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사람들
Web JOURNAL 24호 2020. 11
현존하는 세계 최고(古)의 도시이자, 불교 탄생지이면서, 힌두교 중심지인 바라나시는 1,500개가 넘는 힌두교 사원으로 인하여 사원의 도시로 불린다. 바라나시의 길에는 차량과 오토릭샤, 자전거, 사람, 소, 개, 원숭이 등이 다양하게 어울려 달린다. 거리에 소가 차를 막고 음식을 먹고 있어도 묵묵히 소가 일을 마치고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라나시의 사람들이다.
2011년 인도 정부 통계에 의하면 바라나시의 인구는 3,676,841명이며, 남자는 1,921,857명, 여성은 1,754,984명, 0~6세 어린이가 약 50만 명이다. 1,597,051명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2,079,790명은 도시 외곽 시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1).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힌두교인들이며, 16%의 무슬림과 소수의 기독교인, 불교인들이 있다. 150년 이상 다양한 복음 사역자들이 전도해 왔지만 아직까지 기독교인은 0.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중 복음화를 위한 절대적인 중보의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살펴 보고자한다.
바라나시의 브라만
인도의 브라만 인구는 전체 인구의 5%를 넘지 않지만, 바라나시의 브라만 인구는 도시가 갖는 힌두교적 중요성과 수많은 힌두교 사원들로 인하여 약 16% 이상이나 된다. 2014년 인도 하원 국회의원 투표를 위한 투표자 통계에 의하면 바라나시 전체 투표자 1,532,000명 중에서 약 25만 명의 브라만 투표자가 있었다고 한다(2).
이들은 주로 식당의 주방장이나 사원의 제사장과 학교의 교수 또는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많은 브라만들이 농업에 종사하거나 지역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바라나시의 브라만은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힌두교 경전을 공부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고등학문을 가르친다. 또한 인도의 시골지역에서 많은 가난한 브라만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바라나시에 와서 제사장 훈련학교를 다닌 후 사원의 제사장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영향을 끼치는 브라만들이지만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꾼들은 소수에 불과하여 바라나시의 힌두 브라만 중 기독교 개종자는 100명을 넘지 않는 실정이다. 바라나시의 미전도종족 중 하나인 이들 바라나시의 브라만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일꾼들과 기도가 필요하다.
바라나시의 미망인들
바라나시는 인도 힌두교의 가장 거룩한 도시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수많은 순례객들이 그들의 죄를 갠지스 강에 씻어내기 위해 이 도시에 온다. 힌두교인들은 그들이 이 도시에서 죽는다면 바로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연유로 수많은 미망인이 이곳에 살고 있다. 이곳에는 두 부류의 미망인이 있는데, 첫째 부류는 미래의 소망이 없어 내세를 위해서 살고 있는 경우이다. 인도의 시골에서는 여성이 13세부터 결혼을 하는데 가난한 집에서 이들이 미망인이 되면 그 시집에서는 며느리를 그대로 쫓아낸다고 한다. 대부분 쫓겨난 미망인들은 친정도 가난하기 때문에 그곳에도 갈 수가 없다. 결국 이들은 현세에는 소망이 없기 때문에 바라나시에서 죽으면 내세에 잘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무작정 바라나시로 가서 산다. 그들은 이곳에 와서도 직장을 얻을 수가 없어 힌두교 사원에서 창녀로 일하다가 아프거나 늙으면 다시 걸인으로 삶을 살아
가게 된다.
다른 한 부류는 미망인과 함께 순례하러 가족들이 바라나시에 왔다가, 가족들이 미망인에게 바라나시에 살다 돌아가시면 내세에 잘 태어나니 그곳에 계시도록 하면서 살게 된 경우이다. 그러면 그 미망인들은 거리에서 고행을 하면서 죽을 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고 한다. 때때로 기독교 단체나 사회단체가 준비한 집으로 모시고자 해도 자신들이 고행한 것이 소멸될까봐 가지 않는다. 가끔씩 거리에 있는 미망인들을 가족이 찾아오곤 한다.
이처럼 미망인에 대한 가족의 소외와 잘못된 세계관으로 인하여 많은 미망인들이 홀로 또는 그들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무작정 바라나시로 와서 힌두교 사원 또는 셋집에 유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바라나시에는 2만 명이 넘는 미망인들이 있으며 대다수 사회적 도움을 받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미망인들이 심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고 정신병이 있거나 존재감조차 상실하고 있다. 이들을 따라온 자녀들도 부모나 사회의 방관에 따라 길거리의 어린이가 되거나 또는 사회의 문제아로 자라기 쉬운 형편이다.
현재 소수의 기독교 단체들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필요를 돕고 있는데 미망인들과 어린 자녀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영원한 소망을 갖게 하고, 어린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직업훈련을 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손길들과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바라나시의 대학생들
바라나시에는 많은 대학교들이 있기 때문에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많은 미전도 지역으로부터 와서 공부하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 인도에서 가장 큰 학교부지의 바나라스 힌두 대학교와 까시 비디야삐 대학, 인도의 고전을 연구하는 산스크리트 대학교와 달라이 라마에 의해 세워진 티베트 불교 대학 등 다양한 대학교에서 약 5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휴일에 크리켓 게임이나 다양한 축제들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고 영화 보기를 좋아하여 바라나시의 많은 영화관에는 젊은이들로 넘치고 있다.
장차 이들은 인도의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이 될 것임에도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꾼들은 너무 적은 수에 불과하다. 바라나시의 각 대학교에서 사역하는 기독교 단체들은 아주 미약한 편이며 대학내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도 소수이다. 인도 내일의 희망을 위해서라도 바라나시의 대학생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도와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바라나시의 무슬림
지난 무굴시대부터 약 500년의 역사 동안 25만 명의 무슬림이 바라나시에 정착하여 공동체를 이루면서, 주로 사리(인도 정통 복장) 직조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안사리족’이라 부르는데 아랍어로 조력자(helper)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세대 동안 이들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로 자신들의 기술을 전수하여 왔다.
바라나시의 무슬림은 자녀 교육열이 매우 낮아서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마친 후 사리를 만드는 공장에 취직하거나 과일 행상, 사이클 릭샤 운전, 공장 노동자, 건축 직종의 미장이나 목수 등에 종사하고 있다. 다양한 의류의 등장으로 인하여 바라나시의 무슬림 젊은이들은 기존의 사리기술 습득을 기피하고, 미래새로운 직장을 위하여 영어회화 및 컴퓨터 등 다양한 기술 습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바라나시의 무슬림들 가운데 기독교 개종자의 수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더 많은 사역자와 기도가 필요하다.
바라나시의 뱃사공들
많은 순례객들과 관광객들이 바라나시를 방문해 갠지스 강을 건널 때마다 항상 만나는 사람들이 바라나시의 뱃사공들이다. 이들 뱃사공들은 그 가족들까지 약 15만 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선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업을 계승하여 강에서 뱃사공이나 빨래, 고기잡이, 노점상 등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새벽 5시 반부터 밤 8시까지 일을 하지만 수입이 적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항상 어려운 형편이고, 힘든 육체노동으로 인해 다른 일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녀들의 업종 전환을 희망하면서도 가업 전승을 위하여 한 두 자녀는 같은 직종에 근무하기를 원한다. 이들은 복음에 수용적이며 많은 사람이 주님께로 나오는 가운데 있다. 수고하고 어려운 형편의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많은 일꾼들이 필요하다.
릭샤 왈라(Rickshaw wala)(3)
바라나시 인근의 많은 미전도종족 지역으로부터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바라나시에 무작정 상경하고 있으나,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슬럼지역에서 사이클 릭샤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한 달 수입이 우리 돈 5만 원 내외에 불과하다. 많은 릭샤 노동자들이 힘든 노동으로 인하여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사회적으로 무시를 당하며 산다. 하지만 시골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하여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으며, 3개월에 한 번 정도 고향으로 가서 그 동안 번 돈을 가족에게 전하고 다시 돌아와 사이클 릭샤를 운전한다.
밤늦게 잘 곳이 없어 사이클릭샤 위에서 쪽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도시로 상경한 경우에도 일에 바빠 자녀 교육에는 거의 관심조차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길거리나 강가의 가트(돌계단)에서 방황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있다. 바라나시의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복음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수용적이며 많은 경우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위한 첨병이 될 수도 있을 이들에게 전략적으로 복음을 전할 많은 일꾼들이 필요하다.
인도는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이루어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학업이나 직업,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 농촌과 산지에 살기 때문에 복음을 쉽게 접하지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와서 복음을 들을 기회의 빈도가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의 잃어버린 영혼 구령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이다.
세계에서 복음화 되지 않은 미전도종족이 가장 많이 밀집된 바라나시로 이주해온 젊은이들과 사회 소외계층, 무슬림 그리고 바라나시에서 가장 큰 미전도종족의 하나인 브라만 전도가 필요하다. 이들의 다양한 내외적 필요를 살펴 관계를 형성한 후 필요 전도, 문화 전도, 공동체적 전도 등 다양한 전도를 통하여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첨병으로서의 많은 사역자가 동원되어야 할 것이다. 인도의 미전도종족 가운데 복음을 받아들인 많은 사람들과 우리가 주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로 함께 설 그날을 고대해 본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글| 곽 야곱 선교사(인도)
[각주] (1) aranasi District Population Census 2011 Uttar Pradesh, www.census2011.co.in. (2) Lok Sabha Polls 2014- articles. economictimes.indiatimes.com 2014년 5월 9일자 (3) 릭샤 왈라(Rickshaw wala): 인도에서 는 릭샤를 끄는 사람을 릭샤왈라라고 부 른다. 사이클 릭샤는 자전거 뒤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바퀴 달린 의자를 붙여놓은 3륜차로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단거리 이동을 할 때 주로 이용한다. 도심을 질주 하는 오토릭샤는 동남아시아에서는 흔 히 툭툭이라고도 부르며, 인도에서는 인 디언 헬리콥터라고도 한다. 릭샤 내부에 는 거리별 요금을 계산하는 장치가 달려 있으나 거의 이용되는 경우가 없으며, 승차전 릭샤왈라와 흥정하여 결정한다. 빈 민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인 동시에 서민 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며, 방글라데시 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릭샤가 있다. 복 잡한 도로를 재빠르게 달리는 오토릭샤 는 차들 사이를 잘 끼어들기 때문에 다소 위험하지만 사고는 적은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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