와 매솟을 비교하면 매솟에도 국경시장 등의 전통적인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나, 매사이 국경시장이 규모 면에서 훨씬 컸 다. 그에 반해 매솟의 외곽은 농경지대이지만,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최근 2016년 매솟 공항과 최신 고급 백화점이 세워지고 있었 다. 두 지역을 다 가보니, 매사이가 매솟보다 도시 규모는 작지만, 중국 영향권 아래서 전통적 상권의 규모는 더 발달되어 있었고, 매 솟은 신흥 공업단지와 함께 앞으로 현대식 상권의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태국과 미얀마를 이어주는 다리

태국 관문도시가 주는 기회
일단 모든 도시는 고향을 떠나온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정서적인 면에서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중요하다. 중요하다. 또한 도시의 발달된 교통망은 원거주지에 살고 있는 복음에 노출되지 못한 다양한 미전도 지역 사람들, 미전도 종족간의 거리를 좁혀준다. 사실 남아 있는 창의적 접근지역선교에서 선교사들은 그 정착과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

미얀마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외국인이나 선교사들의 통행과 접근을 제한하고 허가가 있어야 통행할 수 있는 미개 방지역이 많은데 비해, 도시 특히 관문도시들은 그렇지 않다. 우선 초기 언어학교나 자녀교육기관, 한인들과의 접촉, 거주 가능한 도시 인프라 등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선교사가 쉽게 안착,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접근도가 매우 좋다. 또한 도시가 지닌 다양한 종족과 사회계층의 유입으로 직업적인 개방성이 있어 선교 사가 학생, 공무원, 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집단 뿐 아니라 미얀마에서 이주해오는 4대 미전도종족 버마족, 샨족, 몬족, 라 카인족 등을 쉽게 접촉하고 복음화 할 수 있는 열린 기회를 가지고 있다.

미얀마이주민교회인 치앙마이 그레이스 교회

또한 본토 고향에서는 복음에 대해 저항적이던 사람들이 도시로의 이주 및 정착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불 안정 상태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변화와 복음전파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맥가브란은 ‘복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농촌이나 고향에서 도시로 이주한 이주자 집단을 주목하여 사역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치앙마이 그레이스교회는 처음에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르라는 상업지역에서 태국인 상점에서 일용직으로 일하 는 미얀마인 이주민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집중 사역한 케이스이다. 2017년 현재 300명 규모의 미얀마 이주민 교회로 성장한 대표적 미얀마 이주민 교회 모델이다.

도시는 본토, 고향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기회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맥가브란은 도시로 이주한 이주민들 이 자기가 살던 농촌, 고향, 원거주지에서 비록 몸은 떠났으나, 상당부분 사회적 네트워크 연계망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음을 강조한다. 곧 정기/비정기 고향방문, 또한 기존 고향의 관계망을 통한 도시 이주의 계속적 확산, 그 로 인한 새로운 기회의 생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를 ‘하나님의 다리(Bridge of God)’로 비유하면서 한 도시 를 통한 전체 지역 복음화라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현지 조사 결과 치앙마이 주변 항동지역에 미얀마 샨족들이 특히 많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얀마 샨족의 직업이 거의 대부분 건설노동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현재 치앙마이 인근 고급형 전원 빌라, 스포츠센터, 까 페, 주상복합단지 등의 건설 노동 현장 주변에서 가족, 친척, 고향 친구 등 관계망을 통해 집단촌을 형성하고 살 고 있었다. 미얀마에서 버마족 다음으로 많은 종족인 샨족! 이들은 태국에서 한 종족집단이 동일 직업 계층집 단으로 변화되어 그 원거주지와 샨족 전체 복음화를 위한 사역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현재 미얀마 샨족 목 사, 한국인 선교사, 서양인 샨족 사역자들이 태국에서 미얀마 샨족 사역을 위한 동역을 시도하고 있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태국 치앙마이는 선교사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어떤 한국 선교사의 말이다. 치 앙마이 거주 한국선교사들의 중복 배치와 갈등 현상, 건강하지 못한 선교 사역자들의 증가를 빗대어 한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태국의 주요 관문도시에 밀집 현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거주지 로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를 통한 지역 전체 복음화, 도시를 통한 미전도종족선교의 안목이 필요하다. 도시의 특성과 사역에 대한 적절한 훈련도 요청된다. 모든 도시가 관문도시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관문도시를 통한 지역과 국가, 세계 복음화 기여라는 거시적 안목과 방향성을 가지고 실제적인 사역, 열린 기회를 통한 현 지인들과의 동역이 더 절실하게 요구된다.  글 | 정보애(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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