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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매솟지역 미얀마 사역자 셍두, 셍라 부부

업마가 만난 사람들
D·I·G·I·T·A·L JOURNAL  2017. 4

업마 리서치 팀은 2017년 2월 20일 태국 매솟의 한 숙소에서 미얀마 사역자 셍두(SengDu, 49세), 셍라(SengRa , 46세) 부부를 만났다. 그는 현재 그레이스 선교부 교회개척 팀 멤버로 매솟지역의 그레이스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보석무역업을 하던 사업가에서 매솟의 한 지역교회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통해 미얀마의 희망을 본다.

셍라SengRa,셍두SengDu 부부

Q. 예수님을 믿게 된 개인의 이야기를 해 달라.
카친(Kachin)족인 나는 어려서부터 십계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난 그 십계 명을 지키지 못했기에 지옥에 갈 거라 생각했다. 어른이 되고 돈을 많이 벌면 지옥에 가는 것 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는 순간이 있었다. 내게는 학창시절부터 친한 친구 6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차례로 모두 죽음 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친구들은 30대로 다 젊었고 죽음은 생각도 못 할 때인데, 6명의 친구들이 모두 죽고 나만 남게 된 것이다. 마음속에 이제 다음은 내 차례가 되겠다는 두려움 이 몰려왔다.

내가 번 돈을 다 쓰고 난 후 나이가 들어 순리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죽음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의 시신을 태우는 불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죽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고, 지옥에서의 불은 끔찍할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죽지 못하는 지옥 불에 있는 것보다는 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교회에서 건축헌금을 할 때 이렇게 기도하곤 했다. ‘주님, 나는 죄인입니다. 내가 이 헌금을 기꺼이 드릴 테니 내가 지옥에 갈 때는 조금은 덜 힘들게 해주세요.’ 이런 고민을 할 즈음 일본에 있던 자형이 양곤에 왔었다. 그와 만나 성경공부를 하면서 진리를 깨닫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다. 그 때가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1999년이다.

이후로 나는 가족들, 친척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쳤으며 어디를 가든 복음을 전했다. 미얀마의 모교회(양곤 카친 침례교회)에는 전도팀이 있었는데 6년 동안 양곤 근교로 다니며 복음을 전하곤 했다. 당시 나는 계속적으로 보석 무역사업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신학공부와 교회 전도사역을 열심히 했다.

전도처 심방사역중인 셍라 사모

Q. 전도하면서 있었던 에피스드가 많을 것 같다.
전도에 열심을 내고 있을 때 승려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승려들은 많은 참선을 하지만 천국에 가는 방법을 알 길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에베소서 2장 8~9절 말씀으로 권면했고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승려들이 복음을 들었고 그 중 개종한 승려도 있었다. 그가 어느날 양곤에서 가까운 불교 수도원에 방문해보자고 제안했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불교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한 승려가 다가와 불교에도 천국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언성을 높였는데, 계속 기도하면서 그와 대화를 나눈 끝에 그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 후 다른 승려들이 몰려와 복음을 들었고 성경책을 요구한 이도 있었다. 이 후에도 불교 수도원의 많은 어린 승려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 불교 수도원의 지도자까지 개종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후로도 계속 많은 승려들이 우리 집을 드나들었다. 이웃들은 그리스도인 집에 승려들이 계속 드나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정도였다. 그 개종한 승려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 아가 자신의 변화된 삶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겠다고 했다. 그때까지 내 주변에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내가 사업차 집을 비웠을 때 몇 차례나 경찰이 집을 찾아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 이 사건 이후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태국으로 옮겨왔다. 그것이 태국에 머물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로 고향인 미얀마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줄은 몰랐다.

매솟 그레이스교회 주일예배

Q. 태국에 머물게 된 계기가 그 때 부터인가?
처음 태국을 방문했을 때는 선교 때문이 아니라 사업 때문이었다. 보석류(원석, 비취, 루비, 사파이어 등)를 취급하는 무역 사업을 하면서 미얀마와 일본, 태국을 오가며 일을 할 경우가 많았다. 당시 태국에 사업장을 설립하기 위해 매솟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얀마인들을 많이 발견했다. 그 이유를 물 으니 매솟에 난민 외 미얀마인만 9만이 넘는다고 했다. 태국인에 비해 거의 10배가 넘는 미얀마인이 이 매솟 지역에 살 고 있는 셈이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와 있을까 궁금했다.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니 미얀마에서 양곤 근교 마 을을 돌며 전도하던 생각이 났다. 당시 사람들은 가난하고 일자리가 없어 작은 집에 여러 식구가 살았는데 매솟의 모습이 그들과 너무 닮아 있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카친족이기에 카친어 전도지를 들고 카친 족 사람들을 만나려는 노력을 했는데 그레이스 신학교에 가면 카친족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아내는 그 레이스 신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난 학교의 관리를 맡게 되었다. 이것이 나와 ‘그레이스 선교부’의 연결고리가 되었다.(그레이스 선교부에 관한 이야기는 앞의 글 ‘그레이스 선교부 이야기’를 참고.)

마을 방문 전도 하러 가는 길

그 후 2010년 새 학기가 시작할 즈음 그레이스 선교부로부터 매솟 지역교회 개척을 제안 받았다. 교회의 리더를 맡 길 만한 사람이 없어 3년 동안 계속 기도만 해오고 있었는데 교회를 섬겨주면 좋겠다며 의견을 물어왔다. 당시에 난 여 전히 사업을 진행 중이었고 미얀마와 방콕에서 이미 목회 사역에 대한 제안을 모두 거절한 후였다. 아내와 함께 기도하 며 고민하던 끝에 이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매솟에서 교회를 시작하기로 결정 했다.

결정 이틀 후에 일본에 거주하던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그는 버마인이지만 어려서 일본으로 이민을 갔고 지금은 일본에 큰 보석회사를 가지고 있었다. 연락도 없이 매솟을 방문한 그는 함께 홍콩에 가서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투자금과 모든 제반시설이 준비되었으니 사업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미얀마에서 나오는 보석류의 원석이 카친 주에서만 나오고, 나는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중국어(광둥어 포함)가 가능했고, 버마어, 영어 등 사업을 위한 유리한 언어가 가능한 사람이기에 나를 적임자로 생각한 것이다. 어마어마한 조건을 내게 내밀었다.

그러나 당시 나는 이미 목사가 되겠다고 이틀 전에 결정을 했고, 하나님의 계획에 따르기로 마음먹은 후였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그 친구는 무척 화를 내며 가족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부린다며 4일의 시간을 줄 테니 더 생각해보고 연락을 달라 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물론 나는 연락을 하지 않았고 우리의 관계는 끊어졌다.

Q. 매솟 그레이스 교회 이야기를 해달라.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는 나와 가족들 오직 6명뿐이었다. 박권수, 최경희 선교사 부부가 함께 하면서 힘이 되었지만 시작할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다. 2010년 6월 27일부터 교회가 시작되었는데 2층 건물에 1층은 예배실, 2층은 우리 가족이 머물렀다. 그런데 교회는 한 달 만에 1층 예배실이 가득 찼고, 4개월 후에는 2층까지 차서 1년 후에는 교회를 확장해야 했다. 교회 부지를 임대해 서 조립식으로 예배당과 사무실을 확장해 나갔다. 현재 매솟 그레이스 교회는 100~200명의 성도와 60~70명의 어린이들이 참석 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를 개척한 지 1년도 안되어 미얀마에서 했던 것처럼 매솟 근교로 전도를 시작했다. 2017년 현재 4개의 교회를 개척했고, 5개의 전도처를 매주 방문하여 교회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회 성도들은 거의 버마족이지만 몇몇 교회에는 카렌, 몬, 라카인, 나가(고산 부족), 인도계 미얀마인 등이 섞여있다.

그레이스 선교부는 교회 개척 초기부터 3년 사이에 교회가 자립하고, 5년이 지나면 선교하는 교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5 system’ 교회개척원리를 적용한다. 그레이스 교회도 이 원칙을 따르고 있다. 이에 4개 자교회와 5개 전도처를 자립할 때까지 돕고 있다. 이미 자립한 교회도 있다. 교회 사역은 매일 계속 된다. 월요일 오후 5개의 전도처를 번갈아 방문하며 지역 전도에 힘쓰 고, 화요일 기도모임, 수요일에는 불신자 초청 저녁예배, 목요일 오전에는 금식 기도회와 전도, 금요일에도 전도를 한다.

주일예배 설교중인 셍두 목사

Q.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기도제목이 있는가?
이곳에는 사역자가 필요하고 사역을 위한 기도 또한 필요하다. 추수할 사람들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인 사역자 는 많지 않다. 조만간 난민캠프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하는데, 매솟의 수많은 미얀마인과 난민 캠프에 있는 사람들 까지 포함하면 복음을 전할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는 시내 중심부에 있어서 임대료가 굉장히 비싸 다른 지역의 10배 정도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다. 그 외 건물유지와 차량 렌트비 충당을 위해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지금의 교회와 멀지 않지 만 시내 접근이 용이한 곳에 교회개척을 기도 중에 있다. 돌아보다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물병에 흙을 담아 와 서 그 병을 붙잡고 기도한다. 땅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주님의 도우심만 구하고 있다. 이를 위한 후원금 모집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

매솟은 매우 작은 도시지만 2015년에 태국정부가 경제특구 중 하나로 지정한 후 국경 무역이 활성화되었다. 지금 고속도로와 철로, 병원 등의 큰 건물과 정부기구, 대학 등이 들어서고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양곤까지 가는 길도 점점 좋아지고, 또 방콕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생겨서 엄청 가까워졌다. 매솟이 매우 중요한 지 역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 발전 속도만큼이나 교회도 필요하게 되었고 특히 기도가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채형림(SIReNer)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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