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이드
D·I·G·I·T·A·L JOURNAL 16호 2019. 3
들어가면서
남부 태국은 전방개척 미전도종족선교 측면에서 2019년 한국교회와 선교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신속한 세계 복음화’ 라는 주 방향성과 ‘타문화권 제자 양성’ 이라는 성경적 선교 원리에 근거해 이 두 가지 전제를 가지고 글을 시작한다. 이는 작금의 한국교회와 선교적 현실을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남부 태국은 무슬림 선교 사역지 & 최소 선교지 & 최소 전도 사역지
권오혁 선교사는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Nakhon si thammarat)에서 27년 째 사역을 하고 있는 한국 예장 합동 소속의 선교사이다. 그는 현장사역을 정리하고 방향을 제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남부 태국을 ‘도전과 기회의 땅’이자, ‘무슬림 사역지’라고 일괄했다.
태국 현지 CCT교단 지도자들과 한국선교사들을 각각 설문조사, 인터뷰 조사한 내용을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2007년 당시까지 총 80% 이상의 선교사들이 방콕 중심의 중부와 치앙마이 위주의 북부에 거주하여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현상은 태국 현지교회 사역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역시 80% 이상 두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사람, 재정, 사역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이 논문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국 선교사들에 비해 오히려 태국 현지 사역자들의 48. 4%, 거의 5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태국 남부를 ‘무슬림 선교지’라고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 이에 비해 한국인선교사들은 36.1%만 무슬림 선교사역지라는 이해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한국선교사들에 비해 현지인들이 태국 남부지역의 역사적인 특수성을 피부로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있다는 반증일 뿐 아니라, 반대로 한국선교사들에게는 ‘가능성과 도전, 기회의 땅’으로 아직은 막연한, 실제 사역대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해석일 것이다,
2007년 뿐 아니라, 12년이 지난 2019년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년 여간 태국 현장 리서치에 집중한 우리 선교회의 리서치 결과, 남부 태국은 현지교단이나, 한국선교사들의 최소 배치 지역임이 재확인되었다. 북동부 미전도 지역 이산지역만 해도 80 유닛 이상이 있으나, 남부 태국은 최대 26 유닛에 불과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상세한 현황은 이번 호 카스 디스커버리 참조)
2019년 현재 한국교회와 단체의 파송을 통해 1천 명이 넘게 사역하고 있는 태국! 복음을 자유롭게 전파할 수 있는 절대적 비교우위 국가! 그런데 실제 그 내면을 살펴보니 심각한 선교사 불균형 배치 문제, 이로 인한 중복투자와 사역적 불균형 현상의 피해를 볼 수가 있었다. 한국의 교단이나, 선교단체, 파송교회에서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과 정책 마련 없이 태국 선교를 이대로 계속 진행하게 한다면 현재의 80대 20의 불균형은 곧 90대 10이라는 최악의 불균형 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예견된다.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
태국 남부에는 각 도시마다 중앙모스크가 있다.
여기서 잠시 남부 태국에 대한 논의를 진전하기 전에 태국의 지역적 이해를 다시 한 번 복습해보자. 일반적으로 태국을 지역적으로 구분할 때 4개로 구분한다. 곧 북부, 북동부, 중부, 남부 이다. 각 지역적으로 여러 특징들이 있지만, 인구 구성적 특성을 주목하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 잘 알려진 치앙마이, 치앙라이로 대표되는 북부는 카렌족, 라후족 등 고산족과 므엉 타이(Meung Thai)로 불리는 북부 타이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동북부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오스와 동일한 민족이라고 분류되는 이산(Isaan)지역 사람들, 그래서 종족적으로 타이인이나 라오스인과 구분하기 위하여 태국의 ‘이산족’으로 부르기도 하는 사람들의 부류이다. 그 다음으로 중부에는 방콕 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 중부 타이인들이 살아오고 있다. 이들은 짜오프라야 강을 중심으로 15세기부터 본격화되어 가는 타이족 중심의 태국 건설, 곧 태국의 정치, 경제, 문화, 권력의 정중앙 중심부에 살고 있어서 이들을 ‘중앙 타이(Central Thai)’로 지칭하기도 한다.
다시 이 글의 주제 남부 태국의 의미와 중요성에 집중하여 태국의 각 지역적 인구 구성 특성으로 살펴보면, 팍 타이(Pak Thai)라고 불리는 600만 명 이상의 남부 태국인과 200만 명 이상 되는 말레이족이 남부 태국 지역에서 두 개의 큰 민족으로 살고 있다. 3위는 중국계 사람들이다.
다음은 지리적으로 남부 태국은 바다와 상관관계가 매우 많다. 지형적으로 동서로 안다만 해와 타이 만(灣)에 둘러 싸여 있기 때문이고, 남단으로는 말레이 반도를 보유하며, 말레이시아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문화적으로 말레이 문화의 영향을 받은 태국 문화가 발달했고, 과거부터 교역과 무역의 지역 특성상 중국인이나 말레이인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양쪽 모두의 문화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하면서, 또 태국인의 문화를 통해서 서로 섞여 혼재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편 인종적으로 남부 태국인은 말레이인과의 혼혈이 많다. 종교적으로는 남부 타이 역시 태국이라는 큰 틀에서처럼 상좌부 불교(소승 불교)가 주류이긴 하지만, 이보다는 다른 태국 지역에 비해 이슬람교도가 많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흔히 ‘빠따니 말레이 무슬림’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존재와 이로 인한 갈등의 양상이 남부 태국의 큰 특징으로 뉴스와 SNS상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남부 타이의 현재 총 인구는 위키피디아 2015년 통계에 의하면 929만 명이다. 또한 행정 구역상 남부는 모두 14개의 주(州)로 구성되어 있다. 곧 춤폰(Chumphon) 끄라비(Krabi), 나콘시탐마랏(Nakhon Si Thammarat), 나라티왓(Narathiwat), 빠따니(Pattani), 팡아(PhangNga), 파탈룽(Phatthalung), 푸껫(Phuket), 라농(Ranong), 사뚠(Satun), 송클라(Songkhla), 수라타니(Suratthani), 뜨랑(Trang), 얄라(Yala) 이다.
향후 태국 남부의 전략적인 중요지역과 관문도시에 대한 상세한 연구와 조사,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전략적 배치와 재배치, 사역 방향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아래에서는 태국 남부룰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이슈 인사이드로 고대에서 근현대까지 중요한 지역 패권 왕국과 이들의 변천을 살펴보겠다.(CAS16호 CAS 이슈 인사이드: 남부 태국(Southern Thailand)의 의미와 중요성(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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