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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무슬림은 누구인가?

업마생각
Web JOURNAL 24호 2020. 11

처음, 아라비아 상인들과 남부 인도인의 접촉
고대로부터 아라비아와 인도 대륙은 아랍 상인들이 남부 인도의 콘칸(Konkan)-구자라트(Gujarat) 해안가와 말라바(Malabar) 해안 지역을 위주로 무역활동을 하면서 서로 접촉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모스크 ‘체라만 주마 마스지드(Cheraman Juma Masjid)’는 남인도 케랄라(Kerala) 주 코둥갈루르(Kodungallur)에 있는데, 외관상으로는 힌두교 사원처럼 보인다.

인도 이슬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남인도에 유입된 이슬람의 특성을 현지 문화에 순응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힌두 통치자들의 지원과 보호를 받으면서 힌두 중산층의 현지 언어와 토착 생활방식 등 주류 힌두 문화를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북부 델리 술탄 왕국
한편 북인도의 이슬람은 주로 정복 전쟁을 통해 ‘칼과 코란’으로 집단 개종을 한 케이스로 남인도의 평화적인 이슬람 전파와 대조를 이룬다. 역사 속에서 북인도의 델리 술탄 왕국은 13세기에서 16세기까지 약 320년(1206-1526) 동안 인도 델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제국이다. 이들의 시작은 이슬람 용병인 투르크족의 맘룩 왕조(Mamluk, 1206-1290)이고, 이후 칼지 왕조(Khalji, 1290-1320), 투그라 왕조(Tuglaq, 1320-1414), 샤이드 왕조(Sayyid, 1414-1451)를 거쳐, 로디 왕조(Lo di, 1451-1526)로 끝이 난다.

델리 술탄 왕국은 13세기 이후 유목민족 몽골제국의 침략으로부터 인도대륙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북아프리카 대륙-유라시아 대륙(중앙아 일대)에 이어 인도대륙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진 세계적인 이슬람권역을 형성하고 통합시키는 역할을 했다.

최전성기 무굴 제국
이후 16세기부터 19세기 중반(1526-1857)까지 인도 중남부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지배한 이슬람 왕조가 있는데 바로 유명한 무굴 제국이다.

무굴제국은 동-서로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부터 미얀마의 아라칸까지, 북쪽으로는 카슈미르에서 데칸고원 북쪽까지, 남쪽으로는 거의 인도아 대륙 전부를 지배했던 대제국이다. 인도 역사에서 마우리야 왕조, 영국령 인도제국 다음으로 역사상 세 번째로 큰 통일된 영토를 지닌 제국이었다.

무굴제국은 14세의 나이에 황제가 된 제 3대 악바르 대제가 정복전쟁과 힌두교 왕비와의 혼인을 통한 외교정책을 통하여 이슬람과 힌두의 공존을 강조하면서 40년간의 치세를 통해,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후 자한기르, 샤 자한, 아우랑 제브로 이어지는 시기가 무굴제국의 전성기에 해당된다.

특별히 샤 자한은 페르시아를 모델로 하여 치세의 위엄을 건축으로 표현했는데 타지 마할(Taj Mahal), 레드 포트(Red Fort, 아그라 성, 아그라 포트로도불리움),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 라호르 포트(Lahore Fort) 등이 무굴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후 샤자한의 아들 아우랑제브가 철저한 이슬람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힌두교 사원을 파괴하고, 힌두교인들에게 인두세를 차별적으로 부과하는 등 힌두교 억압정책을 추진하여 결국 데칸지역의 힌두교 마라타 왕국을 중심으로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 무굴제국은 약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 결국 1857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으며 패망하고 말았다.

뉴델리(New Delhi), 출처: unsplash.com

21세기 최대 이슬람 미전도종족 인도 무슬림
미국의 퓨 리서치 센타 통계에 의하면, 세계 인구 대국 제 2위인 인도에는 2020년 현재 13억 6,641만 7,754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무슬림 인구는 2억 1,334만 명으로 전체 15.4%를 차지하며 제 2위의 종교 인구 집단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동안 인도는 우리에게 힌두교 국가로만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인도에 지금 2억 이상의 전 세계 가장 많은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팩트이다. 이처럼 인도 무슬림들이 서남아 무슬림이라는 지역과 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21세기 선교 현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처음에 인도 남부에 터전을 잡고, 점차 중부, 북부 등 전국적인 확산을 통해 정착하고 발전해왔다. 인도의 지정학적인 위치상 인도 무슬림의 기원도 아라비아, 터키, 페르시아, 아프칸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때로는 정복 전쟁으로, 때로는 교역과 무역, 결혼이라는 평화로운 방식을 통해 인도 무슬림 공동체를 태동, 정착, 발전시켜온 것이다.

이러한 인도 무슬림들은 선교적으로 2020년 현재 세계 최대의 이슬람 미전도종족이다. 지난 2003년 한국선교연구원이 조사한 “한국선교사들의 이슬람권 국가별 10위 국가” 안에 인도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10위안에 들어가는 열개 국가는 한국 선교사들이 많은 숫자대로 인도네시아, 터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키르기즈스탄, 방글라데시, 이집트, 파키스탄, 요르단 등 이었다. 당시 인도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10명으로 파악되었다. 2020년 현재 10위 국가 안에 약간의 변동은 있으나 인도는 여전히 무슬림권 선교사 배치와 사역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아니다.

2020년 현재 2만 8천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선교! 교회의 성장과 함께 지금까지 양적 측면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었지만, 이제부터는 선교 과제와 이슈 해결을 위한 전략적이고 본질에 충실한 질적 측면에서의 선교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방개척 미전도종족 선교의 가장 큰 종족집단인 인도 무슬림이라는 선교 대상과 과제를 이해하고 선교적인 돌파를 위한 도전을 위해 이번 카스 24호 북인도 무슬림 특집호의 정독(精讀)은 물론, 이들을 위한 중보기도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글 | 정보애 (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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