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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선교 방향과 전략

이슈 인사이드
D·I·G·I·T·A·L JOURNAL  2018. 12

훼이싸이의 라오스 주민들

들어가는 말
이 글은 다음 세 가지 중요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첫 번째는 “라오스인! 그들은 누구인가?”, 이는 라오스인의 역사와 정체성(identity)에 관한 질문이다. 두 번째는 “라오스인!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라오스인들을 둘러싼 삶의 환경에 대한 질문이다. 세 번째는 “라오스인! 그들에게 적합한 선교는 무엇인가?”, 이는 앞선 두 질문을 모두 포함하는 내용이자 결론에 해당된다.

이 세 가지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논문이나 선교전략에 관한 글들이 교회개척전략, 신학교전략, 제자훈련전략, NGO전략, 비즈니즈전략, 방송선교전략 등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선교의 수단과 방법에 주안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칫 우리가 가진 은사와 달란트 위주로만 선교전략을 논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 흐름은 성경적인 예수님의 선교 모델인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의 성육신적인 선교 원리가 적용되지 못할 위험이 많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라오스의 선교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하는데 그 초점을 두고, 특히 현대 라오스 역사와 필요에 부응하여 ‘인재 양성’, ‘기독교 이미지 개선’, ‘종족과 사람들’ 이 세 가지 주제로 앞서 언급한 ‘그들은 누구(Who)인가?’, ‘그들은 어떻게(How) 살고 있는가?’, ‘그들에 대한 복음 접촉점은 무엇(What)인가?’에 대한 고민과 대답을 정리해 보았다. 구성 특성상 거시적 관점에서의 선교 방향과 전략 위주로 다루어지므로 미시적 관점에서의 구체적인 전략은 추후 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라오스 대통령궁

1. 인재(人材) : 라오스가 고민하는 인적 자원 양성
라오스는 2020년 세계 최빈국 탈출을 국가 개발과 개혁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라오스의 가장 큰 국정 과제는 국가를 건설해 나갈 인적 자원 양성이다. 1975년 라오스가 공산화 되자 약 30만 명 이상의 지식인과 중산층이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으로 대거 탈출 혹은 이주하였다.

이러한 국내 고급인력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오스 정부는 젊은 인재들을 구소련, 동유럽, 베트남 등지로 유학 보내 다음 세대 지도층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오스의 인재 양성 정책은 1990년 대 초 공산권 국가들의 붕괴로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계속되는 세계와 인도차이나의 급격한 정세 변화 가운데 라오스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지도층 양성이 라오스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재등장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라오스는 1975년 공산화 이후 현재까지 세 번의 정치사회적 개혁을 단행하였다. 첫 번째 개혁은 1975년~1980년까지 시도된 과거 봉건 왕조와 식민지 유산 청산이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구소련과 베트남에 의존한 채, 자체 숙련된 전문 인력이 부족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두 번째 개혁은 1986년부터 시작된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점진적 이행이었다. 이는 구소련 해체와 더불어 베트남 역시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후발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도 신경제정책을 통해 국유기업을 매각하고 사적 경제 활동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개혁 역시 이를 추진할 인재 결여로 현재까지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개혁은 1991년부터 지역적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교육 부문의 개혁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를 위한 교사 인력이 부족하여 큰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실패가 인재 난(難)에서 비롯된 것이다. UN이 발표한 인적자원개발지수(Human Resource Development Index: HRDI)에 의하면 라오스는 전 세계 187개 국 중 138위(2011년 통계)를 기록했다.

방과 후 농구하는 라오스 학생들

인재양성의 기반이 되는 라오스의 교육체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라오스의 정식 학제는 유치원 3년(3-5세), 초등교육 5년(6-11세), 중등교육 7년(12-18세, 중학교 4년과 고등학교 3년), 고등교육 5년(18-23세, 대학교 예비과정 1년, 전공과정 4년)으로 되어 있다. 전문대학(기술대 등)은 3년 과정이다.

기초교육인 초등교육까지는 의무교육이지만 최근 라오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 초등교육 취학률은 전국 평균 75%에 불과하고, 도시에 비해 지방의 취학률은 10% 이상 낮고, 남학생 취학률 대비 여학생 취학률도 약 1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마저도 중학교 진학률은 여기서 58%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는 절대적으로 학교 수가 적고, 지역간 불평등하게 분포되어 있기도 하지만, 전 국가적인 심각한 경제난 탓에 교육보다는 일찍부터 경제활동을 위해 노동에 종사하여 공부를 포기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초교육을 맡길 교사 인력을 양성할 대학 고등교육마저 매우 열악하여 구조적인 어려움이 크다. 우선 인구대비 고등교육에 종사하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지리적 특성상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중앙인 수도와 소수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고등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해 지방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평균 2%에 불과하다.

라오스에는 위앙짠, 루앙프라방, 참파삭, 싸완나켓 등지의 5개 국립종합대학교를 비롯 전체적으로 총 14개의 대학교와 참파삭 기술대학 등 30여개의 사립전문대학이 있다. 그 가운데 지난 2003년 우리나라의 포스코가 지원하여 루앙파방에 세워진 제2의 국립대학으로 수파누웡 대학교에서 현재 4,000여 명 이상의 재학생이 교육학부, 경상 및 관광학부, 농업 및 임업학부, 공학부, 건축학부, 언어학부 등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체적인 라오스의 인재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라오스 어린이들

이러한 라오스 인재난을 돕기 위해서 선교전략적으로 다양한 교육사역의 적극적인 개발과 시도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도농간, 남녀간, 빈부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현지 조사 후 장학사역, 학교지원 및 결연 프로젝트가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시급한 각 분야 전문요원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학교, 새마을 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지역사회 마을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라오스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교육선교전략이 절실하다.

인재 양성 이슈는 라오스 기독교 교회 역시 당면하고 있는 과제이다. 기존의 교회 지도자들과 지식인 기독교인들이 공산주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 대거 서구의 여러 나라와 인근 태국 등지로 이주하여 교회 지도부의 공동화(空洞化), 노령화(老齡化) 현상을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0년 대 들어 라오스 정부가 개방정책을 취하면서 점차 라오스 교회의 인재들이 태국 파얍 대학교(Phayap University)와 파야오 신학교(Phayyao Bible Seminary), 치앙마이 신학교(ChiangMai Theological Seminary) 등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이미 학업을 마치고 라오스로 돌아와 라오스 교회를 위해 힘쓰는 인재들도 있으나 아직 미약한 수준으로 보인다.

미CIA의 용병으로 고용되어 라오스 공산주의자들과 싸웠던 몽족
출처: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4&num=167201

2. 기독교와 복음 : ‘미국의 종교’, ‘미국 선교사’ 이미지 탈피
라오스에서 기독교는 ‘미국의 종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라오스 정부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경에는 라오스 공산화 전 라오스 중북부에서 사역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미국 정부를 도왔다는 생각이 있다.

당시 미국 선교사가 사역하던 지역의 산족, 특히 몽 족(Hmong) 기독교인들이 미국 CIA에 고용되어 라오스 공산주의자들과 싸웠기 때문에 그 배후에 미국인 선교사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아직도 라오스 공산정부는 중북부 산악 특별구의 몽 족들은 반정부적이며, 여전히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몽족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심하다.

이와 관련하여 ‘비밀전쟁(Secret War)’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 종전 때까지도 라오스 내전 개입과 폭격 사실에 대해 부인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웃나라 베트남에서 발발한 전쟁은 라오스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그 이유는 북베트남군이 라오스를 관통하는 ‘호찌민 루트’로 전쟁 물자를 수송했기 때문이다.

라오스 영토에 남아있는 미군의 불발탄 현황을 소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당시 미군은 라오스 소수민족 특히 몽족을 동원하여 라오스 내전을 부추기는 동시에, 호찌민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비밀리에 라오스 전 국토를 폭격하였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무려 58만 번에 걸쳐 2백만 톤 이상의 폭탄이 투하되어 라오스 전 국토가 황폐해졌다. 현재까지도 당시 투하된 불발탄에 의해 끊임없이 발생하는 라오스 민간인 피해 현실은 심각한 재난 수준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라오스 정부는 “기독교는 미국 종교이기 때문에 나라를 팔아먹고 부모의 은혜를 저버리는 종교”로 전제하고 “외부에서 기독교인들이 들어와 돈으로 라오인들을 기독교인으로 세뇌해 정부를 전복하려 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교회 내에 외부 자본 유입에 대하여 대단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지금도 수감 중인 교회 지도자들 대부분은 ‘외부 불순세력 물밑 거래로 내통했다.’는 이유로 수감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서구 식민제국주의와 기독교와의 관련 문제에 대해 라오스는 일반적인 경우들과 그 심각성과 문제의 양태가 다르다. 라오스의 경우는 바로 종교의 자유를 표방하며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해 간 개신교 프로테스탄트를 종교적 기반으로 하는 미국이 식민지 제국주의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서구 제국주의 식민지를 경험했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경우 주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카톨릭이거나 영국 성공회가 그 종교적 배경에 깔려있었다. 그러나 라오스는 문제가 다르다. 기독교 개신교와 미국이 동일시되면서 이로 인한 불신과 오해가 매우 팽배하다. 마치 이슬람권에서의 십자군 전쟁처럼 베트남 전쟁의 피해와 그 부산물의 영향이 모두 기독교 이미지에 덧씌워져 있다.

이 때문에 라오스에서 기독교 선교는 이러한 오명(汚名)을 벗겨 내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우선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 사람들을 남북한의 이념 대립처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함부로 판단, 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치 작금의 한국교회가 교회의 변질과 타락을 아파하며 회개하는 것처럼 라오스를 위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민망해하고 우는 자들이 필요하다. 회개와 중보기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UXO(불발탄) 방문자 센터

뿐만 아니라 씨엥 쿠앙(Xieng Khouang) 등 불발탄 문제로 고통을 겪는 재난 지역이나 피해자 가족들을 적극적으로 구호하는 활동과 세심하게 돌보고 위로하는 사역을 유관 기관들과 함께 전개해 나가야 한다. 또한 어마어마한 재정과 인력이 필요한 불발탄 제거작업을 위한 교회와 NGO 간의 공조와 협력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 선교사들의 라오스 사역을 보면 NGO를 통해 비자를 획득하여 유치원, 피아노 학원, 빈민아동센터 등 다양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단기선교도 라오스 현지 한국 선교사들의 그러한 사역적 필요를 돕는 활동에 그치고 있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라오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면서 라오스에서 기독교의 이미지가 새롭게 회복될 수 있도록 라오스 선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대변되는 라오스 내 기독교에 대한 현대판 적폐 청산이 라오스 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지혜와 수고가 모아질 필요가 있다. 이후 라오스와 미국, 라오스와 개신교 선교 등 한국선교들과 교회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련 포럼이나 세미나가 우선 개최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현재 라오스 기독교와 교회의 몇 가지 문제점을 간단히 언급하고 기독교와 복음 부분을 마무리한다. 첫째, 사실상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훈련을 받은 경험 있는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의 부족이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라오스의 현존하는 유일한 공식 교단인 라오스복음교단(Laos Evangelical Churches, LEC) 관계자들의 물질적 타락과 세대교체 문제이다. 이상과 같은 주제는 따로 구분하여 깊게 다루어야할 내용이기에 다음을 기약한다.

라오스 천낍짜리 지폐 앞면, 인물은 라오스 민족을 거주 지역의 높이에 따라 크게 셋으로 구분한 것을 나타낸다. 왼쪽부터 라오쑹(고산지대), 라오룸(평야지대), 라오텅(구릉지대)의 대표적 전통의상을 입고 있다.

3. 종족과 사람들 : 라오스를 대표하는 3대 종족을 아우르는 방향과 전략
현재 라오스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종족 수는 49개이지만, 실제로는 라오스 인구 700만 가운데 160여 개 종족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전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라오스에 역사적으로 시대를 달리하여 이주해 온 여러 민족들이 서로 충돌을 피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족집단으로 분화된 것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크게는 거주 지역의 높이에 따라 ‘라오룸, 라오쑹, 라오텅’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현재 라오스 인구의 약 60%는 라오룸이고, 라오쑹이 약 10%, 라오텅이 30% 정도 된다.(소수의 중국계, 베트남계도 있음)

이러한 세 구분은 1975년 공산화 이후 라오스 정부가 “통일된 라오스 국가에서 모든 라오스인은 평등한 국민”임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주지에 따라 분류한 것에 근거한다. 곧 라오룸은 평지에(Lower Land Lao), 라오쑹은 산 위에(Upper Land Lao), 라오텅은 그 중간인 구릉지대에(Middle Land Lao) 사는 민족들을 가리킨다.

라오스에서 발행되는 1,000낍짜리 지폐를 보면 이 세 민족을 대표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정부에서 추구하는 라오스의 종족간 공존과 평화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라오스의 대표 종족인 라오텅(구릉지대),라오룸(평야지대), 라오쑹(고산지대)

‧ 주류 종족 라오룸족
그러나 일반적으로 라오스의 주류 라오족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평균 고도 400m 이하 평지에 사는 라오룸족이다. 이들은 가장 비옥한 메콩강 주변에 살고 있다. 수도 위앙짠(비엔티안)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거주하며 생활수준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쌀농사를 기반으로 하고, 주식은 찹쌀이다. 라오스 표준어로 간주되는 언어를 사용하며 라오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을 이끄는 종족이다.

라오룸족과 비슷한 종족으로 타이족(Tai 또는 Thai)이 있다. 태국을 의미하는 타이(Thai)와는 다르게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라오 타이(Lao Tai)라고 한다. 그러나 민족의 연원으로 보면 라오룸족이나 라오 타이나 실제로는 중국 남부에서 내려 온 타이족이 분화한 민족으로 한 줄기이다. 타이족은 의상에 따라 타이담(검은색), 타이댕(빨간색), 타이카오(하얀색) 등 세분화 된다. 각자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타이담(Tai Dam)은 비교적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사진 속에 잘 등장한다.

‧ 라오텅족
라오텅족은 흔히 몬(Mon), 크메르(Khmer) 또는 몬크메르(Mon-Khmer)라고도 불린다. 고도 약 400m~900m 산 중턱에 거주하는 라오텅족에는 카무족, 틴족 등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종족은 카무족(Khmu 또는 Khamu)으로 라오룸족 다음으로 인구수가 많다.

라오텅은 원래 라오스 땅에 살던 선(先)주민으로 크메르족의 지배를 받고 있다가 라오룸족이 등장하면서 산지로 밀려났다. 라오텅은 과거에 노예를 뜻하는 ‘카(Kha)로 불릴 정도로 다른 민족에 비해 열악한 생활을 해왔다. 실제로 라오 왕정시대에는 왕족들의 노예였다. 라오텅은 라오스 북쪽에 가장 많이 살고 있고 남쪽에는 볼라벤 고지를 따라 소수가 살고 있다. 현재는 점차 저지대로 내려와 라오룸족에 흡수 또는 동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언어와 문화 측면에서 이미 30% 정도는 동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 라오쑹족
라오쑹은 보통 1,000m~1500m 이상 고지대에 사는 종족들을 지칭한다. 몽족(Hmong), 메오족(Meo), 야오족(Yao), 아카족(Akha)이 유명하다. 중국에서 북부 베트남을 거쳐 넘어 온 민족이어서 문화와 언어에서 중국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라오스 북부 산지에서 주로 화전을 일구어 산지형 벼 또는 옥수수를 심고 가축을 키워 생계를 유지한다. 물론 이들 중에도 저지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으나 자체적인 문화적 독자성은 유지하는 편이다.

이 가운데 몽족(Hmong people)은 라오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종족이다. 이유는 이 글의 두 번째 주제인 ‘기독교와 복음: 미국 종교, 미국 선교사 이미지 탈피’에서 다룬 것처럼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편에서 비밀 전쟁을 몽족들이 수행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1975년 파테트 라오가 라오스의 정권을 장악하자, 수만 명의 몽족은 태국이나 미국 등 서구 다른 나라로 정치적 망명을 택했다.

현재 전 세계에 흩어진 몽족 인구는 약 400~500만 명 정도로, 주로 중국(300만 명), 베트남(100만 명), 라오스(70만 명), 미국(26만 명), 태국(15만 명), 그 외 소수가 서구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몽족은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미야오족(苗族, 묘족)으로 불린다.

인도차이나반도를 관통하는 어머니강 ‘메콩강'(라오스 훼이싸이 슬로우보트 선착장)

‧ 종족과 사람들 결론
향후 라오스의 선교방향은 종족적으로는 우선 주류종족 라오룸족 선교와 비주류 종족 선교로 구분할 필요가 있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라오스에서 가장 많이 복음화된 종족이 주류종족 라오룸족이 아니라 라오텅에 속한 카무족이고, 그 다음이 라오쑹에 속한 몽족이기 때문이다.

라오스 선교 역사를 살펴보면 선교사들이 계속적으로 라오스 주류 라오 룸족 보다 비주류 종족 사역에 주력해왔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과거 경향이 현재 후발 한국선교사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중복,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나타나는데 비근한 예로 베트남은 주류종족 비엣족(낀족), 태국은 중부 타이에 거주하는 주류종족 타이족, 미얀마도 주류종족 버마족, 캄보디아 역시 주류종족 크메르 족이 미전도종족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선교역사는 저항이 강력한 이들 주류종족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역이 용이한 비주류 또는 소수종족들 중심으로 선교가 집중되어 왔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광범위 지역권역이든 보다 세분화된 인도차이나 소승불교권역(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이든 이 지역에서 현재 선교가 돌파(Breakthrough)해야 하는 최대 과제는 바로 ‘주류 종족 내 사회 계층집단과 거점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라오스 역시 동일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라오스도 주류종족 라오룸족이 가장 미복음화 되어 있다. 라오스 선교전략은 전체 라오룸족을 어떻게 복음화할 수 있을지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라오스 인구의 60% 이상인 라오룸족을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라오룸족이 주로 살고 있는 메콩강 일대의 주요 도시들, 그 주변을 거점으로 삼아 선교사들이 거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북부, 중남부 지역별 주요 거점 도시들을 파악하여 라오룸족 중 어린아이, 대학생, 직장인, 여성, 도시중산층 혹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 등 다양한 사회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역들이 각각의 필요에 맞게 전개되어야 한다.

또한 라오스의 지형적 특성상 여전히 도로사정이 열악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도시 외곽지대나 산간지대에 거주하는 소수종족들도 라오스 전체 복음화 측면에서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라오스에 살고 있는 공식 49개 종족 그리고 혹독한 자연환경, 역사적 경험 가운데에서도 삶을 영위하면서 경제적, 영적 이중적 가난에 직면해 있는 160여 개 소수종족 사람들에게도 복음의 빛이 동일하게 비추어져야 한다. 이들의 필요와 상황에 적합한 NGO, 주거 개선, 직업 및 학교 교육, 보건 위생 등 복음적 접촉점을 통해 여러 선교주체들이 효과적으로 연합하여 사역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글 | 정보애(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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