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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의 도시 “류저우•柳州”

도시와 사람들
D·I·G·I·T·A·L JOURNAL  2016. 8

류강(柳江, LiǔJiāng)이 ‘U’자 형으로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류저우는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중 하나다. BC 111년 경에 탄종(潭中, Tánzhōng)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이후, ‘용의 도시’라는 이름의 룽청(龙城, Lóngchéng)이라고도 불리웠으며 1736년에 지금의 류저우(柳州)로 개칭되었다. 한 때 류저우는 통치자에 대한 반역으로 유배를 온 이들의 도시이기도 했다.

그 중 유명한 사람이 당나라 시대 문학가이자 정치가인 류종원(柳宗元, liǔzōngyuán)인데, 그가 도시 이름을 ‘버드나무의 도시’라는 이름의 류저우로 바꾸었다. 류종원이 류저우에서 장관을 역임할 당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큰 공헌을 했으며 농업을 중시해 농지를 개간하고 나무를 심고, 문학적으로도 많은 공헌을 했다고 전한다. 그를 기리기 위해 사원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그가 직접 돌판에 썼다는 역사적 유물과 그림, 생활상, 서예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공원이 있다.

좡족 출신의 리우싼지에(劉三姐, 류삼저)는 류종원과 함께 류저우의 유명인물이다. 민간설화의 주인공인 리우싼지에는 상류층 통치자의 탐욕과 불의를 폭로하는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애환을 위로한 의협적인 인물로 지금까지 좡족에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좡족은 그녀를 ‘가선(歌仙)’, 노래의 신이라 칭송하며, 그녀의 이야기는 민요와 함께 강력한 광시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되었고, 경연을 통해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다.

리우싼지에가 붕어 등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위펑공원(鱼峰公园, yúfēng gōngyuán) 곳곳에서는 민요를 부르고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을 적잖게 발견할 수 있다. 맑은 날이면 공원에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민요를 부르는데 실력이 남 다르다. 위펑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류저우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류저우 시는 4개 시할구(市辖区)와 4개 현(县), 싼장둥족자치현(三江侗族自治县, 삼강동족자치현), 룽수이먀오족자치현(融水苗族自治县, 융수묘족차치현)의 2개의 소수민족 자치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좡족(壯族, Zhuàng)을 포함한 약 30여개 이상의 소수민족 180여 만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류저우 총 인구의 51%를 차지하는 숫자다. 좡족은 주로 류장(柳江, Liǔjiāng), 류청(柳城, Liǔchéng), 룽안(融安, Róngān), 루자이(鹿寨, Lùzhài) 등 지역에 거주하며 먀오족(苗族, Miáo), 둥족(侗族, Dòng), 야오족(瑶族, Yáo)은 주로 룽수이(融水, Róngshuǐ), 싼장(三江, Sānjiāng) 2현에 거주한다. 무라오족(仫佬族, Mùlǎo)은 청중(城中, Chéngzhōng)과 류장, 류청 현에 거주하고, 후이족(回族, Huí)은 보통 청중과 루자이 현에 거주한다. 하지만 도시(약 150만명)는 한족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소수민족 자치구의 취지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는 모습이다.

류저우는 오랜 소수민족 집거지로 민족적 생활양식과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2006년 국가 무형문화유산 보호 리스트 518개를 조사 발표했는데, 그 중 류저우의 둥족 목조건물과 기술, 동주다(1), 룽수이 먀오족의 로생(2) 연주와 4개의 채주(3) 가 선정되었다.

1. 동주다그(族大歌, Grand song of the Dong ethnic group)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악기 반주나 지휘자 없이 혼성합창으로 이루어진 음악이다. 동 주다그의 공연 레퍼토리에는 민요·동요·환영가 그리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내는 기교를 보여주는 의 성(擬聲) 노래와 같은 다양한 장르가 있다.
2. 로생(蘆笙) 일종의 전통적인 클라리넷과의 관악기로 우리나라의 생황과 비슷한 악기이다.
3. 채주(彩调, color play) 광시의 구이린(桂林)·류저우(柳州) 일대에서 유행하는 지방극의 일종

 

류저우는 전통과 소수민족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함께 현대의 기술발달이 공존하는 도시다. 철강, 주석 등 금속 정밀 가공 산업, 자동차 부품 제조 생산업을 기반으로 하여, 그 외 경공업, 화학 공업, 제지, 건축 자재 등의 공장이 건설되어 발전을 거듭하는 광시 최대의 산업 도시이기도 하다. 류저우를 ‘중국의 21세기형 도시계획, 관리와 발전 모델 도시’로 선정하여, 신·구시가지 개발계획을 통해 개방적인 국제도시의 모습을 갖추는 등 전체가 강력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경제개발과 함께 수직, 수평으로 난 고속도로와 철로 및 수로 등의 발달을 통해 광시좡족자치구의 산업발전의 허브 기능 도시로의 역할도 강화되었다. 이밖에 유동(油桐), 유차(油茶)의 집산지로도 유명하다.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류저우에는 7개 대학(광시 기술대학, 광시 루산 기술 대학, 광시 광시 생태공학직업기술대학, 류저우 철도직업기술대학, 류저우 전문대, 류저우 고등사범전문대학), 41개의 중등직업학교, 74개의 일반 중등학교, 166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그 외 청대(淸代,1673)에 류저우에 거주하던 이슬람교도들이 자본을 모아 세운 청진사(清真寺, 모스크)가 있는데 규모가 상당하며, 이슬람 축제일을 기념하기 위해 각 지역의 무슬림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필자는 방문할 기회를 가지질 못했으나 류저우를 간다면 방문의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도시의 역사에 비해 역사유산이 많지 않아 관광지는 많지 않지만 한국인에게는 특별한 곳이 류저우에 존재한다. 1938년 12월부터 광시지역까지 일본군이 몰아오기 전인 1939년 4월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이곳 류저우에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위펑 공원 바로 옆에 자리잡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어 1층은 중국과 관련이 깊은 자료들, 2층에는 한국 자료들이 있으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류저우는 도시의 역할과 중요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시의 제2의 도시로 삶의 수준이나 잠재력으로 보아선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지역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과 함께 각국의 젊은이들도 몰려오는 지역이면서, 150만 이상의 소수종족이 존재하면서도 사역자수가 극히 소수인 말 그대로 미전도지역이다. 글 | 채형림(SIReNer)

참고자료 • http://www.liuzhou.gov.cn • https://en.wikipedia.org/wiki/Liuzhou • http://baike.baidu.com • 네이버 두산백과 • 중국행정구획총람(2010. 8. 1. 도서출판 황매희) • 쭈앙족을 위한 31일기도책자, 2015년 OMF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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