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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미얀마를 품고 섬기는 그레이스 선교부

CAS 디스커버리
D·I·G·I·T·A·L JOURNAL  2017. 4

들어가는 말
오늘날 선교현장에서의 팀 사역의 중요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고, 많은 현장에서 팀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팀 사역의 좋은 모델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번 태국-미얀마 리서치에서 팀 사역의 좋은 사례가 될 만한 선교팀을 만나 소개하고자 한다.

태국 내 미얀마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그레이스 선교부는 1997년 고신 총회세계선교회(KPM) 파송을 받은 신성호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당시 신성호 선교사는 미얀마 본토에서 사역을 시작하였지만, 첫 번째 안 식년 후 비자 문제로 미얀마 본토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태국 치앙마이로 옮겨 사역의 돌파구를 찾게 되었다. 그러던 중 태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미얀마 이주근로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2002년부터 본격적인 태국 내 미얀마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신성호 선교사 단독으로 사역을 시작하였지만, 사역초기부터 매년 3-4개의 교회를 동시에 개척하 게 되면서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어 동생 신정호 선교사(2003년, KPM)의 동역을 처음으로 요청하게 되었다. 그 후 에 신학교, 훈련원 등의 사역이 확장되면서 신정호 선교사의 동기인 한다윗 선교사(2004년, GMS), 이 후 최승 훈 선교사(2009년, GMS), 박권수 선교사(2010년, 고신 부산노회), 최현 선교사 (2011년, KPM) 가정이 함께 합류하면서 현재의 6인 체제의 선교팀으로 함께 사역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팀 구성에 있어서 KPM 목사 3가정, 고신교단 평신 도 1가정, GMS 목사 2가정으로 출신 교단, 직분의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 중 평신도 시니어 선교사인 박권수, 최경희 선교사 부부는 이 팀에서 유 일하게 대도시 치앙마이가 아닌 국경지대 매솟에 거주하며 현지인 목회자와 함께 교회개척을 도우며, 지역 교회를 겸손히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의 모델 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부터 다른 현장에서는 정착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그야 말로 “연합” 선교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레이스 선교부 사역자 가족

팀 사역 원리
그레이스 선교부를 설립한 신성호 선교사는 팀 사역의 원리 를 묻는 질문에 “팀 선교를 시작한 것은 필요에 의한 필연적인 선 택이었기 때문에 팀 사역에 대한 특별한 원리는 없다.”고 하면서 도, 지나온 사역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실제적 원리 를 소개했다.

첫째, 사역에 대한 주인의식 공유
“다른 팀 사례들에서 보면 설립자 또는 선임 선교사가 후임 선교사를 ‘동역자’가 아닌 ‘보조 선교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후임 선교사가 ‘내 사역’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지 못하고, 결국 중도에 팀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레이스 선교부는 팀에 정식 허입된 선교사들이 언 어 훈련이 끝나면 연차에 상관없이 1년씩 돌아가면서 선교팀장 으로서 전체 선교부를 이끄는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했다. 처음에 는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책임감 과 성취감이 강화되고, 현지인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되면서 자연 스럽게 팀 사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레이스 신학교 학생들

둘째, 사역 재정의 공유
그레이스 선교부는 특이하게도 선교사들이 각자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후원금 전액을 선교부에 공동으로 모으는 재정 원칙을 세웠 다. 이들은 팀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신뢰라는 전제가 있어서 그 정신을 재정 원칙에 반영한 것이다. 당연히 오래 사역한 선임 선교사들 의 사역 후원비가 더 많게 되지만, 이 원칙에 따라 선임 선교사들이 먼저 더 헌신하여 후임 선교사들의 부족함을 채워 주고, 또한 모아진 사역비는 공 동으로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서 배려와 신뢰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셋째, 허입 전 협력회원 제도
그레이스 선교부는 신입 선교사 허입 전 1년간 “협력회원 제도”를 두어, 1년간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 겪어보고 지켜본 후에 정회원 허입 여부를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있다. 여러 선교 현장에서 서로를 알지 못하고 신입 팀원을 받았다가 나중에 어려움을 겪고 급기야 서로 상처를 남기며 팀이 깨 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온 이유다. 신성호 선교사는 “서로 겪어보면서 서로 맞지 않는 경우 후배 선교사가 자신의 사역을 찾아가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한다.

넷째, 사역보다 관계에 우선순위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 비유에서 말씀하는 바와 같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 팀 사역도 포도나무의 가치처럼 잘 연결된 팀 관계를 우선시한다. 그 레이스 선교부는 실제로 자녀들을 포함한 전체 선교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식사하고, 교제하는 시간이 많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자연 스럽게 팀원들 간의 긴장이 없어지고 아름다운 팀워크와 동역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팀 사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 신학교 전경

교회개척의 원리
그레이스 선교부는 핵심 사역인 교회 개척에 있어서 “3년 자립, 5년 재생산”의 사역 비전을 따라 사역해 왔고, 또한 이 비전은 목표지향적인 순환 훈련(매주 기도회, 매월 목회코칭, 연 2회 전체 사역자 수련회)을 통해 현지인 사역자들도 동일한 “자립과 재생산” 의 비전으로 팀 사역의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레이스 선교부는 교회 개척 과정에서 치앙마이, 치앙라이 등 도시 지역에 개척된 교회일수록 대체로 자립이 빠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로 교회가 없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교회개척 사역을 진행해 왔다. 그렇게 자립이 빠른 만큼 재생산하는 교회로의 전환이 활성화되어서 현재 재생산된 교회의 수가 14개 교회로 그레이스 선교부 안에 세워진 총 49개 교회 중 약 1/3 정도의 교회가 개척된 교회에 의해 재생산된 교회인 것을 알 수 있다. 매솟에 거주하는 미얀마 인 들이 이주 근로자들, 즉 재정적 자립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성도들이라는 점이 교회 자립을 가능케 한 큰 이유 중 하나다.

매솟 매카사교회 어린이사역

그레이스 선교부의 교회개척 과정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이 사역이 전적으로 “성경적인 재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 사역이 처음에는 선교 사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이제 잘 훈련된 현지 사역자들에 의해 목회와 새로운 교 회 개척이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역의 재생산이 이루어졌다. 또한 개척된 교회들은 본 교회의 성장에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교회가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훈련 된 사람들을 보내어 교회를 재생산하는 일에 헌신되어 있다.

더욱이 핵심은 그들이 재생산한 교회들 가운데 미얀마 본토에 개척한 교회들도 상당수 있는데, 이는 이들 이 비록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국을 떠나 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지금도 모국 미 얀마 본토 선교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그레이스 선교부와 선교사의 일정한 조력과 동역은 계속 되겠지만, 태국 뿐 아니라 미얀마 본토 선교 는 이제 이들 현지인 사역자와 교회들의 몫으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나가는 말
누군가는 신성호 선교사의 리더십을 ‘형님 리더십’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는 엄격한 규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서로를 신뢰하고,큰 형님처럼 잘못과 실수를 포용한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한 명의 선교사가 씨앗이 되어 시 작된 태국 내 미얀마인 사역은 교파와 직분을 초월한 한국인 선교사 6가정의 팀 사 역으로 꽃을 피웠고, 이제 동일한 비전 아래 훈련된 현지인 사역자들과 교회의 확 장된 팀 사역으로 그 열매를 맺고 있다.

그레이스 선교부는 지금까지 기회와 가능성이 열린 미얀마 외의 국경도시(치 앙마이, 매솟, 매사이)에서 교회를 세우고, 현지인 사역자들을 통해 미얀마에 교회 를 개척하는 본토 선교에 대한 비전을 지향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 곧 활짝 열릴 미얀마 내에서의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그레이 스 선교부가 지향하는 미얀마 내에서의 새로운 팀 사역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열매 를 맺어갈지 기도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대목이다.   글 | 강호석(SIReNer)

참고자료 • 팀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자세에 관한 소고(신성호 선교사, 2014.2.22., 인터넷 daum cafe, “미얀마 선교 이야기”, http://cafe. daum.net/missionmyanmar) • 그레이스 선교부의 사역자 훈련(신성호 선교사, 2017.3.3., 인터넷 daum cafe, “미얀마 선교 이 야기”, http://cafe.daum.net/missionmyan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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