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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의 최대 미전도종족 1억 명의 타이 세계 사람들

이슈 인사이드
D·I·G·I·T·A·L JOURNAL 20호 2020. 2

이번 20호 CAS 이슈 인사이드 주제는 ‘인도차이나의 최대 미전도종족 1억 명의 타이 세계 사람들’이다. 이는 국가와 국경을 초월한 인도차이나의 이해에 초점을 두고, 지난 2017년 2월부터 시작된 ‘태국을 통해서 살펴 본 인도차이나’ 현장 연구 조사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회고해 보니 태국 내 미얀마 이주민이 많이 살던 태국 매솟 국경과 미얀마 샨족(Shan)의 주도(主都) 짜이퉁((Kyingtong)을 조사한 내용을 다루었던 CAS 6호부터 시작되었다. 아니, 이 글의 주제 타이 세계 사람들과 관련해서는 CAS 1호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와 좡족(壯族, Zhuang)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3년 동안 현장을 연구조사하고 다니면서 궁금했던 질문이 있다. 바로 언어, 종교, 문화, 지역 등을 주요 표지로 하는 종족 관점에서 타이족 세계에는 어떠한 미전도된 민족과 종족들이 있을까? 하는 타이족과 동일한 종족 혹은 하위 종족에 관한 것이다. 이 질문은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라는 우리 선교회의 정체성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야할 미전도종족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광시좡족자치구( 广西壮族自治区)에 살고 있는 좡족(壮族, Zhuàngzú)

“따이족(Tai)은 태국의 타이족(Thai), 라오스의 라오족(Lao), 미얀마의 샨족(Shan), 인도 아삼(Assam)주의 아홈족(Ahom), 베트남 북부의 따이족(Tày)과 타이(Thai)족, 눙족(Nùng),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좡족(壯族, Zhuang), 윈난성(云南省) 시솽반나(西双版納)(1)다이족자치주(傣族自治州)의 다이족(傣族, Dai) 등을 포함한다(2).

인도차이나, 동남아 지역 전문가인 조흥국 박사의 말이다. 위에 언급한 종족들은 모두 따이까따이 어족(語族)에 속하는 사람들이며, 9개 종족을 대표하는 단어로 조흥국 박사는 ‘따이족(Tai)’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따이족(Tai)’ 대신 ‘타이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 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현재 인도차이나권역에서 태국과 타이족의 영향력과 중요성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남부에서 기원하여 태국 북부, 동부, 중부, 남부로 확산 정착했을 뿐 아니라 주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른 인도차이나 국가로 이주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종족으로 분화하고 확산하여, 오늘날 ‘1억 명의 타이족들의 세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어로 호칭(呼稱)하고 발음을 하는데서 초래되는 혼란 때문이다. 위 조흥국 박사의 인용문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된 따이(Tai)족과 베트남 북부의 따이(Tay)족의 경우, 한국어로는 동음(同音)이어서 영어로 표기된 현지 베트남어 스펠링을 주의해서 보지않는 한 구분이 안된다. 따라서 이와같은 두가지 이유로 이 글에서는 전체 타이족을 아우르는 대표적 개념 용어로 타이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베트남 북부의 홍강(紅江, 베트남어로 Song Hong), 출처: wikipedia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현재 타이족의 세계에 살고 있는 인도차이나 여러 민족과 종족은 주로 태국과 라오스 외에도, 베트남, 미얀마 북동부, 캄보디아, 중국 남부지역 등 광범위하게 분포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그러면 타이족들은 과연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분화되고 확산되었을까? 타이족의 분화와 확산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개의 원인이 있다.

첫째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타이족의 인구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면서 점차 집단이 커지고 상호 격리가 되면서 그들 사이에 언어적인 분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중국의 윈난성(云南省), 구이저우 성(贵州省), 광시성(廣西省) 등지에 살고 있던 타이족들이 주변 지역의 남부와 서남부 방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는 베트남 북부의 홍강(紅江, 베트남어로 Song Hong)일대와 라오스 동북부 지방까지 내려가기 시작했다.

둘째는 중국과 베트남이라는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다. 당시 중국의 한족(漢族)은 기원 후 수세기 동안 베트남의 북부 지역으로 세력을 팽창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비엣족(Việt)도 홍강 일대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해가기 시작하면서 이 때 중국과 베트남이라는 외부 세력의 압박으로 타이족이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분화가 되었다. 곧 북부 그룹과 남부 그룹으로 지칭된다.

베트남 북부의 홍강(紅江, 베트남어로 Song Hong)의 야경, 출처: wikipedia

첫 번째 그룹은 베트남 홍강의 북부와 동북부에 남아있었던 북부 그룹으로, 오늘날 광시성(廣西省)의 좡족(壯族, Zhuang)과 베트남의 따이족(Tày)과 눙족(Nùng)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 두 번째 그룹은 홍강의 남쪽에 흐르는 흑수강(黑水江, 베트남어로 Song Da) 유역과 라오스 동북부 및 그 주위의 중국 땅에 정착해있었던 그룹으로 남부 그룹으로 지칭된다. 이후 북부 그룹과 남부 그룹은 분화된 이후 점차 언어 및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특히 북부 그룹은 중국 혹은 베트남이라는 강한 국가의 오랜 정치적인 통제와 문화적인 영향으로 타이족이라는 민족적 뿌리가 많이 약화되고 말았다.

그에 비해 남부 그룹은 타이족에 대한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더 많이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특히 이 그룹의 구전 전승과 언어에서 확인이 되는데, 태국의 타이족(Thai)과 라오스의 라오족(Lao)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미얀마 샨족(Shan)의 경우에는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타이족의 분화와 관련해 북부 그룹에 비해 남부 그룹이 이동한 지역은 거주하는 인구가 희박하고 매우 원시적인 부족들이 주로 살았던 곳이었기 때문에, 남부 그룹의 타이족이 정착하고 확산 발전하는데 훨씬 더 용이하고 적합했다. 이후 남부 그룹은 약 7세기부터 자체적으로 분화가 일어나, 서부 및 서남부 방향으로 이동과 팽창이 진행되었다.

이들은 8세기 경에는 라오스의 동북부 및 북부 지역과 태국의 북부 지역과 미얀마의 동북부 지역 그리고 중국 윈난성(云南省)의 중남부 지역에까지 확산되어 결국 중국 윈난성(云南省)의 다이족(傣族, Dai), 미얀마 샨 주(Shan State)의 샨족(Shan), 라오스의 라오족(Lao), 태국의 타이족(Thai) 그리고 멀리는 인도 동북부 아삼(Assam)주의 아홈족(Ahom)을 형성하게 된다.

시솽반나(西双版納) 다이족자치주(傣族自治州), 출처: wikipedia

이 가운데 현재 1억 명에 이르는 타이족 세계를 대표하는 4개의 그룹이 있는데 곧 태국의 주류민족 타이족(Thai)과 라오스의 주류민족 라오족(Lao), 중국 윈난성(云南省) 내 시솽반나(西双版納) 다이족자치주(傣族自治州)의 다이족(傣族, Dai),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좡족(壯族, Zhuang)이다.

아래에서는 대표적인 타이족 그룹들과 그 이외 인도차이나의 타이족 종족들을 간단히 개관하여 타이족 세계에 살고 있는 민족과 종족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이해해보려 한다. 모두 9개 종족인데 아쉽게 베트남의 타이족(Thai)은 베트남의 공식적인 54개 소수민족임에도 관련된 문헌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 이 글에서 제외하였다.

태국 방콕, 출처: https://unsplash.com

1. 타이족
타이족(Thai)은 일반적으로 태국어를 사용하는 태국의 주요 민족 혹은 태국의 국민을 가르키는 용어로 사용되는데 보통은 전자의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된다. 타이족의 언어는 따이까다이 어족(語族)의 일부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 어족(語族)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현재 6,900만 명의 태국 총인구중 타이족(Thai)은 75%인 5,175만 명으로, 이들은 지역적으로 북부 타이족(Northern Thai), 중앙 타이족(Central Thai), 남부 타이족(Southern Thai) 등 다시 세 부류로 세분화(세분화(細分化)) 된다.

태국의 복음화율이 현재 1% 미만인 이유는 주류민족으로 구성되어 현재 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를 주도하고 있는 타이족에 대한 선교적인 돌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의 가장 큰 미전도종족은 주류 타이족들이다. 따라서 타이족 선교를 하려면 우선 지역적으로 각각 북부 타이족, 중앙 타이족, 남부 타이족을 주요 사역 대상으로 하는 선택과 집중의 선교가 필요하다.

이들은 주로 상좌부 불교(上座部佛敎, 소승불교라고도 함)를 신봉한다. 타이족에 대한 지역적인 특성과 상세한 자료는 CAS 저널 6호~19호에 잘 나와 있으므로 참조하면 된다(홈페이지 www.upma21.com).

라오스 라오족, 출처:Wikipedia

2. 라오족
700만 인구의 라오스에서 라오족(Lao)은 현재 전체 인구가운데 약 60%를 차지하며 태국의 타이족(Thai)처럼 역시 주류민족으로 살고 있다. 또한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태국에는 상호간에 14세기부터 본격화된 영토 확장 전쟁과 그로 인한 이주, 공산화 등 역사적 부침의 영향으로 라오스 본토보다도 훨씬 더 많은 규모의 라오족(Lao)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태국 안에서도 특별하게 동 북부에 해당하는 이산 지역에 많이 모여서 살고 있다. 현재 라오스 라오족(Lao)은 라오 언어를, 태국 이산지역 라오족(Lao)은 이산어를 구사하는데, 실제로는 서로 동일한 언어 계통으로 80~90% 이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한편 태국의 이산 지역에 살고 있는 라오족(Lao)들은 20세기 태국 정부가 시행한 주류 타이족 중심의 민족동화적인 국가 건설 정책 때문에 태국 동북부 ‘이산(Issan)’이라는 지역적인 정체성과 호칭을 더 선호한다.

태국 동북부 이산에는 현재 태국 전체 6,900만 명의 인구가운데 ⅓에 해당하는 2,300만 명이 이산족(Issan)이라는 거대 미전도종족으로 살아오고 있다. 이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선조들은 라오스 라오인들이다. 보다 상세한 자료는 특별히 CAS 11호, 12호, 19호에서 라오스와 태국 동북부 이산지역과 사람들에 다루고 있는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중국의 다이족(傣族, Dai), 출처: wikipedia

3. 다이족
다이족(傣族, Dai)은 중국을 구성하고 있는 55개의 공식적인 소수민족의 하나이다. 2017년 11월 말 한국 외교부에서 발행하는 중국 개황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국 내 다이족(傣族)의 인구는 당시 126만 명으로 10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18개 소수민족중 하나로 영향력이 있는 종족에 속한다.

중국에서 다이족들(傣族, Dai)은 대다수가 남부지역에 위치한 윈난성(云南省)의 시솽반나(西雙版納) 다이족자치주(傣族自治州)와 더훙자치주(德宏自治州)에 살고 있다. 이들은 주변 라오스와 베트남, 태국, 미얀마에까지 걸쳐 분포하며, 다른 이름으로 타이 루(Tay Lu), 타이 담(Tay Dam) 등으로 불리고 있다.

흥미롭게도 시솽반나와 더훙 일대는 타이족의 선조들이 살던 초창기 주거 지역인데, 중국 역사 기록에 의하면 그들의 선조는 한나라, 진나라 시대엔 ‘전월(滇越)’, ‘탄(撣), ’천(擅)‘, ’구요(鳩僚)‘ 등으로 불리던 민족으로, 금과 은박으로 앞 이(치아=齒)를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당나라 송나라 때는 ‘금치'(金齒)·’은치(銀齒)’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웠다.

역사상 남조((南詔)와 대리국(大里國)의 지배를 받았고, 코끼리를 소처럼 부려서 밭을 갈고 논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이다. 각 마을마다 마을의 중심이 되는 절이 있으며, 남자들은 성년이 되기 전에 절에 들어가 중이 되었다가, 결혼하기 전에 환속하는 풍습을 대대로 지켜오고 있었다.

다이족(傣族, Dai)은 현대 인도차이나의 불교도 종족들의 행사인 태국의 송크란(Songkran)에 해당하는 ‘퍼수이지에(潑水節)’ 절기에 서로에게 물을 뿌려 재앙을 씻어내고 형통과 복을 기원한다.

시솽반나(西双版納) 다이족자치주(傣族自治州), 출처: wikipedia

다이족(傣族, Dai)의 주식은 쌀이고, 쏸쑨(酸筍)이라는 요리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죽순을 뜨거운 물에 데쳐서 2~3일간 물에 불렸다가 식초를 쳐서 먹는 요리이다. 이들의 음식 요리에는 태국 음식처럼 레몬 그라스가 많이 사용되며, 음료수와 차로도 레몬 그라스를 많이 마신다.

중국 윈난(云南)에서 쿤밍(昆明)을 방문하면 식사 시간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다이족(傣族, Dai) 전통 음식점 두어꺼수이다이웨이찬팅(多哥水傣味餐厅)이 제일 유명하다. 특히 파인애플밥이라 불리는 보뤄판(菠萝饭), 삼겹살구이인 카오싼셴러우(烤三线肉), 그리고 생선구이(烤鱼, 카오위)가 유명하다.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壮族自治区), 출처: wikipedia

4. 좡족
좡족(壮族, Zhuang)은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최대의 소수 민족으로 인구 통계가 1,8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의 주요 거주 지역은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壮族自治区)이며 그 외 광둥성(广东省), 윈난성(云南省), 구이저우성(贵州省)등 3개 지역에도 많이 살고 있다. 한국사람에게 좡족(壮族, Zhuang)은 몽고족(蒙古, Mongolian)이나 티베트족(藏族, Tibetan)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구이린(桂林, 계림)이라는 관광지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바로 좡족(壮族)들이라고 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또한 1980년대 중국 체조계의 왕자로 불리우던 올림픽의 영웅 리닝(李宁)을 아는 한국인들도 있는데 리닝은 광시성(廣西省) 라이빈(来宾市) 출신의 좡족(壮族, Zhuang)이다. 현재는 리닝 스포츠 용품 브랜드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이다.

한편 한족(漢族) 다음으로 많은 민족이기도 한 좡족(壮族, Zhuang)의 호칭(呼稱) 변천사를 보면 중화민족을 대표하는 한족(漢族) 중심적인 세계 질서와 그들의 주변 민족과 종족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어떠했는지 잘 알수 있다. 좡족은 처음에는 獞族(중국어로 퉁족, 한문으로 동족)으로 불리웠는데 글자 “獞”은 “야생 들개”를 뜻하는 인종적인 비하와 멸시를 담고 있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폄하시키는 오명(汚名)이다.

이 때문에 1948년에 두 번째로 그 이름을 부수에 큰 개를 뜻하는 ‘시(犭)’에서 사람을 뜻하는 ‘인(亻)’으로 바꾸어 僮族(퉁족)이 되었으나 이 역시 미숙한 어린아이를 뜻하는 말이기에 세 번째로 다시 ‘僮(퉁)을 ’壯(좡)‘으로 바꾸었는데, 바뀐 글자 좡(壯)의 중국어 뜻은 “강한 장수”이다. 마오쩌둥(毛泽东)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쩌우언라이(周恩来)가 중국 최대 소수민족 좡족(壮族, Zhuang)이 1949년 새로운 공산주의 국가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에 협력 파트너로서 기여한 공로로 지어준 이름이다.

좡족(壮族)과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에 대한 보다 상세한 연구자료는 본 회에서 발행한 CAS저널 1호~5호를 홈페이지에서 구독하거나, 또는 본회에서 발행한 2017년 단행본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의 선교』, CAS 합본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좡족(壮族) 특집호를 구매하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얀마 샨주의 샨족

5. 샨족
샨족(Shan)은 주로 미얀마의 샨 주(Shan State)에 살고 있지만, 일부는 만달레이 구(Mandalay Division), 카친 주(Kachin State), 카인 주(Kayin State)와 중국과 태국의 접경 지역에도 살고 있다. 샨족(Shan)의 인구수는 약 6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주류민족 버마족(Burmese) 다음으로 최대의 소수민족이다.

미얀마 역사와 문화에서 샨족(Shan)은 미얀마의 패권을 두고 버마족(Burmese)과 각축을 벌이던 민족이었다. 특히 이들은 샨 왕국을 중심으로 한 미얀마의 북동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중부지역 패권자인 버마족(Burmese)과 경합을 벌였던 민족이다.

이후 중부의 버마족(Burmese)이 미얀마를 지배한 이후에 샨(Shan) 왕국은 마치 중국의 한족(漢族)과 만주족(滿洲族) 관계처럼 몰락한 이전 왕조로 경계와 차별의 대상이 되었으며, 샨(Shan) 궁전이 있었던 샨(Shan)의 주도(主都) 짜이퉁(Kyingtong)의 왕궁에는 짜이퉁 호텔(Kyingtong Hotel)이 세워져 있는데, 왕궁과 왕실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샨족(Shan)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은 19세기 1824년부터 영국과 버마의 전쟁으로 인하여 이후 영국 군인들이 지속적으로 당시 1만 명의 샨족(Shan)들을 근거지 미얀마 동북부에서 미얀마 중부 지역인 따응우(Toungoo)인근으로 강제 이주시켰는데, 이로 인해 미얀마 최초의 샨족(Shan) 선교가 시작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얀마 선교역사에서 아도니람 저드슨 이래 미국 침례교단이 1860년 빅스비(Moses H. Bixby)를 미얀마 최초의 샨족(Shan) 선교사로 파송하였기 때문이다.

샨족(Shan)과 관련하여 더 상세한 자료는 CAS 9호의 “미얀마 역사와 문화를 형성한 3대 종족: 버마(Burmese), 샨(Shan), 몬(Mon)”글과 “샨(Shan)은 왜 아직도 1%인가?”, 그리고 “마이순 카(샨어, 안녕하세요)~짜이퉁(Kyingtong)”등 3개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베트남 북부의 따이족(Tày), 출처: wikipedia

6. 따이족
따이족(Tày)은 베트남 북부의 구릉 지대와 산악 지대에서 주로 살고 있다. 특히 북부 소수민족들이 많이 사는 까오방(Cao Bằng) 성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곳은 중화인민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의 최북단 지역이다. 그 다음으로 박깐(Bắc Kạn) 성, 타이우옌(Thái Nguyên) 성, 꽝닌(Quảng Ninh) 성 등에 거주하며, 이외 박닌(Bắc Ninh) 성, 하장(Hà Giang) 성에도 일부가 거주하고 있다.

따이족(Tày)의 총 인구는 170만 명으로 베트남 주류민족인 비엔족(Việt, 낀족:Kinh이라고도 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소수민족 이다. 이들의 주식은 쌀로 벼 농사를 하는 전형적인 타이족의 후손들인데, 현재는 특수 원예 작물도 재배하면서 베트남의 공식적인 54개 소수종족중 부유한 편에 속한다.

따이족(Tày)은 특히 베트남의 눙족(Nùng), 그리고 중국의 좡족(壮族, Zhuang)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종족으로 오래 전 동일한 종족들이 이주를 하면서 사는 지역과 국가가 달라지면서 분화가 된 경우에 해당된다.

따이족(Tày)들이 사는 가옥의 구조에서도 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데 따이족(Tày)의 집 구조는 앞, 뒤 두 구조로 나누어 구분되어져 있다. 이는 중국 좡족(壮族, Zhuang)과 동일한 형태로 집집마다 기본적으로 조상신 숭배 제단쪽은 앞 거실인데 거실 중앙에는 조상을 모시는 제단을 일년 365일 설치해놓고 아침, 저녁으로 제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외 공자, 부처, 재물신인 관우 상을 비치해 놓기도 한다. 집의 뒤쪽으로는 침실과 부엌이 위치해 있다.

현재 베트남 따이족(Tày)중 유명인사는 박깐(Bắc Kạn) 성 출신으로 베트남 내에서 호찌민(Hồ Chí Minh)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었던 농득마인(Nông Đức Mạnh) 전임 공산당서기장이다. 그는 지난 2001년~2011년까지 제6대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을 역임했던인물이다.

베트남 눙족(Nùng)이 많이 사는 랑선 성(Lạng Sơn)의 풍경, 출처: Wikipedia

7. 눙족
눙족(Nùng)은 인구수가 100만 명에 이르는 베트남의 7대 소수민족중 하나이다. 주로 까오방(Cao Bằng) 성, 랑선 성(Lạng Sơn)에 많이 거주하며 그 외에 박장(Bắc Giang) 성, 박깐 (Bắc Kạn) 성에도 일부가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의 따이족(Tày)과 동일한 지역에 정착, 거주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눙족(Nùng)들은 자기 종족명을 따이-눙(Tày-Nù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종족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며 언어는 베트남의 따이족(Tày)처럼 중앙 타이 언어를 사용한다. 눙족(Nùng)은 대부분 불교를 믿는데, 집집마다 조상제단의 위쪽에 불상을 모시고 지극하게 섬기며 쇠고기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특히 역사적으로 19세기 중국의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亂)이 발생한 1850년~1864년 기간과 20세기 초까지 중국 남부 광시성(廣西省)에서 계속된 전란(戰亂)과 가뭄 때문에 좡족(壮族, Zhuang)들이 대거 베트남 북부로 이민행렬을 가게 되었다. 이들이 베트남에 정착하면서 눙족(Nùng)이 된 것이다.

베트남에서 눙족(Nùng)은 지형때문에 주로 계단식 언덕에서 쌀 농사를 위주로 생활하면서 이외 옥수수, 콩을 재배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또한 이들은 부지런하여 베트남 최고의 원예사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귤, 감, 커스타드 애플과 같은 과수를 재배하면서 비교적 윤택하게 생활해오고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타이-아홈족(Ahom), 출처: wikipedia

8. 아홈족
아홈족(Ahom)은 인도의 북동부 아삼(Assam) 주 및 중화인민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에 살고 있는 타이계열의 종족이다. 이들은 13세기 1228년에 몽고족의 위협을 피해 중국 윈난성(云南省)에서 인도의 아삼 지역 브라마푸트라 계곡으로 이주해왔다.

당시 타이족 왕자 차오 룽 수카파(Chao Lung Sukaphaa) 왕자와 가족들, 그리고 그를 수행했던 9천 명의 타이족 군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그를 제 1대 왕으로 추대하여 아홈 왕국을 세웠는데 이후 그 지역 사람들과 통혼한 후손들이 아홈족(Ahom)이다. 그래서 아홈족(Ahom)은 자기 이름을 타이-아홈(Tai-Aho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후 아홈왕국(1228 ~ 1826)은 아삼(Assam)의 브라마푸트라 계곡을 중심으로 거의 600년 동안 북동부 인도에서 작지만 강력한 주권을 유지하면서 당시 인도의 무슬림 제국 무굴왕국의 북동부 지역으로의 확장을 저지시켰던 종족이기도 하다. 아삼(Assam) 주에만 거의 130만 명으로 추정되는 아홈족(Ahom)들이 살고 있다.

태국 방콕의 Loha Prasat, 출처:https://unsplash.com

이제 마지막으로 타이족의 흥기와 관련하여 가장 큰 전환기에 해당하는 13세기의 태국의 외부적 상황과 태국 내부적 상황을 잠깐 언급하고 이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를 전후하여 인도차이나의 패자였던 캄보디아의 크메르 앙코르제국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태국과 전쟁을 벌여오던 미얀마의 버강(Bagan) 왕국은 몽골 군대의 공격때문에 멸망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남부지역의 윈난성(云南省)에서는 남조(南詔) 왕국의 수도 다이리(大里)가 북방 초원에서 일어난 징기스칸의 몽골 군대에게 정복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이들 왕국의 주변부에서 지금까지 움츠리고 있던 타이족 성읍 국가들이 제법 큰 규모의 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드디어 마련되었다. 인도차이나 역사에서 13세기는 실로 ‘타이족이 부상하는 세기’라고 일컬을 정도로 이 시기에 타이족 여러 왕국이 곳곳에서 부상 흥기하기 시작했다.

또한 13세기에는 태국 국내 역사에서 수코타이 왕조 시대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부터 태국의 타이족은 ‘시암(Siam)’이라는 민족 및 국가로서의 명칭을 갖게 되었다. 그 의미는 이제부터 태국의 타이족은 라오스의 라오족(Lao)과 미얀마의 샨족(Shan)과 심지어 타이 유안(Thai-Yuan)이라고 부르던 태국 북부의 타이족과도 서로 다른 태국의 중부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적 정체성 중부 타이, 혹은 중앙 타이족으로 더욱 더 세분화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후 ‘시암’ 타이 정체성은 타이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특히 중앙의 행정 체계와 문화가 그 주변부로 확대됨으로써 태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오늘날 태국 타이인의 정체성으로 발전하여 이후 타이 민족주의로 발전하는 가장 근본적인 동인(動因)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제 글을 맺으며 필자 자신에게 먼저 자문(自問)해본다. 2020년 현재 인도차이나 최대 미전도종족 1억 명의 타이 세계 사람들! 그 세계에는 모두 9개의 타이 제(諸) 종족들이 인도차이나의 가장 큰 미전도종족 집단으로 살아오고 있다.

태국 방콕 길거리, 출처:https://unsplash.com

이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타이 세계 사람들은 생존을 위하여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낯선 땅으로 이주하였다. 처음에는 난민, 디아스포라, 이주민이라는 주변인으로 시작된 이들의 정착과 삶은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인도 등 6개 국가에서 타이족의 후손들로서 그 명맥을 이어 살아오고 있다.

태국과 라오스 두 국가에서는 주류 민족으로서, 다른 네 나라 중국과 인도, 그리고 베트남과 미얀마에서는 소수종족이라는 신분을 지니고 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오랜 기독교 선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교도와 정령을 숭배하는 최대 규모의 미전도종족이라는 사실이다.

열방이 주 볼때까지 가까운 이웃 열방인 1억 명의 타이 세계 사람들을 위하여 그동안 나와 우리 단체, 그리고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은 과연 어떻게 선교하고 있는가? 큰 의문이 든다.  글 | 정보애(SIReNer)

[각주]
(1) 시솽반나(西双版納)는 태국어로 십송빤나(Sipsong PanNa: สิบสองปันนา)라고 하는데, 곧 12(십송: Sipsong) 개의 행정구역(빤나: PanNa)으로 이루어진 성읍 국가를 뜻한다. 다른 이름으로 치앙훙 왕국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유는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시솽반나(西双版納) 다이족傣族) 자치주(自治州)의 징훙(景洪)시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존재하였던 따이족(Tai) 계열 왕조이기 때문이다. 이 왕조가 가장 강성했던 시기는 13세기로, 당시에는 태국 북부 고원지대의 넓은 땅을 소유한 왕국으로 그 영토는 오늘날 미얀마 샨((Shan) 주의 짜이퉁(Kyingtong), 베트남 디엔비엔(Tỉnh Điện Biên) 성의 디엔비엔푸(Thành Phố Điện Biên Phủ), 라오스의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까지 걸쳐 있었다. 그러다가 원나라, 란나 왕국, 버마 제국 등과의 세력 경쟁에서 밀리면서 약화되었다.(위키피디아 태국편 참조)
(2) 조흥국, 『태국­불교와 국왕의 나라』, 서울: 소나무, 2007년, pp, 15~22 : 조흥국, “라오스 화인 사회의 형성과 변화”, 『로컬리티 인문학』, 부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16년 10월, pp, 1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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