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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감춰진 선교적 비밀(2)

성경이 말하는 CAS
D·I·G·I·T·A·L JOURNAL  2018. 4

이 글은 김병선 선교사님의 “선교의 성경적 관점” 강의 내용을 설교문으로 재정리한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건축 속에 담긴 선교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강단에서의 선교적 설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고에서 사용된 성구 인용은 개역개정판을 사용하였습니다.)

지난 호에서
1. 성전건축의 목적
2. 성전건축을 위해 동원된 이방인들
1) 성전건축 준비에 동원된 이방인들 (자세한 내용은 CAS11호 참조)

2. 성전건축을 위해 동원된 이방인들
2) 성전건축 시행에 동원된 이방인들
다음 실제로 그 성전을 건축할 때를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숫자가 많이 나오니 집중하셔야 하는데, 역대하 2장 2절에 “솔로몬이 이에 짐꾼 칠만 명과 산에서 돌을 떠낼 자 팔만 명과 일을 감독할 자 삼천 육백 명을 뽑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역대하 2장 17절에 보면 “전에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이방 사람들을 조사하였더니 이제 솔로몬이 다시 조사하매 모두 십오만 삼천 육백 명이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를 구체적인 설명이 18절인데 “그 중에서 칠만 명은 짐꾼이 되게 하였고 팔만 명은 산에서 벌목하게 하였고 삼천 육백 명은 감독으로 삼아 백성들에게 일을 시키게 하였더라.”

자, 보십시오. 앞서 2절에서 “짐꾼 칠만 명”, 18절과 같습니다. 또 2절에 “산에서 돌을 떠낼 자 팔만 명”이라고 했는데 18절은 “팔만 명을 벌목하게 하였고”라고 해서 다른 것 같지요? 하지만 영어 성경으로 보니 이 두 대상이 “stonecutters in the hill”이라고 해서 한글 번역상 달라지긴 했지만, 같은 일에 종사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삼천 육백 명은 일을 감독할 사람들로 동일합니다. 결국 지금 2절과 18절이 같습니다. 성경이 지금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는 것입니까? 바로 17절대로 “이들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이방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이 이방 사람들이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건축에 이와 같이 그야말로 총동원되어 참여하였다는 것을 말씀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예루살렘 성전이 이스라엘 사람들만으로 건축되었다고 알고 있었다면 그것은 잘못된 지식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 성전이 자기 민족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다윗과 솔로몬의 마음을 움직여서 성전건축의 총 지휘부터 나무 하나 돌 하나 준비하는 일까지 이렇게 다양한 이방 사람들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가운데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처소가 이스라엘 민족들만이 독점하는 자리가 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특권이 이스라엘 민족들만이 아닌 모든 민족들에게 주어진 특권임을 드러내시려는 우리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여기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그저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대목이지만, 선교적 관점에서 이들이 모두 이방인들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3.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
열왕기상 8장에 보면,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이 완공된 후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은 자리에서 봉헌 기도를 드립니다. 그 기도에는 이방인들에 대한 기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41-42절, “41 또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42 그들이 주의 크신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도 이 전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부터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어서 43절에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시오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

솔로몬은 이방인일지라도 이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기도하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셔야 한다고 기도합니다. 아울러 3가지를 덧붙여 요청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땅의 만민으로 주의 이름을 알고”, 땅의 만민이란 ‘all the people of the earth’, 즉 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종족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알게 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나님을 알 뿐만 아니라, 지구상 모든 종족들이 그 기도가 응답되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얻게 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내가 건축한 이 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이 성전이 솔로몬의 성전도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전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전으로,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만민이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는 처소인 것을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56장에서도 이 성전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합니다. 6절 “또 나 여호와에게 연합하여 섬기며 나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나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누구라고 합니까? “이방인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7절 “내가 그를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은 나의 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왜 그렇습니까? “이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에는 공식적으로 ‘이방인의 뜰’이라는 공간이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이곳은 이스라엘 민족들만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찾는 세계 만민들에게 다 열린 공간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의 자민족 중심주의는 더욱 극에 달하게 되고, 이방인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이 이방인의 뜰을 유대인들이 제물을 사고파는 장터로 전락시키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지요.

제물을 사고파는 일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이 다른 곳도 아닌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죠. 공관복음에 공히 기록된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은 바로 이러한 지경에 처한 이방인의 뜰을 보시고 예수님이 거룩한 분노를 발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는커녕 이방인들을 위해 마련된 기도의 처소마저 빼앗아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그냥 두고 보실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왜 그렇습니까? 이 성전건축의 목적이 바로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복음이 없는 열방의 모든 미전도종족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영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주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미 모은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사 56:8)”

이것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다 모아서 하나님께 속하게 하기 위한,
다시 말해 이방인들까지도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그들도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시려고
건축한 것이 바로 이 성전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이사야 56장 8절에 보니까,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주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미 모은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이미 모은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할 것이고, “외의 또 모아”는 문맥상 이방 사람들을 모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기서 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게 하신 이유가 다시 한 번 분명해집니다. 즉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다 모아서 하나님께 속하게 하기 위한, 다시 말해 이방인들까지도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그들도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시려고 건축한 것이 바로 이 성전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방 사람들이 돌아올 것을 목적하셔서 의도적으로 이 성전건축에 이방 사람들을 참여하게 하시고 또 솔로몬의 봉헌 기도에서도 이방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게 하셨던 것입니다.

열왕기상 8장 60절, 봉헌 기도 마지막에 솔로몬은 백성들을 축복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만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없는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여러분 이 얼마나 멋있는 축도입니까?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준비 하에 이 거룩한 성전건축을 시행한 장본인으로서 이 성전의 건축 목적과 존재 목적을 얼마나 정확하고 분명하게 알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예배와 축복의 성전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종족,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복음을 듣지 못한 열방의 모든 미전도종족들, 바로 그들을 위한 선교의 중심이 바로 이 예루살렘 성전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약에 와서 우리가 건축하고 모이는 교회당이 성전이 아니라 고린도전서 3장 16절에서 말씀하듯, 예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성도되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것을 믿으십니까? 여러분에게 이방인을 위한, 바로 미전도종족을 위한 뜰이 존재하고 있습니까? 성전 되신 여러분을 바라보며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고,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도록 하는 선교적인 삶을 살고 계십니까? 저와 여러분이 모두 우리의 성전 됨을 온전히 회복하고, 그 존재의 목적이 삶으로 성취되는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글 | 김병선(인도네시아 선교사), 정리| 강호석(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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