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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무슬림권역을 위한 기도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
Web Journal  25호 2020. 12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이사야 54장 2-3절)”


1. 방글라데시는 인구 약 1억 7천만 명, 세계 최대 인구밀도에 단돈 2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사는 인구가 전체의 약 70%가 넘는 절대 빈곤의 나라이다. 해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고 있지만 만연한 부정부패로 인해 지역, 계층 간 빈부 격차는 날로 더욱 심화하는 형편이다. 약 90%의 이슬람 주류 국가이지만, 기독교 역사는 윌리엄 캐리가 현재 방글라데시인 벵갈 지역에서 선교를 시작한 1793년으로부터 200년이 넘은 나라이다. 그런데도 복음화율은 약 0.2% 미만이며, 그마저도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은 0.1%도 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정보를 놓고 볼 때, 우리 눈에는 삶의 환경도 영적인 환경도 암울하고 절망적이기 짝이 없다.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땅과 사람들을 향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울어줄 자들이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 울며 기도하며, 그 마음을 그들에게 전할 보냄 받는 자들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지금도 이들을 위해 일하고 계심을 믿으며 어떠한 모습으로든 그 일에 동참하며 순종하며 함께 기도하자.

2. 방글라데시의 모태는 벵갈 왕국이다. 벵갈 왕국은 1352년 벵갈 지역에서 그 지역 귀족인 일 야스 샤가 당시 델리 술탄 왕조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지리적으로 주변 문화들과 떨어져 있어서 16세기 인도를 점령한 무굴 제국에 멸망되기 전까지 약 200여 년을 그들의 언어 벵골어를 비롯한 독립적인 문화를 이루며 번영하였다. 오늘날도 벵골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방글라데시 본토뿐 아니라, 인도 서벵갈주까지 모두 약 2억 5천만 명 이상이나 된다. 방글라데시 언론이나 검색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홍수’이다. 6~9월 우기 때 항상 발생하는 홍수로 매년 수많은 사망자와 재산 손실이 발생하며, 이 거대한 재난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2020년 전 국토의 ⅓ 침수, 330만 명 이상이 피해)
과거의 영화는 돌아오지 않지만, 방글라데시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다. 그 언어에 어떤 사상과 생각이 담기느냐에 따라 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언어에 헛된 우상과 운명에 묶인 절망과 탄식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과 영원한 구원의 소망이 담길 때 방글라데시는 이전 벵갈 왕국의 영화와 비할 데 없는 하나님의 축복 받는 나라로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참된 복음은 기복적이지도 관념적이지도 않으며, 실제로 그들의 생각과 삶을 바꾸고, 구체적인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곳에 말씀과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 기존 교회나 선교사들의 꿈과 비전을 새롭게 하시고, 그들의 언어를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언어로 사용하셔서 방글라데시 무슬림들이 더 이상 알라가 아닌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로,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는 사람들로 변화되도록 함께 동일한 비전을 품고 기도하자.

3. 방글라데시는 벵갈(Bengal)족과 그 언어(Bangla)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나라이다. 하지만 벵갈족은 오랜 세월 힌두교 영향 아래서 카스트제도의 하위 계급에 속하며, 식민주의 지배를 받으며 피해 의식과 숙명론적 가치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한 결과는 국가 전체적으로 외국 원조에 의존한 채 자립심이 결여되어 가난의 악순환만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선교 역시 주로 구제사업과 비주류 소수부족과 하층민 중심의 개종 사역에 집중한 나머지, 현재 기존 기독교 사회는 복음의 본질이 희석되고 외국선교사나 선교단체에 대한 의존 구조가 고착되어 있다. 무엇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이제는 그 고리를 끊고, 다시 이 땅에 그들이 200여 년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참으로 새롭고 신선한 복음과 그리스도의 바람이 불어오길 소망한다. 단순한 물질 원조가 결코 그 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진정 복음 안에서 그들의 영이 새로워지고, 삶의 의식이 깨어지며, 스스로 그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 살아가는 주체가 되어 삶의 환경과 가정과 사회, 나아가 그 민족을 변화시키는 총체적인 사역이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하자. 이 일을 위해 선교사들과 그들을 파송한 교회, 선교단체들이 변하여, 정말 방글라데시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역이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하자.

4. 방글라데시 최북부에 있는 꾸리 그람(Kurigram; Rangpur에서 동쪽으로 2시간 이동) 도에 속한 인구 20만의 찔 마리에서 이루어진 ‘통전적 개발 NGO 사역’은 주류 무슬림들을 중심 대상으로 한 사역이었다. 이 사역이 기존 선교사역과 다른 것은 사역 대상이 도시나 소수종족 지역이 아닌 소외된 찔마리라는 시골, 무슬림들이었다는 것이다. 찔마리는 육지가 25%, 섬지역이 75%로 이루어진 주로 농업과 어업이 주 수입원인 지역이다. 이곳은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소외된 지역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의료센터를 중심으로 한 이동 진료와 예방접종, 환경개선, 보건의식 교육(위생, 피임 등)이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시적인 수치적 변화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한국의 가나안 농군학교 모델을 적용하여 학교, 농업협동조합, 직업 교육 등을 통한 주민 자립 프로그램이 시행되었고, 이제는 주민 스스로 자립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제적인 유익을 얻고 있다. 또한 육적 필요가 의존이 아닌 자립의 건강한 방식으로 채워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영적인 필요에 대한 수용성도 조금씩 열리면서 사업에 참여하는 직원들 안에 무슬림 언어로 번역된 성경(끼답)을 통해 복음을 접하며, 그들의 문화 양식이 그대로 가미된 친밀한 방식의 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오는 이들이 생기며, 작은 예배 공동체가 생겨났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수고와 인내, 눈물과 헌신, 그리고 사랑이 있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지난한 이 과정을 묵묵히 걸어가며, 그 안에 기쁨과 만족을 누리며, 그로 인해 더욱 주께 가까이 나아가는 특별한 은혜로 선택받은 이들이 필요하다. 물량주의, 실적주의가 아닌 한 땀 한 땀 소중한 삶과 사역을 드릴 수 있는 이들이 일어나도록, 그들에게 주님이 큰 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자.

5. 이슬람권 대상 선교전략은 크게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복음을 받아들인 무슬림 회심자들을 기독교 공동체로 옮겨놓느냐(외부자 방식), 아니면 그들을 그들의 원 무슬림 공동체 안에 남게 하느냐(내부자 방식). 초기 선교사들과 방글라데시의 현지 기독교단들은 주로 외부자 방식을 택했다. 소수의 복음에 반응한 무슬림들은 철저히 원 무슬림 공동체를 떠나고서야 생존할 수 있었다. 열매가 있었으나, 그들은 완전히 무슬림 공동체를 버려야 했고, 그들은 이후 결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을 통한 원 무슬림 공동체로의 복음의 확장은 불가능했다. 이후 서구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소위 내부자 방식의 선교전략을 고안하고, 적용하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경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이슬람 예배 방식을 받아들이며, 꾸란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성경 메시지를 가르치는 시도들이 일어났다. 물론 선교사 간에서도, 현지인 사역자 안에서도 갈등과 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등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선교사들도 다양한 수준에서 내부자 방식으로 사역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본질이 무엇이며, 목적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려하고, 기도하며 특별히 사역 현장의 필요와 환경을 면밀히 살펴보며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선교사의 선택의 문제를 넘어서 그 사역을 통해 어쨌든 복음을 듣고 회심할 그 한 영혼과 그 가족과 잠재적으로 그를 통해 복음의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는 원 무슬림 공동체의 영적인 생명의 문제와 연관된 일이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 뿐 아니라, 모든 무슬림 선교에 나서는 선교사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무엇이 그 사역에 합당한 방향과 전략이 될지 분별하게 하시고, 인도하셔서 우리 선교사들을 통해 이슬람의 견고한 진이 깨어지고,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으로 그들이 참 진리와 생명으로 나오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하자.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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