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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들개(獞族)’에서 ‘천하장사(壯族)’가 되기까지

CAS 디스커버리
D·I·G·I·T·A·L JOURNAL  2016. 4

중국의 광서좡족자치구(广西壮族自治区)는 최대 소수민족 좡족(壯族, 장족)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 2000만 명으로 호주에 맞먹는 인구다. 이 지역에는 좡족(壯族) 외에도 한족(汉族), 야오족(瑤族), 먀오족(苗族) 등 12개 종족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광서좡족자치구 전체 인구는 5천만 명이 넘는다.

이 땅의 원주민인 좡족의 원래 이름은 중국 공산화 이전까지는 ‘야생 들개’라는 뜻의 개견(犬)자 변이 붙은 ‘퉁족(獞族, 동족)’이었다. 그러다 1948년에서야 개(犬)가 아니라 사람을 뜻하는 ‘퉁족(僮族, 동족)’으로 개명된다. 그러나 그 이름에는 여전히 어린아이나 시종을 뜻하는 ‘아이 동(僮, 중국어로 퉁으로 읽음)’을 사용한 것을 보니 당시까지 천시와 비하가 사라지진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 좡족에 ‘천하장사’, ‘장수’의 의미를 지닌 좡족(壯族)의 이름을 부여한 것은 바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주은래)총리였다. 왜 그랬을까?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새로운 국가의 건설에 일등공신이자 동반자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1840년 아편전쟁으로 시작되는 근대 중국의 구(舊)중국을 신(新)중국이 되게 하는데 공산당을 적극 도와 일조한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최대 소수민족이자 남쪽변경에 있던 퉁족(僮族)은 티베트족(藏族), 위구르족(維吾爾族), 만주족(满族), 몽골족(蒙古族)과는 달리 공산주의 국가건설과 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모택동(毛澤東), 주은래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중국 공산주의의 황금시절인 1965년에 드디어 민족의 이름이 ‘천하장사’, ‘강한 장수’의 뜻을 가진 좡족(壯族)이 된 것이다.

이러한 유대관계로 현재 광서좡족자치구는 다른 자치구 지역보다 경제적 개발이나 지원이 활발하고, 민족 갈등이 없는 편이다. 이것이 복음 전파와 기독교 선교에도 호기로 작용하고 있는 배경이 된다. 글 | 정보애(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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