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Overlay

유학생 선교 톺아보기(2) : CCC BI(Bridge International)

CAS 디스커버리(2)
Web Journal  28호 2022. 1

0.들어가며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코로나로 인해 외국국적 노동자 도입을 제한해왔던 국내정책에 대해서도 완화를 추진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국내 대다수 중소기업들과 농어촌의 주요 인력 공급원이 외국국적의 이주노동자들이었기 때문에 산업경기 회복을 위해서 시급한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다. 향후 그 수요만큼이나 이주노동자들의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국내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 산업현장 만큼의 시급성은 아니어도 최근 수년간의 지속된 국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국내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대학 자립과 생존을 위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학당국들이 정부와 이미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래 표를 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 기준 180,131명으로 2016년 이래 평균 약 17%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0년 말 기준 153,361명으로 감소하였다. 하지만 그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았고, 같은 해 2학기에는 다시 소폭 증가하면서, 최근 2021년 9월 기준 170,380명으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7.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는 ‘위드 코로나’로의 국면 전환과 함께 대학들의 유학생 모집이 다시 본격화 되고,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한류, 한국어 열풍으로 한국 유학을 선택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수요가 코로나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때문에 이후 국내 유학생 선교사역의 기회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대학 캠퍼스 내에서 관계 맺기나 전도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이제 대면 수업 전환 등 캠퍼스 환경이 회복되면 유학생 사역이 다시 심기일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기서 살펴볼 국내 유학생 사역에 대한 연구는 시의적절한 의의를 가진다 할 것이다.

※ 학교 규모상 유학생 수는 많지 않으나, 지방 소규모 대학들의 경우 유학생 비중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들도 있다.(ex. 경기도 양주시 소재 예원예대 전체 80%가 유학생)

필자는 국내 유학생 사역을 그 특성과 유형에 따라 선교단체와 교회로 구분하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전국 1천여 개 이주민 사역 단위 가운데 유학생을 ‘주(主) 사역대상’으로 삼고 사역하는 단체나 교회는 약 30여개소가 채 되지 않았다.2) 여기서는 사례연구가 가능했던 3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선교단체는 다시 전적으로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와 기존의 학생선교단체로서 유학생 대상 사역을 하고 있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필자가 파악한 바, 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단체가 ISF(국제학생회)이며, 후자의 경우는 국내 학생선교단체 중vCCC(대학생선교회)만이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역에 대한 연구가 가능했다.3) 그리고 유학생 전문사역 교회 가운데에는 여러 이주민 사역자들의 의견을 통해 글로벌비전교회(문성주 목사)를 사례로 살펴보았다.

CCC 여름 수련회

2. CCC BI(Bridge International, 외국인 사역)
# CCC(대학생선교회) 산하 유학생 전문사역단체
인터뷰 및 자료제공 : 오차숙 간사(CCC BI 책임간사)

   1) 약사
BI(Bridge International, 이하 BI)는 미국에서 시작된 사역으로, CCC(대학생선교회)의 유학생및 국낸 외국인 전담사역 기구로서, 국내 CCC에서는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국내 유학생 사역을 진행해 오다가, 유학생 사역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국 CCC BI 사역을 경험한 오차숙 간사(현 BI 책임간사)가 2013년 귀국하면서, 미국 BI 방식을 채용한 본격적인 유학생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국내 대학캠퍼스 사역 분위기가 시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간사 헌신자 동원과 학생 모집 자체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대상접근과 사역방식이 다른 유학생에게까지 사역을 확장하는 것이 학생선교단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도 CCC BI는 선교지에서 철수한 현장 선교사들의 언어와 문화적 경험을 활용해 유학생 사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 사역현황
현재 CCC BI 사역은 전체적으로 전국 9개 도시의 31개 대학 캠퍼스에서, 40여 개국 약 250여 명의 유학생들과 연결된 48명의 간사와 전문 사역자들이 섬기고 있었다.(2021년 기준).

대학교와 유학생 수가 많은 서울, 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최근 지방 대학교의 유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사역적 필요가 있는 지방 대학교로 사역을 확장해가고 있었다.

CCC BI 사역의 초기 개척자들이 주로 중국 선교사 출신들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언어, 문화적 접촉점이 있는 중국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현재 대상 학생의 60-70% 정도가 중국 유학생들이라고 한다. 또한 여학생 비율이 전체의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최근 베트남 유학생 수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유학생에 대한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CCC BI의 사역자 구조는 사역 개척 당시 중국 선교사 출신 간사들이 리더십 그룹을 형성하고, 이후 해외 선교사 출신 간사들과 국내에서 유학생 사역에 헌신한 CCC 간사들, 그리고 각 지역에서 유학생 사역을 하는 CCC 외부 사역자(전문인 사역자)들이 허입 과정을 거쳐 CCC BI 멤버십을 가지고 함께 사역하고 있었다. 이들 전문인 사역자들은 주로 CCC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사 훈련 과정인 ‘알바트로스’를 수료하면서 지원하는 경우들이라고 한다.

   3) 주요 사역
CCC BI의 사역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섬기고, 사회적 관계형성을 도우며, 영적 대화를 이끌어 국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하는 것이다. 시작과 현재 주요 대상은 유학생들이지만, 유학생 뿐 아니라, 이주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 국내 거주하는 다양한 부류의 외국인들에게까지 영역을 넓혀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제자의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를 위해 사역을 통해 만나는 유학생들 가운데 키맨(핵심 리더)을 찾아 세워가는 것을 전략으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역은 친구 맺기 위한 여러 도움, 문화 탐방, 국내 여행, 파티(성탄절, 김장), 한국어 교실(알바트로스) 등이며, 이 과정에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양육을 통해 유학생의 모국 복음화를 위한 자국 선교사로 세워 그 나라에서도 CCC의 영적 승법번식 비전을 이루고자 한다.

전도방식은 CCC의 ‘쏠라리움’이라는 그림 카드를 활용하고 있는데, 일상적인 생활이나 현재의 기분 등에 대한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결되어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여기에 샌드아트 사영리 영상을 통한 방식도 활용한다고 한다.

BI의 전도사역에서 특이할 만한 것이 CCC 특유의 ‘CCC 사랑방’ 생활을 유학생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생들만으로 사랑방을 구성했는데, 대부분 외동으로 나고 자란 중국 유학생들의 특성상 한계가 있었는데, 이후에 한국 학생들을 섞어서 함께 구성했더니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짧은 기간 한국에 머무는 유학생들에게서 영적 승법번식까지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 사랑방 생활을 통해서 삶에 기반한 총체적이고 집약적인 신앙 양육이 이루어져서 복음을 처음 듣고 예수 믿어 3세대까지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CCC 사랑방’이 전도는 물론 영적 승법번식의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과 같은 비공산권 국가로 유학 오기 위해서는 거의 1000만원의 중계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유학생활 중에 대부분 알바를 하고 있고, 이는 다른 국적 유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갈수록 복음을 전하기 어렵다고 한다.

BI와 후원, 동역하는 교회들은 산정현교회(경희대), 홍인교회(한양대), 창천교회(신촌), 동숭교회(대학로 카페), 수원 동산교회, 안산 한양대 에리카 대학교회 등이 있고, 앞으로 교회로 접근이 어려운 무슬림 학생 등을 위해 BI 자체 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코이카 학생 순모임

BI는 유학생 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나 이주노동자들까지 사역을 확장해 나갈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홈빌더(Home Builder)’라는 사역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향후 계획들과 함께 BI 사역의 가장 큰 어려움이자 기도제목은 ‘사역자 동원’이었다. BI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사역자 동원은 CCC 내부 학생 순장들이 BI도 병행해서 섬기는 것이나 그들이 BI 전담 간사로 헌신 하는 것이라고 파악되었다.

그런데 BI가 구조적으로는 CCC 내부 사역으로 되어 있지만, 재정과 사역자는 BI 자체적으로 동원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CCC 본부에서 BI에 할당해주는 순장, 간사는 없다. 그러니 CCC 내부에서 헌신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어도, 사실상 학생 순장들이 개인 학업과 함께 기존 CCC 학생 순장으로 섬기기도 힘든데, 거기에 BI에서 유학생들도 섬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고, BI 입장에서도 최근 모든 학생선교단체들이 그렇지만, CCC 자체도 간사 헌신자가 적어서 어려운 상황에서 CCC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것에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이를 외부 사역자를 허입하는 ‘전문인 사역자’ 제도로 보완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한 자원 봉사자가 아닌 CCC BI 사역자로서의 멤버십을 부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허입절차가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다.

일부 후원하는 지역교회에서 함께 할 사람들이 연결되기도 한다고 하는데, 필자 사견으로는 이 경우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사역자 개념과 사역 구조에 대한 일정 부분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CC 겨울수련회 중 순장 임명식

   4) 요약
CCC BI는 개척 초기의 중국 선교사 출신 사역자들의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중국 유학생 중심의 사역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사역 방식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유학생 사역의 요소에 CCC 특유의 ‘영적 승법번식 비전’이나 ‘사랑방 생활’ 등을 접목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면들을 살펴볼 때, BI 사역은 태생부터 자연스럽게 기존 학생선교단체의 비전과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복음전도와 제자양육에 기반한 글로벌 영적 리더 양성이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이러한 학생선교단체 태생에서 비롯된 사역지향이 유학생이라는 대상의 특수성과 그대로 잘 부합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인터뷰를 통해 더 파악해 보았다.

Q1. 만남 초기부터 기독교 정체성을 알리는가?
한국어 교실이나 문화센터로 처음 관계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유학생들이 우리 센터 모임에 올 때는 그곳이 교회라는 것을 알고 오게 되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기독교 단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Q2. 처음부터 기독교 정체성을 알리면, 유학생들이 경계심을 갖거나 만남 자체에 부담을 가지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러면 접촉점 마련에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전략적 모호성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 학생들은 어쩔 수 없고, 우리는 준비된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Q3.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에는 끝까지 복음을 전하지 않고 좋은 친구로만 남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역은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전도 도구로서 여기기 때문에 파티를 하더라도 그 자리에는 일반적으로 복음전도 시간이 있다. 물론 사역자들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전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 응답으로부터 질문에 해당하는 보다 직접적인 답변을 유추해보면, ‘그래서 복음을 전하지 않고 좋은 친구로만 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역 구조상 친구로 남든 남지 않든 복음을 전하게 되어 있다.’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상에서 볼 때 BI는 대상을 유학생으로 한 사역이지만, 정체성은 물론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 CCC라는 학생선교단체의 틀을 그대로 살려 사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BI가 가진 강점이자, 유학생 사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한계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비교 연구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글 | 강호세아(SIReNer)

[각주]
1)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월보(2021. 9).
2) 육학생 전문사역까지는 아니더라도, 주 사역대상을 유학생으로 표방한 사역단체나 교회들을 .의미하며, 단순히 사역 구성원 중에 유학생들이 있는 지역교회의 경우는 제외하였다. 이는 각 주요 교단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사역내용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경우나 소속이 없는 경우 등은 사실상 파악이 어려워 실제와 일치하는 정확한 수치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밝힌다.
3) 국내 대부분의 학생선교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내국인 학생 대상 사역 자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학생에게까지 사역을 확장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응답한 곳이 많았으며 이에 유학생 대상의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디지털 저널
C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