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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전도종족선교 현황 조사(분석 및 평가)①

CAS 디스커버리(1)
Web Journal    29호 2024. 1

한국 미전도종족선교 현황 조사(분석 및 평가)
한국 미전도종족선교 30주년 회고와 전망


 1. 연구 개요
1) 연구의의
한국 교회의 본격적인 미전도종족선교는 미전도종족입양운동이 시작된 1993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30년을 지나온 것이다. 짧지 않은 과정을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사실 미전도종족 개념은 1974년 복음주의권 선교대회인 로잔대회에서 새로운 선교전략적 개념으로 소개되었고, 20세기 말 주창된 10/40창 등의 선교지리적 개념과 함께 이론화되어 세계 선교전략의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이후 수많은 세계의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해외선교의 대중화된 목표로 삼고 선교사들을 미전도종족에게 보내고 복음을 전해 토착적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일종의 운동(movement)으로 전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복음주의 선교의 동력이 되었던 미전도종족선교는 성경신학적 해석 근거의 한계로 서구 선교의 일시적인 트렌드(trend)로 머물게 되었고, 21세기에 들어 세계 선교 상황이 급속도로 다변화되고, 여러차례 다양한 형태의 세계적인 위기들을 겪으면서 미전도종족 개념이 점차 쇠퇴해 가고, 다른 선교전략적 이슈와 제 3세계 선교의 발흥 등으로 미전도종족선교 자체의 지속 가능한 구심점을 잃어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30년 전 이를 받아들여 운동화했던 한국교회 역시 미전도종족입양운동(AAP), 퍼스펙티브스 선교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교회에 대중적으로 확산되었지만, 정작 실제 선교 현장에서는 교회, 선교회, 현장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사역의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하고, 한국교회 특유의 성과주의 등의 한계로 30년이 지나 선교사 2만, 3만 시대를 말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여전히 전 세계 미전도종족 비율은 3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결과적으로 선교계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한 한계적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선교사 개개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더라도, 선교방향과 정책을 책임지는 선교회 등에서도 어느 때부터인가 이제 어디에서도 미전도종족을 말하지 않고, 미전도종족선교가 성경적으로 중요한 가치라고 인정하면서도, 실상은 선교 주체들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진 채 상당 기간의 지속되어 오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미전도종족선교 30주년에 이르렀고, 지금 현 시점의 미전도종족선교가 어떤 의미로 한국선교의 현실에 자리잡고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어 본 연구를 시도하게 되었다. 앞서 간략히 지나온 30년의 과정들을 언급했지만, 과거에 대한 평가는 많은 미전도종족선교 관계자들의 증언과 의견들이 필요한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현재적인 선교회와 교단 선교부들의 정량조사 방식에 의한 미전도종족선교 현황 파악에 초점을 맞추어 다루고자 한다.

2) 연구방법 및 한계
본 연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에 가입된 국내 140개 선교파송기구(선교단체 124, 교단 선교부 16) 중 선교사 20unit 이상 파송한 40개 선교단체 및 교단 선교부를 대상으로 설문을 요청하였고, 그 중 무응답 20개, 거절 5개를 제외한 15개 선교회의 설문응답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표본 대상 선교회와 선교사 수(unit)는 2023년 5월 기준, 총 15개 선교회 5,401unit(10개 선교단체 2,274unit, 5개 교단 선교부 3,127unit)이었다.

실제 설문 응답한 선교회 표본 수와 관련해서 우선 현실적으로 대부분 선교회 자체의 사역과 업무로 바쁜 형편을 토로하였기 때문에 설문 응답 회수는 물론 요청 자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기존에 파악하고 있는 미전도종족선교에 관련성을 가지고 있고 선교사 파송 수가 많은 선교회를 중심으로 일일이 취지를 설명하고 전화 요청을 하여 유의미한 선교회들의 응답을 확보하여 총 5,401unit의 선교사 표본 수를 얻을 수 있었고, 이 수는 표본 선교회 수의 한계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유의미한 표본 수1)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 간의 소속 선교사 수의 중복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정확한 숫자보다는 비율적인 현황 파악이라는 조사 목적을 고려하면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사 의의는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설문 결과 현황은 선교회가 응답한 선교사 수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해당 개별 선교사들의 실제 사역을 일일이 탐문하여 파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와는 완전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천에 달하는 실제 개별 선교사의 사역을 파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사역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것 역시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차선적인 선교회의 소속 선교사 파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힌다.

또한 설문대상 선교회의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본 조사가 본 선교회의 실행 여건과 여러 선교회의 사정상 전수조사 수준의 표본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설문대상 선교회 실명을 언급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서, 최초 설문 제안서에 무기명 원칙을 전제로 설문을 요청하였기 때문이다. 연구분석 간에 제시되는 한국 전체 선교사 수는 KWMA와 한국선교연구원(이하 KriM)이 해마다 공동으로 발표하는 2023년 수치를 기준으로 하였다.

 2. 연구결과 분석 및 평가
[선교회 방향, 정책결정 영역]
본 영역은 본격적인 현황조사에 앞서서 조사대상 선교회들의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공식적인 관점에서의 인식과 정책결정상의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의 설문이었다. 이를 위해 설문문항1에서는 선교회가 ‘미전도종족 선교 지향’을 공식 문건 등에 명시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설문이었고, 설문 문항2에서는 선교회의 주요 정책, 의사결정 시에 ‘미전도종족 선교 우선성’이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수준별 진술들 중 선택하는 형태의 설문이었다.

1) 설문문항1

본 설문문항은 설문응답 담당자의 주관적 인식 정도와 상관없이 공식적인 명시 여부를 묻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응답과 함께 명시 근거를 함께 기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설문결과 ‘미전도종족 선교 지향’을 명시하고 있는 선교회는 총 9개, 명시하지 않고 있는 선교회는 총 6개로 나타났다.

이를 기재한 근거 내용을 토대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명시하고 있다고 응답한 9개 선교회 중 6개 선교회가 직접적으로 ‘미전도종족’ 또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명시하고 있었고, 나머지 3개 선교회는 직접적인 문구는 없었으나, 유사한 표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오직 무슬림 가운데서만…”, “복음이 필요한 … 종족 가운데…”, “지구촌을 신속하게 복음화하여..” 등이었다. 이러한 표현들은 해당 선교회가 미전도종족 선교와 같은 맥락의 성경적 사명을 지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명시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6개 선교회 중 일부는 사실상 해당 선교회가 지향하는 주 사역지역 또는 사역 자체가 특성상 미전도종족 선교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다음 이어지는 설문문항2와 연관하여 더 생각해 볼 내용들이 있었다.

2) 설문문항2

본 설문문항은 조사대상 선교회들이 실제로 선교회의 선교사 허입, 파송지역 선정, 선교 정책 등의 논의, 결정 과정에서 ‘미전도종족 선교 우선성’이 얼마나 고려되고 반영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항목이었다. 이는 응답자의 다소 주관적인 인식 정도가 개입될 수 있으나, 응답자가 모두 선교회 대표 또는 이에 준하는 직책 담당자였기 때문에 대체로 선교회의 실정이 사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준으로서의 ‘고려’와 실제 ‘결정’을 구분하여 반영 정도에 따라 수준별 진술을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질문지를 설계하였다.

설문결과, 선택지① “항상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되고 최종 결정에 반영된다.”를 선택한 선교회는 6개, 선택지② “항상 기본 기준으로 고려되지만, 최종 결정에 반드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를 선택한 선교회가 4개, 선택지③ “경우에 따라 선택적으로 고려된다.”를 선택한 선교회는 3개, 선택지④ “특별히 고려되지 않는다.”를 선택한 선교회는 2개 선교회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선택지①을 선택한 6개 선교회는 예상대로 모두 앞서 설문항목1에서 ‘명시’를 선택한 선교회였다. 즉 이들 선교회들은 ‘미전도종족 선교’가 항상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종 결정에도 항상 반영되고 있어서, 사실상 선교회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에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이 구속력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6개 선교회는 이후 살펴볼 선교사별 현황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현재 미전도종족 선교를 선교회의 주요한 목표로 삼고 사역하고 있는 미전도종족 선교의 핵심 선교회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선택지②를 선택한 4개 선교회인데, 이 중 3개 선교회는 앞선 설문문항1에서 ‘명시’를 선택했던 선교회들로,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항상 기본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택지①의 경우처럼 그것이 ‘항상 최종 결정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어서 사실상 절대적 규범력은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 3개 선교회와 앞서 선택지①을 선택한 6개 선교회를 합하면, 앞서 설문문항1에서 ‘명시’라고 응답한 9개 선교회들이며, 이들은 최소한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을 선교회 의사결정에 중요한 기본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 상호 간의 일관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선택지②를 선택한 4개 중 남은 1개 선교회는 설문문항1에서 ‘명시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한 선교회임에도,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을 기본 기준으로 삼고 사역하고 있다는 것으로, 앞서 잠시 언급하였듯이 ‘명시’ 여부와 상관없이 선교회의 주 사역지역 또는 사역내용에 의해 전반적으로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경우에 해당되었다.

선택지③을 선택한 3개 선교회는 선교회 공식적으로는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이와 무관하지는 않고, ‘경우에 따라 선택적으로 고려’하는 정도의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서 ‘특별히 고려되지 않는다.’의 선택지④를 선택한 경우와는 구별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리하면, 아주 느슨한 기준에서는, 응답한 15개 선교회 중 1개 선교회를 제외한 14개 이상의 선교회는 적어도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에 대한 의식은 남아 있었고, 그 중 9개 선교회는 최우선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체로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이 중요한 고려기준이 되고 있었으며, 보다 엄격한 관점에서는, 전체 중 6개 선교회만이 의사결정에 ‘미전도종족 선교’ 정체성을 최우선순위로 반영하는 규범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파악할 수 있겠다. 한국 미전도종족선교 현황 조사(분석 및 평가)① … .글 | 강호세아(SIReNer)

[각주]
1) 30년간 한국 미전도종족선교의 중심 사역을 감당해 온 본 선교회가 파악하고 있는 바에 따라, 실제로 미전도종족선교를 표방하고 있는 주요 선교회들은 설문조사 대상에 거의 포함되었고, 설문 응답을 확보하지 못한 선교회들은 미전도종족선교 현황이라는 본 연구의 중점사항에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추정하여 객관적인 연구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유의미한 표본 수는 확보되었다고 판단된다.

 위 자료의 저작권은 UPMA에 있으므로, 인용하여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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