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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트라이앵글; 화해와 협력의 희망

CAS 디스커버리
D·I·G·I·T·A·L JOURNAL 20호 2020. 2

골든 트라이앵글과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정학적으로 3개 지역 접경지역을 ‘트라이앵글(Triangle)’이라는 이름으로 지칭하곤 한다. 그 중 인도차이나 반도 메콩강 상류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국 접경지대에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 가장 유명하다(1)이와 함께 동일한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또 다른 트라이앵글 지역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이제 다루고자 하는 ‘에메랄드 트라이앵글(Emerald Triangle)(2)지역이다.

에메랄드 불상

에메랄드 트라이앵글은 태국 이산(동북부) 남부의 우본 라차타니(Ubon Ratchathani), 라오스 남부의 참빠삭(Champasack), 캄보디아 북부의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 등 3국이 만나는 접경지역을 가리킨다. ‘에메랄드’라는 이름 때문에 이 지역에 에메랄드가 많이 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지역이 루비, 사파이어 등 보석들의 주산지이기는 하나, 정작 에메랄드의 주산지는 아니다. 그런데 왜 ‘에메랄드’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총복(Chong Bok), 출처 wikipedia

그것은 우선 이 지역이 3국의 국경을 따라 연결되는 산맥이 형성되어 있어서 온통 녹색의 삼림지대인데, 하늘에서 보면 이 거대한 녹색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이 녹색에 인도차이나 불교의 상징과도 같은 ‘에메랄드 불상(3)에서 기인한 녹색 보석 에메랄드에 대한 일반적 선호가 결합되어 이 지역에 ‘에메랄드’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즉, 골든 트라이앵글처럼 3국이 만나는 지역이면서, 에메랄드 빛 녹색 삼림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에메랄드 트라이앵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의 구체적인 위치는 총복(Chong Bok)이라는 지명으로 알려진 약 12㎢ 면적의 지역이다. 사실 이 지역에 ‘에메랄드’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붙여가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 지역이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의 3국 접경지대라는 특이성도 있지만, 사실 이 곳이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3국간 영토 갈등이 빈번했고 지금도 여전히 갈등 요소가 상존하는 분쟁 지역이었기 때문에 그 지역적 불안 요소를 해소해 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카오 프라위한(Khao Phra Viharn, 태국 편 명칭) /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 캄보디아 편 명칭), 출처 wikipedia

특히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카오 프라위한(Khao Phra Viharn, 태국 편 명칭) /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 캄보디아 편 명칭)’ 사원을 둘러싼 국경 분쟁이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원은 과거 크메르 문화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일컬어지는 11세기 건축된 힌두사원으로서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을 따라 뻗은 뎅렉 산맥 정상부 밀림에 위치해 있다.

20세기 서구 식민세력의 이 지역 침탈과 잦은 전쟁으로 인해 국경 확정에 진통을 겪다가 결국 1907년 이 사원은 캄보디아 영토로 확정되었다. 하지만 깎아지른 산맥 때문에 캄보디아 쪽에서는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실제로 이 사원의 입구는 태국 편에 있다. 그래서 태국은 이 지역에 군대를 배치해서 입구를 봉쇄해 버렸고, 캄보디아는 계속해서 항의하는 한편 이 문제를 국제 공론화시키기 위해 2008년 이 사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지정을 요청하면서 양국 간의 국경 분쟁은 재점화되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지역에서의 평화, 협력을 위한 노력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1993년, 3국의 선린우호와 협력의 상징으로 “Sala Ruam Jai”라는 이름의 건물을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 중심에 세우면서 항상 잠재되어 있던 긴장과 갈등의 분위기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카오 프라위한(Khao Phra Viharn, 태국 편 명칭) /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 캄보디아 편 명칭), 출처 wikipedia

그리고 2000년, 캄보디아가 먼저 관광,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서의 3국 협력을 촉진하자는 내용의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협력 프로젝트(Emerald Triangle Cooperation Project)’를 제안하였다. 이후 조정기를 거쳐 각국의 여론이 무르익자, 2003년 8월 2일, 라오스 빡세(Pakse)에서 3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첫 번째 공식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로 ‘빡세 선언’이 공식 채택되고, 먼저 관광 협력 계획을 공식화하기 위한 공동실무그룹 창설하기로 동의했다. 여기에는 1) 국경검문소 ‘one-stop service’ 시행, 2) 인적자원 개발, 3)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관광, 4) 인프라, 관광시설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근거로 3국 민간투자자들의 공동투자가 형성되었고, 2003년 12월 15-16일, 태국 우본 라차타니(Ubon Ratchathani)에서 실무그룹 회의가 열렸다.

이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협력 프로젝트에는 스퉁트렝(Stung Treng), 프레아비히어(Preah Vihear), 오도르민체이(Oddor Meanchey)(이상 캄보디아), 참빠삭(Champasack), 살라완(Saravane)(이상 라오스), 우본 라차타니(Ubon Ratchathani), 시사껫(Si Sa Ket)(이상 태국) 등 7개 도시들이 참여하고, 이에 더하여 태국에서는 수린(Surin), 부리람(Buri Ram)까지 협력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에메랄드 트라이앵글(Emerald Triangle) 주변 국경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작부터 비교적 공통된 합의를 보인 관광 분야에서 먼저 구체적인 협력 주제가 나왔는데, 1) 국경을 따라 관광 활동 강화, 2) 국경검문소를 통한 용이한 3국간 교차 관광과 국경 관광 촉진, 3)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내 여행 관광명소 개발 촉진, 4) 국가, 특히 지역 차원에서의 공공, 민간 분야 협력 강화 등이 논의되었고, 가장 가시화되었던 영역이 골프관광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 결정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카오프라위한/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둘러싼 국경분쟁 발발로 인해 골프관광 프로젝트는 5년이 넘도록 3국의 중앙과 지방 차원 모두에서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유관 영역에서 이 프로젝트의 재개를 원했고, 2009년 10월 3일, 캄보디아 시엠립(Siemreap)에서 두 번째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이 회의에서 본 프로젝트 진행을 다시 확인했고, 관광 영역으로부터 농업, 인프라 개발, 무역증진, 지역경제 지속성장 등의 영역으로 확장해 갈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지방 차원에서의 협력은 몇 차례 진행되었지만, 중앙 장관급이나 정부 차원의 협력은 이어지지 않아 큰 틀에서의 아젠다(Agenda)는 대체로 공감대를 이루었으나, 세부적인 국가별 이해관계나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시작은 골프 관광이라는 가장 낮은 단계에서 시작되는 것이지만, 이 협력 프로젝트는 관광 분야 뿐 아니라, 트라이앵글 지역과 그 인근 지역까지 아우르는 일반 경제 성장에도 실제적인 유익이 있는 사업이며, 3국 경제 발전에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관광의 핵심이었던 ‘카오 프라위한/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둘러싼 양국 간의 분쟁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협력 프로젝트는 단순히 3국 접경지대의 화해와 협력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메콩강 경제권(GMS; Greater Mekong Subregion) 경제구조나 동서경제회랑(EWEC; East-West Economic Corridor)은 물론 더 나아가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내의 모든 경제협력을 보완하고 완성하기 위한 대의 속에서 당사국 뿐 아니라, 주변 관련국들 간의 공감대를 얻으며 하나하나 성사되어가야 하는 큰 그림의 한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이 협력 프로젝트의 이행은 연기되면서 현재는 이 지역 전체가 군사통제구역으로 남아 있다.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협력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실현은 답보 상태에 있지만, 국가 간 국경 무역 등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총복(Chong Bok)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공식, 비공식적인 국경 검문소들이 많이 있다.(총복은 현재 국경 통과가 불가능하다.)

포이펫 국경 검문소

국경 무역에 있어서는 우선 태국을 중심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구분해서 비교해 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태국이 급성장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무역관계가 태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라오스와 캄보디아 간의 무역은 태국과의 무역에 비해 다소 미미하기 때문이다(4)

우선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태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루트로는 공식 국경인 총멕(Chong Mek) 국경과 빡상(Pak Sang) 루트가 있다. 총멕 국경은 태국 우본 라차타니 주의 피분 분사한(Piboon Munsahan)과 라오스 참빠삭 주의 방따오(Bang Tao)를 연결한다. 공식적인 국경이 아니어서인지 구글 지도(Google map)에도 나타나지 않는 빡상 루트는 태국 우본 라차타니 주의 켐마랏(Khem Marat)과 라오스 살라완 주의 나콘네펭(Nakhonepheng)을 연결한다.

태국 기준으로 이 두 국경을 통한 양국 간 무역 가치(trade value)는 2011년 기준 3억 5800만 달러(USD)로서 태국-라오스 무역량 전체 32억 7900만 달러(USD)의 약 11%를 차지한다. 물론 공식 국경인 총멕 국경을 통한 무역 가치가 빡상 루트를 통한 것보다 약 6-7배 많아서 국경 무역의 주력은 총멕 국경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태국 우본 라차타니에서 라오스 참빠삭으로 이동시 통과했던 총멕 국경은 유동 인구와 차량, 국경 지대에 형성된 상권이 상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5).

포이펫 국경을 통과하는 화물차

한편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태국과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루트는 안마(Aan Mah) 국경과 총상암(Chong Sa Ngam) 국경, 총촘(Chong Chom) 국경이 있다. 이중 무역량이 비교적 많은 곳은 총촘 국경과 총상암 국경인데, 총촘 국경은 태국 수린 주와 캄보디아 오도르 민체이 주를 연결하고, 총상암 국경은 태국 시사켓 주와 캄보디아 프레아 비히어 주를 연결한다.

이 둘을 합친 무역량은 2,700만 USD로 태국-캄보디아 간 전체 무역 가치 대비 2-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 내 태국-라오스 국경 무역 가치가 양국 전체 무역 가치에 차지하는 비율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그 이유는 각 국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모두 태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 태국도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공업지대가 방콕 중심의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고, 모든 물류가 방콕을 중심으로 외부로 나가는 구조이다. 그래서 라오스와 캄보디아로 무역 물류가 이동할 때 핵심 관건은 방콕으로부터의 거리와 효율적인 경로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라오스는 방콕으로부터 최단거리 경로가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의 우본 라차타니를 거치는 경로일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캄보디아는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을 거치는 것보다 태국 동부의 포이펫 국경을 거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경로가 된다. 그래서 태국의 대 라오스 무역은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을 통한 국경 무역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고, 캄보디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리고 총촘 국경을 통한 무역 가치가 총상암 국경보다 월등히 많고, 그마저도 안마 국경 쪽은 비교 대상에서도 빠진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방콕에서의 거리 순(총촘-총상암-안마)으로 국경 무역량이 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카사바(Cassava chips)

또한 이 지역의 국경 무역 대상 물류 내용을 살펴보면 이 지역 국가 간 무역 구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태국이 총멕과 빡상 국경을 통해 라오스로부터 수입하는 물류의 대부분은 농산물이고 나머지는 임산 원재료들이다. 특히 채소와 관련 가공품의 경우 빡상 루트는 전체의 73.8%, 총멕 국경은 전체의 43.9%나 차지한다. 캄보디아의 경우도 카사바(Cassava chips)(6)의 수입이 48.8%나 되는 것은 특이할 만하나, 역시 대체로 농임산물 원재료들이다.

그에 반해 태국에서 두 나라로 수출하는 품목은 라오스의 경우 절반 이상이 생필 공산품들(빡송 62.5%, 총멕 53.5%)이고, 단일품목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빡송 11.0%)과 석유 관련(총멕 29.4%)이었다. 캄보디아의 경우는 역시 생필 공산품은 포이펫 국경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인지 비중이 14.7%밖에 되지 않았고, 석유 관련이 68%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값싼 인력이 태국의 일자리를 찾아 매일 국경을 드나드는 인구도 수십만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공식 국경 검문소가 아니라 비공식 국경 루트를 통해 여권이나 비자 없이 드나들어 정확한 이동 인구를 집계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포이펫 국경을 통과하는 농산물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태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그 지역에서 태국은 가장 발전한 국가이고, 세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공산품 등의 제조/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업지대를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전히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라오스나 캄보디아는 태국으로부터의 생필 공산품 수입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태국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로 비교적 단가가 높은 공산품 위주의 수출을,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태국으로 단가가 낮은 농임산물 원재료 위주의 수출을 하는 구조가 강화될수록 태국과 양국 간의 무역 불균형은 계속 심화될 것이다. 그나마도 이들 국가들은 그 전에는 더 먼 국가들로부터 수입해 와야 했는데, 상대적으로 질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바로 인접한 태국에서 들여올 수 있는 품목들이 늘어나 오히려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래서 더 자국 산업구조 개선 동력이 약화되고, 태국에 대한 무역 예속 관계 역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아 비헤아르(Preah Vihear), 출처 wikipedia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의 협력 프로젝트가 답보 상태에 있지만, 3국 간 국경 무역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또한 이미 주지한 바와 같이 그 활발한 국경 무역의 속살은 더욱 지역 내 태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태국에의 무역 예속이 심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이러한 구조는 국가적으로는 이 지역 국경을 통한 무역량이 증가하는 이점이 있지만, 정작 이 트라이앵글 지역 내 각 주의 산업 생산적 동력은 더 약화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협력 프로젝트는 복원될 필요가 있다. 공동의 투자 그룹을 형성해서 실현 가능한 이 지역의 잠재 역량을 발굴해서 공동의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서 3국의 입장이 완전히 동등할 수는 없겠으나 비교적 평등한 입장에서의 지역 발전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라오스와 캄보디아도 지역 내 다른 부수 산업들이 생성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이것이 또 다른 영역으로 영향을 주는 순기능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초 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관광이었던 것을 생각할 때, 이 지역의 천혜의 자연과 잠재되어 있는 관광자원들을 살리는 것은 가장 용이한 접근이면서 이를 통해 유관 산업들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먼저 관광 지역으로 개발되면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받게 되고, 이것이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의 지역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물론 10여년이 지난 최근까지 태국과 캄보디아의 이 지역에 대한 국경 분쟁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주민들과 지역 당사자들은 이를 여전히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오랜 분쟁이 있었던 만큼 이 지역의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는 이 지역,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지금의 국경 분쟁의 위기를 속히 해결하고 소망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국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염원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이 문제를 조율할 중재자가 나서야 할 일이기도 하다. 이 사안은 이 자체만으로도 그 지역에 대한 이해와 그 땅의 사람들의 깊은 문화적, 정서적 문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이 지역에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고, 경제적인 발전과 함께 도시화와 사회적 변동이 일어나면 선교적으로도 여러 가지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외부 문화의 유입에 보다 수용적으로 변화되고, 복음과 기독교에 대한 수용성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선교와 복음화를 위한 기회를 위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기도할 제목이다.   글 | 강호석(SIReNer)

[각주]
(1) 이 지역은 1950년대부터 아편왕 ‘쿤사’ 등에 의해 아편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여 한 때 전 세계 아편 생산의 70%를 차지했으나, 21세기 들어 관련국 정부의 노력으로 차츰 줄어들었다. 현재 이 악명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 3국 접경지역으로 옮겨 새로운 아편 ‘골든 트라이앵글’이 형성되었다. 접경은 아니지만 지역 영향력이 큰 중국까지 포함한 ‘Quadrangle Area’라고 불리기도 한다.
(2)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같은 이름의 별칭이 붙은 다른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Humboldt, Mendocino, Trinity 등 3개 카운티의 삼각지역이며, 이 지역도 1960년대 이후 미국 최대의 대마초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3) 전설에 의하면 원래 이 불상은 인도에서 왔으며, 캄보디아 왕국에서 표면이 입혀져 1434년 아유타야 왕국에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후 이 지역의 복잡한 정치사와 전쟁사를 거치며 라오스로 옮겨졌다가 다시 현재의 태국으로 옮겨왔다. 이 에메랄드 불상의 보유가 불교 정통성 확보와 맹주로서의 지위를 결정한다고 여기는 상징성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정작 이 불상은 에메랄드가 아닌 녹색 옥으로 되어 있는데, 최초 발견한 승려가 오인한 것이 그대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4) 그래서 사실상 이 지역에서의 무역은 불균형적인 양상을 가진다. 그래서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서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적극적이고, 태국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다.
(5) 22012년 태국 통계(Chong Sa Ngam Customs House and Department of Foreign Trade, Ministry of Commerce,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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