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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현지교회와 한국인 선교사의 협력선교

이슈 인사이드
D·I·G·I·T·A·L JOURNAL  23호 2020. 8

왜 우리가 파키스탄 교회를 이해해야 하는가?
파키스탄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파키스탄 교회를 잘 알아야 한다. 두 가지로 요약해 본다면 첫째, 우리가 파키스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까이 교제하며 이들의 삶을 깊이 알아야 하는데, 선교사가 이곳에서 쉽게 접촉하며 이 땅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주며 함께 배워 갈 곳이 필요하다. 둘째, 더 중요한 것은 선교를 교회와 함께 해야 하기에 현지 교회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이 땅의 95% 이상의 무슬림들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보다도 현지 교회의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1. 파키스탄 현지교회 상황
180년 선교역사의 파키스탄의 현지 교회는 역사만큼의 영적인 성장은 없다. 1900년대 초 몇 번의 부흥이 있기는 했지만, 그 신앙의 줄기를 이어가기는 힘든 실정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신앙 역사만큼 신앙의 깊이가 약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많고, 종종 심한 이슬람의 핍박도 배제할 수 없다. 인구의 95% 이상이 무슬림인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이 3%인 소수(minority)로 살아남아야하기에 신앙적으로 강해지는 부분들도 있지만, 자신들을 보호해야 하기에 피하거나, 신앙을 지키기보다는 이슬람 문화와 혼합하여 편리하고 안전 한 쪽을 택하는 면이 많다. 이미 교회 안에도, 교회 문화에도 이슬람과 혼합되어 익숙해진 부분이 많이 있다.

또한 이슬람의 모든 자녀가 자동으로 이슬람이 되는 것처럼 기독교인들도 기독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기독교인들이 된 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기에 참 신앙을 지키며 신앙을 이어가기란 너무 힘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몇몇 신앙의 선조들 이야기가 살아 있고, 이들 중에는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 나가는 자들이 있다. 또 교회를 대상으로 자행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의 피가 파키스탄 땅에는 흐르고 있다.

2. 파키스탄 선교 상황
파키스탄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한국인 선교사들이 계속하여 파키스탄으로 오고 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서양 선교사들이 다수로 사역해 왔지만, 2001년 9·11 사건 이후로 서양 선교사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었고, 이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교사들이 다수로 사역하는 선교의 변화가 있다.

현재 한국인 선교사들이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많으리라 짐작되며 실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는 130~150여 명 정도 된다. 그리고 필리핀, 일본, 중국에서 온 사역자가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 선교사들의 위치와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안타까운 것은 일부 한국인 선교사들 중에 오랫동안 서양 선교사들이 밟았던 전철을 똑같이 밟으며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이곳의 문화, 토양, 국민성, 배경을 이해하며 이곳 자원들을 이용하여 교회사역을 하기 보다는 물질을 동원해 한국교회를 이 땅에 심으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물질을 투자한다고 해서 그대로 열매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현지어 습득(언어사역)
한국 교회는 너무 빨리 열매를 원하기에 선교사들이 문화와 언어를 충분히 익히지 못하고 사역을 시작한다. 어느 정도 언어가 통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사역을 시작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결국은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언어공부를 하는 분들도 계시다. 장기적 사역을 위해서는 언어공부가 필수이며, 그래서 선교단체들은 언어공부를 언어사역이라 명한다. 대체로 최소 1년 반에서 2년 정도면 현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는 아랍어, 페르시아어, 힌디어, 터키어, 영어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언어이다. 신임 선교사들은 MLS(Murree Language School)의 자문을 얻을 수 있고, 어학센터에서 공부하거나 개인교사와 계약을 맺어 공 부할 수 있다.

3. 파키스탄 선교 사역의 현재
파키스탄 선교역사의 초창기에 서양 선교사들이 와서 많은 물질로 토지(property)를 구입하고 교회, 학교, 병원사역 등을 해왔다.

(1) 병원사역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들에는 기독 병원들이 잘 운영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선교사들이 현지 기독교인을 잘 훈련해 병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독병원 중에 몇 곳은 파키스탄 기독교 의료진이 운영하고 있으며, 자립(self support)된 곳도 있다. 대부분의 기독병원은 전도부서가 있고 전도팀이 있다. 전도팀은 규칙적으로 환자들을 방문하여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한다. 기독교 병원에는 특정한 곳에 기독 서적(전도용 소책자)을 비치해 놓으면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때때로 대기실에는 예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기독교에 대해 질문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병원에 있는전도팀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전도팀은 예수님을 영접한자들을 방문하여 상담해 주고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현재 파키스탄에서 전문인 의료 선교사들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특별히 파키스탄 문화 특성상, 여성 의사가 여성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해야 하므로 많은 여성 의사들이 필요하다. 특별히 보수적인 시골 지역에서는 많은 여성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현재 카라치에는 한국인 선교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기독병원(선한사마리아병원)이 있다.

(2) 학교사역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교 학교들도 질적인 수준은 전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다수의 지도자는 이런 기독교 학교에서 배출되기도 하였다. 근본적으로 파키스탄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려면 질적인 교육이 그 바탕이 되어야한다. 현재 파키스탄의 몇몇 대도시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학교사역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사역은 Trust 혹은 NGO 혹은 Business로 운영이 가능하다. 기독교 학생만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도 있고, 기독교 학생과 무슬림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학교 교사들도 기독교 교사만 고용할 수도 있고, 기독교 교사와 무슬림 교사를 함께 고용할 수도 있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혹은 중. 고등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앞으로 전문인 교사 선교사가 더욱 많이 파키스탄에 와서 사역하기를 기대한다. 한편 소규모의 직업훈련센터나 문맹퇴치센터를 운영할 수도 있다.

(3) 교회사역
파키스탄에 오시는 선교사들 가운데 처음에는 교회와 협력하시는 사역자가 많이 있다. 무슬림을 대상으로 선교 할 목적으로 파키스탄에 왔지만, 처음 접촉점을 교회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선교사들이 교회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한국에서 경험했던 교회사역을 현지 교회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C국에서 오는 선교사들은 조금 다르다. 많은 사역자가 이슬람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고 언어훈련을 받으면서도 무슬림과 직접 접촉을 시도하기도 한다.

파키스탄 시골교회 중에는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목회자가 성경만 읽을 줄 아는 실력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많이 있어 목사 한 사람이3~4개 지역 교회를 돌아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역을 하는 목회자는 생활이 보장되지 않아 적게 걷어지는 헌금을 모두 목회자 생활비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 교회는 재정적으로 자립된 곳도 있고, 영적으로 바르게 서 가는 교회도 있다. 몇몇 교회는 선교의 부담을 가지고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 지역에 전도자를 파송하여 기도와 재정적 후원으로 돕기도 하고,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필요를 정기적으로 물질적 후원을 하면서 돕기도 한다.

4. 파키스탄 현지교회의 강점
① 자원이 풍부하다: 영적·육적·물질적으로하나님이 주신 자원이 풍부하다.

② 아직은 순수하다: 특히 시골 교회들을 보면 아직도 때가 묻지 않아 순수한 부분들이 있다. 위험한 것은 이단의 가르침을 잘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③ 비전을 심어 주고, 세워주고, 격려해주면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전도한다: 왜 기도해야 하는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언제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면 그대로 실행에 옮긴다. 이처럼 전도에 대해 가르쳐 주면 전도도 열심히 한다.

④ 핍박 속에 좌절하지 않고 성장한다: 많은 정치적, 종교적 핍박이 쉬지 않고 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순교자적 믿음으로 사는 신앙인이 있다.

⑤ 은혜를 받으면 헌금한다: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은혜를 받으면 나누어 주려는 신앙인이 많이 있다.

⑥ 정이 많다: 동양의 정(情) 문화가 파키스탄에도 있다.

⑦ 순교자들의 피가 파키스탄 교회에 살아있다.

5. 파키스탄 현지교회의 약점
① 기성교회의 병(病), 특히 장로 중심의 교회정치가 오래전부터 영향을 주어왔다.

② 선교사에 대한 물질적 기대가 크다.

③ 당 짓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가족(씨족) 위주로 당 짓는 것을 좋아하며 인맥으로 교회정치, 분위기를 이끈다.

④ 외국인과 연결하여 모금하는 기술이 대단하다.

⑤ 예배와 교회 프로그램은 주로 행사 위주로 이루어진다. 성탄절, 부활절, 절기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든다.

⑥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래서 특별 행사 때만 참석하는 이름만교인인 사람이 많다.

⑦ 보통 교회 안에 모든 부서마다 영적으로 너무 약하다. 많은 목회자가 각 부서의 필요성조차 모르고 있다.

6. 한국인 선교사가 협력해야 할 부분
① 한국 교회를 심지 말고 교회 안에 많은 약한 부분들을 세워 도와야 한다.

② 물질로 사역하는 것은 파키스탄교회에게 의존성을 심어주기에 주의해야 한다.

③ 교회 안에서는 어느 부서이든지 기초부터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④ 영적으로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내가 먼저 변화되지 않고는 진정한 변화를 보기 힘들다.

⑤ 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고,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렇게 할 때 기도하며 전도하는 교회로 서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우리의 사역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가 스스로 무슬림을 향해 많은 영적 부담을 갖는 것을 보았다.

7. 선교사가 주의해야 할 부분
① 많은 재정을 투자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을 키우는 것, 즉 참된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많은 재정을 투자하여 프로젝트 위주의 선교를 하면즉시 그 결과를 볼 수는 있지만, 그 프로젝트를 운영할 만한 사람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② 사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언어와 문화를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언어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면 오해가 발생하기 쉽고, 선교사가 현지인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③ 가능하다면 현지인에게 언어와 행동으로 존칭어 사용과 경의를 늘 표현하는 것이 좋다. 선교사가 현지인보다 돈이 많다고 혹은 더 많이 배웠다고 현지인을 무시하거나 군림하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현지인보다 돈이 많아도, 현지인보다 많이 배웠고 경험이 많더라도 현지인을 동역자로 인정하고 겸손히 그들을 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④ 선교사에게 현지인이 물질적인 부탁을 하면, 작은 것이라도 약속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약속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을 약속으로 착각하기에 조심해서 표현해야 한다. 즉 현지인이 물질적인 요청을 했을 때 그 요청을 들어줄 수 없으면 반드시 약속할 수 없음을 말해야 한다.

⑤ 특히 여성사역자는 현지 옷을 입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⑥ 현지인의 말을 많이 들어주되 100% 믿지는 말자. 주변의 사람에게서 2차, 3차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⑦ 현지인과의 관계 속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할 때가 많다.

⑧ 선교사의 관점에서 현지인이 여러 가지면에서 부족하더라도 많은 인내를 가지고 현지인이 세워질 때 까지 참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8. 파키스탄 선교의 기회
(1) 선교사 재배치의 필요성
중국에서 사역하시던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추방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렇게 중국에서 추방된 한인 선교사님들이 파키스탄에서 사역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왜냐하면 중국인사역자들이 파키스탄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사역자들은 영어를 준비해서 오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중국인 사역자들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이들에게는 영어도 현지어도 배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중국인 사역자들은 현지어를 배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보다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중국에서 추방된 한인 선교사님들이 이곳에 와서 중국인 사역자들을 돕고 격려하는 사역이 절실히 필요하다.

(2) 선교사 비자 쿼터제도
파키스탄에 선교가  시작될 때 , 많은 선교단체들이 파키스탄 지역을 나누어 정부에 등록했다. 예를 들면, 남부지역은 ICF, SIM, 중부지역은 INTERSERVE, UP(미국북장로교단), 북부지역은 TEAM 미션이 각각 정부에 등록하면서 비자 쿼터를 받은 것이다. 이들은 국제 선교단체였고 서양 선교사님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었다. 2001년 9·11 테러사건 이후로 서양 선교사님들은 많이 철수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철수한 이후, 이 단체들에 가입하여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은 그들이 떠난 자리를 대체하는 비자(Replacement visa)를 받고 있다. 요즘은 꼭 단체에 가입하지 않는다 해도 그 단체들과 연결된 사역이 있으면 단체들이 비자를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 대체비자도 점점 문이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교사가 철수한 후 5년 안에 대체비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것이 선교사 비자 정책인것 같다.

나가는 말
선교사들이 현지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역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선교사들이 현지교회와 협력하여 사역할 때 현지인들을 지도자로 존중해주고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사들은 성경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지교회들의 경험과 교회문화, 교리를 존중해 주면서, 그들이 선교사들에게 요청하는 필요성을 돕는 것이 선교사들이 협력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이 현지교회와 협력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현지교회들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기도하며 선교하는 것이다. 선교사들은 현지교회들이 자기들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와민족과 열방을 품고 기도하며 선교하도록 돕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선교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즉 지역교회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기도하며 선교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하며 섬기는 것이 필요하다. 즉 주인의식 없이 수동적으로 이끌리어 사역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중단하거나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글| 주요한 선교사(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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