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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이주민 타운: 경기•인천편

도시와 사람들(2)
Web Journal  27호 2021. 06

2. 인천•경기 속의 ‘작은 지구촌’, 다문화이주민 거리에 가다
인천광역시 다문화이주민 거주 3%이상 구는 중구(4.9%), 연수구(4.9%), 부평구(4.8%), 서구(4.0%), 남동구(3.9%) 등 5곳이며, 경기도 안의 다문화이주민 거주 5%이상 도시는 수원시(5.2%), 부천시(5.2%), 평택시(7.4%), 동두천시(5.7%), 안산시(12.4%), 오산시(7.4%), 시흥시(11.6%), 이천시(5.4%), 안성시(9.2%), 김포시(7.1%), 화성시(7.6%), 광주시(5.8%), 양주시(5.6%), 포천시(12.1%), 여주시(5.3%) 등 15곳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생활도 일터도 그 속의 사람들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공장지대나 이주노동자들의 거점지역을 둘러보면 노동시장의 국경이 허물어진 달라진 시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곁에 저 멀리 히말라야의 산자락에서부터 안다만 해역의 낯선 얼굴의 사람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동력뿐만 아니라 자국의 음식과 문화도 함께 들여왔다. 이제 외국음식을 맛보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이웃으로 들어온 다문화이주민들을 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1.1. 인천광역시
1) 연수구 연수1동 함박마을(*지도⑥)
고려인은 옛 소비에트연방에 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등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뜻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고려인 대부분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서 왔다. 이들은 중국의 조선족과는 달리, 우리말을 거의 하지 못해 주로 중소규모 공장에서 저임금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이들이 왜 함박마을로 몰렸는지 누구도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지만 함박마을에 고려인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17년쯤이다. 안산에서 고려인 정착을 도왔던 ‘고려인너머’ 라는 단체가 함박마을에 ‘고려인문화원’을 세웠고 고려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해 현재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약 20년 전 구획 정리를 끝내고 신도시로 조성한 탓에 생각보다 거리도 깨끗하고 조용하다.

여느 외국인 거리에서처럼 함박마을에 들어서면 러시아어가 여기저기 들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멜니짜(풍차)’, ‘구르만(미식가)’, ‘사슬리쵸크(꼬치구이)’ 등 러시아어 간판을 단 카페와 식당, 식료품점, 휴대전화 대리점 등이 도로를 따라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에 들어오는 고려인들은 언어소통도 안 되고 적응도 어려워 러시아어 카페, 인력사무소, 공인중개사사무소 등이 있는 함박마을로 몰리는 것이라고 한다.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인 함박마을은 목돈의 보증금 없이 한달 치 월세만 더 내면 월 25만~45만 원 정도의 방을 구할 수 있어 잠시 머물 거주지로 적당하다. 그래서 몇몇 고려인이 터전을 잡고 고향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곳으로의 이주를 추천한다고 한다.

함박마을은 고려인들의 상권이 커지고 활력을 찾고 있지만 반면에 내국인 상권이 붕괴되고, 거주자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간혹 이주민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등 생활 및 치안 문제로 기존 한국인주민들과의 갈등이 적지 않다고 한다.


2) 남동구 논현동 다문화거리(*지도⑦)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인천지역 중소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이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 상점가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근처 논곡중학교 부근 150m 정도 거리 안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 상점10여개가 모여 있다.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들이 주로 물건을 구입하러 오고, 동남아 지역 출신들도 더러 오고 있다고 한다.

길을 사이에 두고 베트남, 러시아 음식점이 마주보고 있고 멀리 고려인 식당도 보인다. 출처 http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96


3) 부평구 부평1동 미얀마거리(*지도⑧)

국내 체류 미얀마인은 산업연수 또는 고용허가제 비전문인력(E-9)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하철 1호선과 인천1호선이 교차하는 부평역 주변으로 식당과 핸드폰가게 등 버마어로 된 간판들이 눈에 띈다. 부평역 지역은 남동공단이 가깝고,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외국인노동자, 특히 미얀마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부평역 인근 골목에 들어서면 미얀마 군부의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한국어와 미얀마어 문구가 담긴 전단이 미얀마 음식점과 식료품점 출입문의 유리창마다 붙어 있다. 인천 부평 지역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표식과 문구들이 많은 것은 이곳이 국내 미얀마인들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2. 경기도

1) 포천시 송우리 외국인마을(*지도①)
2019년 11월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포천시에는 17,506명(2019.11)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그 중 외국인 근로자(9,246명), 다문화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혼인귀화자 및 결혼이민자 수는 832명, 외국인주민 자녀들은 1,192명으로 집계됐다. 포천이 여러 가지 산업과 경제적인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이 많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송우리 시내에서 휴일에 이들을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대다수 이주민은 농촌 노총각의 결혼을 위해서, 부족한 산업현장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등 우리사회가 필요해서 불러들인 사람들이다. 이주민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분명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2) 동두천시 보산동 캠프 보산(*지도②)
경원선 구간 보산역 1번 출구로 나와 1~2분쯤 걷다보면 전철 교각 아래 캠핑장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오밀조밀한 음식 매장 13곳이 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보산(Camp Bosan) 월드푸드 스트리트(세계음식거리)’이다. 캠프 보산은 동두천문화관광특구의 새로운 명칭으로 미8군 제2사단 주둔지 캠프 케이시(Casey), 캠프 캐슬(Castle·현 동양대 북서울캠퍼스), 캠프호비(Hovey·2019년 반환) 등 주한미군 캠프가 도시 곳곳에 산재한 동두천시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페루, 미얀마 등 세계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원래는 19개의 점포가 선정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개장이 미루어져 6곳이 중도 포기했다. 이렇게 정부의 노력으로 보산동 일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쉽게도 미군 철수와 미군기지 이전으로 쇠락하는 현상이 나타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보산동 관광특구 골목 출처:ttps://ggtour.or.kr/story/travel.php?tmenu=&smenu=&stitle=&tsort=1&msort=8&board_code=5&board=5&s_category_name=&key=&no=62837&mode=detail&page=1&s_tag=%EB%8F%99%EB%91%90%EC%B2%9C%EC%97%AC%ED%96%89&s_admin_no=
미군들의 생활 물품을 구매하거나 식사 및 여가활동을 즐기는 상권으로 발달하였지만 몇 년 전 주한 미군의 이전으로 그 모습이 문화거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출처:https://ggtour.or.kr/story/travel.php?tmenu=&smenu=&stitle=&tsort=1&msort=8&board_code=5&board=5&s_category_name=&key=&no=62837&mode=detail&page=1&s_tag=%EB%8F%99%EB%91%90%EC%B2%9C%EC%97%AC%ED%96%89&s_admin_no=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보산동 월드 푸드 스트리트 출처:httpsblog.naver.comPostView.nhnisHttpsRedirect=true&blogId=nuacmail&logNo=222098131365


3) 시흥시 정왕동 중국동포타운(*지도③)

정왕동은 포화상태인 서울 대림동, 안산 원곡동에 이어 중국동포 사이에서 손꼽히는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다. 지하철 4호선 신길 온천역과 정왕역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서해와 면해 있는 정왕동은 1980년대 이후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배후지로 조성되면서 다세대주택가와 상권이 형성되었다. 게다가 방문취업 동포가 많이 들어오고, 공장노동자로 2년간 성실근무하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해주는 정책을 실시할 때와 거의 맞물렸고, 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한 위치에 있어 자동차 소유자들이 선호하는 중국동포밀집지역으로 형성되었다. 공단에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최근에는 공단이 잘 안돌아가고 임대료가 높아져 화성 등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공장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최저임금상승 등 영향을 받아서인지 예전보다 사람들이 덜 붐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httpsggtour.or.krstorytravel.phptmenu=&smenu=&stitle=&tsort=1&msort=8&board_code=5&board=5&s_category_name=&key=&no=62837&mode=detail&page=1&s_tag=%EB%8F%99%EB%91%90%EC


4)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마을 특구(*지도④)

지하철 4호선 안산역 맞은편에 위치한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는 100여개 국가의 외국인 21,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지구촌’이다.

안산다문화거리는 2009년에 지식경제부로부터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되면서, 안산시는 외국음식점이 밀집한 거리를 다문화음식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이곳은 중국. 네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많은 나라들의 현지음식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나라별로 고유한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다.

안산시는 외국인주민센터(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를 통해 외국인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고, 시민과 외국인주민이 더불어 잘 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외국인 지원 전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센터(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는 상담지원, 도서관, 송금센터, 세계문화체험관, 한국어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안산시다문화지원본부)

다문화특구 가운데에는 ‘모두 어린이 작은도서관’도 있다. 2011년에 설립된 이곳은 다문화가정 부모와 아이들의 교육 및 책 읽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독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문화체험관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을 통해 공감하는 문화소통공간이다. 이곳은 무료관람이니 세계의 옷을 입어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여권 없이 떠나는 대한민국 속 작은 세계로의 여행은 안산다문화마을 특구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5) 수원시 매산동고등동 중국동포타운(*지도⑤)

2019년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63,931명이다. 이중 중국인 7,340명, 한국계 중국인 34,031명이 시내 각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원 속 작은 중국인 중국동포타운은 1호선 수원역 근처 매산동과 고등동 일대에 중국동포 집단 주거지와 상권을 이루고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고등동 삼거리 – 갓매산 삼거리 – 고등동 오거리까지의 구간이 그 중심지이다.

수원시 중국동포타운

각종 중국음식과 중국인 대상 상가들이 가득해서 중국의 어느 도시에 온 분위기인 이곳은 수원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모든 정보가 교환되는 중국인, 중국동포들의 만남의 장소이다.

이곳은 구 도심지역이고 낡은 건물이 많아 임대료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수원역과 가깝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삶의 터전을 이루게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신축건물들이 계속적으로 들어서고 있어 정리되고 깨끗한 거리로 탈바꿈되고 있다.

이 거리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다문화경찰센터는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정해져 있는 윤락가 근처 고등동 삼거리에 위치하여 고등동과 매산동 일대 지역의 외국인 범죄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수원이주민센터는 순수 이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시민단체로 이주민들의 인권신장과 역량강화 사업을 펼침과 동시에 영화제, 명절 행사 등으로 주민들과 상호 소통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수원이주민센터

역전시장은 지하 1층 약 250평 공간의 빈 점포를 고쳐 만들어 ‘다문화 푸드랜드’를 2011년에 개장하였다. 다문화 푸드랜드는 수원역 일대로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방문이 많아지자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로 경기도와 수원시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우즈베키스탄, 중국, 몽골 음식점을 입점 시킨 것이다. 그러나 찾아간 시간대가 평일 점심시간이라서인지, 또 맘먹고 찾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위치에, 그것도 건물의 지하에 있어서인지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다양한 삶의 교차점, 수원역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외국인들의 왕래가 많아지고 주말이면 외국인근로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부각되면서 주변상권에도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리/사진| 장영순(SIReNer)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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