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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는 아직도 선교사가 고프다(1)

CAS 디스커버리
D·I·G·I·T·A·L JOURNAL 16호 2019. 3

 

 

태국 기독교의 시작은 1555년 두 명의 포르투갈 출신 가톨릭 선교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개신교(1828년)보다 273년 앞서서 시작된 것이다. 태국 왕실은 대체로 가톨릭 선교사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었으나, 선교의 열매는 미약했다. 더욱이 1688년 선교사 코스탄틴 풀콘(Costantino Paulkon)이 프랑스의 태국 침략과 연관된 내란 음모 사건으로 처형당하면서 이후 거의 150여 년간 선교의 문이 닫히게 된다. 강력한 불교와 정치적 문제가 결부되면서 오랜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가톨릭 선교는 그 벽을 넘지 못했다.

다니엘 맥길버리(Daniel McGilvary)선교사(좌) 칼 구츨라프(Carl Friedrich Augustus Gutzlaff)선교사(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선교의 시작은 1828년, 독일인 의사인 칼 구츨라프(Carl Friedrich Augustus Gutzlaff)와 영국인 제이콥 톰린(Jacob Tomlin)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후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 방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역이 확장되었다.

1867년 다니엘 맥길버리(Daniel McGilvary)가 북부 치앙마이에 선교기지를 세우고 그의 사역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전까지 사실상 수도 방콕 주변에 국한되었던 태국 선교에 일대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맥길버리도 처음에는 다른 선교사들처럼 1858년 방콕으로 들어와 1861년에 방콕 인근의 페차부리(Phetchaburi)에 선교기지를 세우는 등 중부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했으나, 그는 그때까지 아무도 가지 않던 태국 북부의 선교 가능성을 보았고 과감하게 도전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치앙마이에서의 2년 사역은 방콕에서 20년간 사역한 것보다 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1)

라마 5세 쭐라롱꼰(Chulalongkorn) 왕

이후 맥길버리의 사역은 1878년 라마 5세 쭐라롱꼰(Chulalongkorn) 왕에 의해 태국 북부지역에서의 자유로운 선교를 보장하는 ‘종교관용칙령(Proclamation of Religious Toleration)이 공포되면서, 치앙마이와 태국 북부를 넘어 당시 태국의 영향 하에 있던 지금의 라오스로까지 확장되어 갔다.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태국 선교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치앙마이는 맥길버리의 도전으로 북부의 소수종족들이 새로운 선교 기회가 되어 부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치앙마이는 방콕에 버금가는 태국 기독교와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맥길버리의 치앙마이 도전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고, 그 열매도 컸다.

그러나 이후 또 다른 지역에서 제 2, 제 3의 치앙마이는 등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상 이때부터 태국 선교의 판도는 방콕과 치앙마이 중심으로 굳어지게 된다. 물론 다른 지역에 대한 시도들이 계속되었지만 한계가 있었고, 결국 거의 대부분의 선교 역량이 이 두 지역으로 집중되어 온 것이다. 1956년 태국에 첫발을 디딘 한국 선교사들 역시 지난 60여 년간 그 판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선교사 과밀, 중복 선교’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500년 가까운 가톨릭 선교는 물론 190년 개신교 선교역사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복음화율 1% 미만으로 여전히 미전도지역이다. 강력한 불교에 기반 한 혼합주의 토양과 태국 내부의 정치문화적 환경 자체가 진정한 복음화를 위한 선교는 어려운 지역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과거 맥길버리처럼 지금도 방콕이나 치앙마이만이 아닌 동북부 이산이나 남부 지역 같은 선교 불모지에서도 새로운 선교 기회를 포착하고 개척하는 시도와 전략적인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지는 2018년 한 해 동안, 인구 2,300만(태국 전체 인구 6,900만의 약 ⅓), 태국 국토 면적의 약 ⅓에 달하지만, 한국인 선교사는 80여 unit에 불과한 동북부 이산 지역 현장을 리서치하고, 본 저널 CAS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CAS11~15호). 그리고 이제 이산 지역 못지않은 기회의 땅, 태국 남부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 카스 디스커버리는 한국 교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태국 남부의 교회와 선교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

태국 남부는 일반적으로 행정구역상 춤폰(Chumphon)주 이남의 14개 주를 포괄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인종적으로는 주로 ‘팍 타이(pak Thai)’족이라고 불리는 남부 태국인들과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의 말레이족 등 전체적으로 약 9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본 선교회에서는 2018년 ‘태국 남부 현장 리서치(2)에서 태국 남부를 아래와 같이 3개 지역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 안다만(Andaman, 서부해안) 벨트 : 라농, 팡아, 푸껫, 끄라비, 뜨랑
  • ․타이만(Gulf of Thai, 동부해안) 벨트 : 춤폰, 수라타니, 나콘 시 탐마랏, 파탈룽, 송클라
  • ․말레이 무슬림(Malay Muslim, 말레이시아 접경) 벨트 : 빠따니, 얄라, 나라티왓, 사뚠

안다만 벨트 지역은 푸껫(Phuket)을 중심으로 주로 관광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고, 타이만 벨트 지역은 나콘 시 탐마랏(Nakhon Si Thammarat, 이하 나콘)을 중심으로 태국 불교의 본산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불교지역이며, 빠따니 말레이 벨트 지역은 일반적인 태국과는 이질적인 인종, 문화의 이슬람 강성 지역이다..(CAS16호 CAS 디스커버리_태국 남부는 아직도 선교사가 고프다(2)로 이어집니다.)

(1) 손승호, “한국교회 태국선교의 역사”, 한국 기독교와 역사 제 28호 p.48
(2) UPMA는 태국을 중심으로 한 인도차이나 반도 리서치의 일환으로 2018.8.16 ~ 9.7까지 23일간 태국 남부 11개 주(14개 주에서 라농, 춤폰, 수라타니 제외), 총 13개 도시를 리서치하였다.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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