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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캄 리서치의 의미

업마 생각
D·I·G·I·T·A·L JOURNAL 19호 2019.10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선교 현장을 8월 13일(화)부터 9월 6일(금)까지 다녀왔다. 25일 동안 세 나라에서 태국은 8일, 라오스는 7일, 마지막 캄보디아에서는 8일간을 머물렀다. 이번 여정을 돌아보니 숫자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된다.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의 인도차이나반도권역 파악을 위해 전략정보네트워크 선교사: 사이렌(SIReN: Strategy Information Research Networker) 사역으로 3개국을 다녀왔다. 정보애, 채형림, 장영순, 강호석 등 4명의 선교사역자들이 이번 현장리서치에 참여했다. 총 6번의 비행기를 바꿔 타면서 3개 국가의 7명의 현장 선임 선교사역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여정 중 숙소는 13번을 옮겨 다니면서 짐을 싸고 풀었으며, 참여관찰 및 사진을 찍고 직접 방문한 도시는 모두 14개 도시였다.

우선 태국에서는 방콕, 우본 라차타니, 시사켓, 수린, 부리람 등 5개 도시를 다녔고, 라오스에서는 빡세, 짬빠삭, 빡송, 사완나켓, 쏭컨 등 5개 도시를 방문하여 도시의 현황과 선교 사역을 리서치하였다. 마지막 캄보디아는 시엠립, 시소폰, 포이펫, 바탐방 등 4개 도시를 돌아보았다. 

그럼 이러한 현장 선교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된 사실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 

1. 한국교회의 최대 사역권역인 인도차이나반도권역의 선교 실제를 파악하여 향후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2019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8천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선교하고 있는데, 인도차이나권역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다. 가장 많다는 것은 단지 숫자상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이 시대의 선교적인 변화와 환경적인 기회를 선용하고 있는지, 또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여 선교위기 시대에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사역하기 위한 것이다.

2. 이번 선교 리서치에서 드러난 현장의 이슈는 ‘한 지역/도시에 1unit(독신 선교사 1명 또는 선교사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1가정)의 선교사만 거주’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물론 일부 지역/도시는 최소 2~3 unit이 있기도 했지만, 태국의 경우는 동북부 이산지역의 시사켓, 수린, 부리람이 이 경우였으며 라오스에서는 남부의 최대 관문도시인 빡세가 이에 해당되었다.

발생되는 문제는 선교사의 경우 멤버케어의 필요가 심각할 뿐 아니라 과다한 사역적 필요에 노출되어 있거나 팀선교, 동역선교 부분에서 탈진의 위험에 처해있거나 혹은 처할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았다. 교단이나 단체에서 현장의 적정, 필수 전략으로 ‘팀선교’를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 문제 해결과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

3. 위의 연장선상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배치현상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중복투자, 비 전략적 배치가 갈수록 심각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일례로 태국의 경우 방콕과 치앙마이에 현재 한국선교사의 90% 이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상태라면 몇 년 내에 이 두 도시에 향후 95%의 한국선교사들이 중복배치될 것으로 예측된다. 라오스는 상대적으로 태국에 비해 덜하지만 수도 비엔티안이 그런 케이스로 내부 선교사들도 집중 과밀 현상을 염려하고 있었다. 반면 새로 발전되고 있는 사완나켓 도시와 전통적으로 남부의 제일 중요한 도시인 빡세는 선교사의 극소 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선교가 과연 전략적인지를 되묻게 된다.

4. 캄보디아의 가장 큰 현장 이슈는 ‘1천여 명의 등록된 선교사’와 ‘1천여 명의 비등록 선교사’가 초래하는 문제였다.

현재 ‘캄보디아 한인 선교사협의회’에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가 천여 명, 아무런 등록이나 소속없이 자칭 독립군 선교사가 천여 명으로 동일한 규모여서 이로 말미암은 무질서, 선교사들간의 긴장과 갈등, 또한 이들과 연관되어 있는 한국 각지역의 지역교회 단기선교팀들의 각종 사역과 활동이 건강하지 못하게 그 피해를 현지인들에게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5. 마지막으로 초국경 이슈와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태·라·캄, 각 국 사람들과 물류가 국경지역에 새로운 길과 도로망을 형성하면서 국경의 소도시, 변경도시들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중국과 화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시대의 변화를 직면하여 새로 이주하여 정착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반면 선교사들의 세계는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도, 자기와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는 우리의 자세와 전략이 새롭게 모색될 필요가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인도차이나 반도 선교 리서치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내년 2020년에 지금까지 리서치를 엮은 단행본과 함께 ‘북 콘서트’ 혹은 ‘선교대회’의 형태로 여러 선교 주체들과 함께 나누고 네크워크의 결실을 맺는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연합하고 협력하여서 우리에게 주신 현재라는 시간과 자원을 선용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글 | 정보애(SIReNer)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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