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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기도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
Web Journal  26호 2021. 03


1. 이른바 ‘이주민선교’는 (문화, 언어, 역사, 토양, 종교 등이) 다른 지역에서 옮겨와서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이며, 그들의 신분은 주로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 또는 다문화가정’, ‘유학생’ 등이다. 그리고 여기에 원래 외국인이었으나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나 외국인주민의 자녀들도 국적과는 별개로 사실상 다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이주민선교 사역의 대상이다. 그래서 이주민선교 사역의 대상을 ‘다문화이주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이주민선교는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에 대해 정의하고 알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들, 적어도 우리 크리스천들부터라도 이제 이 땅의 다문화이주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자.

2.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국내 외국인 유입은 1993년 산업연수생제도, 2004년 고용허가제 등을 거치면서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서 국내 총체류외국인 수는 1990년 약 5만 명이었던 것이 30년 지난 2019년에는 무려 50배인 약 250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5%에 달하는 수치이며, 해마다 평균 10%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비약적인 증가는 무엇보다 국내 산업고용구조의 변화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소득수준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소위 3D업종에 종사할 내국인 노동자 수가 절대 감소하였고, 상대적으로 저임금의 해외노동력으로 대체해야 할 필요가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이면에 분명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이렇게 몰려온 다문화이주민 대부분이 자국에서는 복음을 접하기 어려운 미전도종족에 속한다. 그야말로 ‘들어온 선교’의 기회인 것이다. 수많은 서구 기독교 국가들에도 동일한 이주민선교의 기회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성공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그 땅의 교회들마저 몰락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도 이 시험대에 오른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시대적 소명으로서의 이주민선교의 기회를 진지하게 인식하고, 사랑과 지혜가 충만한 전략으로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3. 해마다 10% 내외로 증가하던 국내 총체류외국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말 기준 전년 대비 무려 3%인 488,581명이나 감소했다. 그런데 그 중 절반가량(46.3%)이 단기체류자들이었고, 장기체류자들은 7%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또한 동일기간 불법체류자 수는 그 와중에도 물론 예년 증가세(20~40%)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감소하지 않고 0.5% 증가했다. 이는 사실상 코로나19가 대다수 노동목적으로 체류 중인 국내 외국인들의 포괄적인 장기체류 의지에 대해서는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아무래도 경제적 이유일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출국하게 되면 단기간 내에는 돈을 벌 수 있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생활기반이 취약한 외국인의 한국 잔류는 매우 힘겹고, 고통스러웠다. 초기 방역과 의료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야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경우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그 어느 때보다 따가운 눈총과 멸시를 견뎌야만 했다. 그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엇보다 우리 믿음의 성도들이 먼저 우리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한 우리 주변의 다문화이주민들에게 함께하는 이웃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하시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위로와 구주되심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통계출처 :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에 기반한 ‘국내 다문화이주민 현황’, CAS26호)

4.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다문화이주민에 대한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그만큼 유입되는 외국인 수도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미 국내 산업고용구조상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할 것이고, 저출산에 따른 국내 대학들, 특히 지방대학들의 학생모집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코로나 이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자녀의 증가(2019년 기준 4% 증가)는 내국인 가정 및 자녀출산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다문화이주민 수가 전체 인구의 5% 이상이면 다문화사회로 간주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현재 수치상 분기점(2019년 기준 4.9%)에 서 있다. 현재도 이주관련 정책과 관련법이 현 실정에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되고 있어, 향후 계속해서 다문화이주민이 우리 사회에 차지하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차원에서도 장기과제로 삼고 정책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이에 한국교회도 교단과 선교협의회 차원에서 보다 현실적인 현황과 목회적, 선교적 측면에서의 영향 예측, 향후 전략 수립을 위한 논의가 구체화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 법제도 개선이 마땅히 되어야 하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그만큼 교회가 다문화이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움과 돌봄의 영역이 줄어들게 되고 전도와 선교의 폭도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전도와 선교에도 일종의 골든타임이 있는데, 지금이 가장 효과적으로 그들을 돕고 전도할 골든타임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인 이주민선교에 보다 적극적으로 시의적절한 사역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통계출처 :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에 기반한 ‘국내 다문화이주민 현황’, CAS26호)

5. 초창기 국내체류 외국인들은 주로 가까운 중국 국적자들이 많았고,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인근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 국적자들의 80% 가까운 수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가 체류외국인의 국적이 다변화되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문화이주민들은 공단, 공장지대가 형성된 지역으로 취업직종도 다양화되면서 수도권보다 지방, 특히 경남, 충남, 경북,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이제는 다문화이주민들이 없는 동리가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이주민선교 사역도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 교회들의 관심과 절대적인 사역자 수는 부족하며, 각 지역별로 사역적 필요가 잘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 어느 지역이든지 소도시를 중심으로 다문화이주민들이 많이 모이고, 거주하는 곳들이 형성되고 있다. 각 거점지역별로 이주민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내 사역 필요를 파악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역교회와 사역자들이 세워지도록, 또한 이를 위해 한국교단과 선교단체들이 해외선교 뿐 아니라, 국내 각 지역별, 각 출신국적별 전문 선교사를 양성하고 사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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