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사람들
Web Journal 32호 2024.12
한 달간의 베트남 도시를 관찰하여 베트남의 도시와 사람들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기에 베트남 리서치 일정 중 참여 관찰했던 장소들을 사진과 함께 짧은 설명으로 잔상을 나누고자 한다. |
- 호찌민 거리풍경 #03: 호찌민 노트르담성당, 우체국, M플라자, VNU호찌민(도심캠퍼스), 틱꽝득동상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Vương cung thánh đường Chính tòa Đức Bà Sài Gòn or Nhà thờ Đức Bà Sài Gòn, Basilique-Cathédrale Notre-Dame de Saigon)은 베트남 호찌민시 1군에 있는 가톨릭의 대주교 대성당이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9세기 말 지어진,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프랑스에서 가져온 붉은색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이국적인 건축물로, 우뚝 솟은 두 개의 웅장한 첨탑과 성당 앞에 자리한 커다란 성모 마리아상이 있어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고도 부르기도한다. 159년 된 성당은 사이공 내 620만여 명의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적 요새이며, 현지인들의 결혼식과 웨딩 촬영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사이공 중앙우체국(Bưu điện trung tâm Sài Gòn)은 1886~1891년 고딕, 르네상스, 프랑스, 아시아 건축양식을 혼합 설계한 건축물로 전형적인 식민지풍의 프랑스 건축물인 콜로니얼 양식1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체국 입구 정면에는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의 사진이 걸려 있다. 내부는 오래된 기차역처럼 넓고 웅장하며, 아치형의 높은 천장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여행자들은 각 지역으로 우편과 소포 등을 보낼 수 있으며,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어 많이 찾는다. 국제전화 이용은 접수처에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적어 신청하면 된다. 이후 지정된 전화 부스에서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을 구경한 후 휴식을 취할 곳을 찾고 있다면, 홀 옆의 나무 의자 줄에 편하게 앉으면 된다.
호찌민에는 1963년 6월 11일, 남베트남 정부의 불교 탄압에 항의해 소신공양으로 분신자살한 틱꽝득(Thích Quảng Ðức, 1897~1963년 6월 11일) 스님의 동상이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남베트남 사회의 공분과 응오딘지엠 정권의 종식을 불러와 베트남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틱꽝득의 소신공양 광경은 베트남 국내와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각국의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화염 속에서도 전혀 표정의 일그러짐 없이 정좌 자세로 조용히 죽음에 이르는 의젓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한편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동생인 응오딘뉴(Ngô Đình Nhu)의 부인인 쩐레쑤언(Trần Lệ Xuân)은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틱꽝득의 죽음을 “땡중의 바베큐 쇼”라는 발언을 하여 베트남 국민과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사고, 남편과 시형(媳兄)의 목숨을 빼앗은 1963년 11월의 즈엉반민에 의한 군사 쿠데타의 한 요인이 되었다고 말해지고 있다.
- 호찌민 거리풍경 #04: 호찌민종합과학도서관, 호찌민시청, 호찌민동상, 호찌민시청, 한우리음식점(베트남사람들이 만든 한국식 식당) 베트남의 배달플랫폼
호치민시 1군에 위치한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청사(Trụ sở Ủy ban Nhân dân Thành phố Hồ Chí Minh), 일명 호찌민 시청은 1902년부터 1908년까지 사이공 시청으로, 1975년 이후부터는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로 불리고 있다.
인민위원회 청사는 파리시청을 본뜬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됐으며 외관 디자인은 바로크, 로코코, 아르누보 양식 등 다양한 유럽의 건축양식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야간에 조명을 받은 건물이 아름답다. 인민위원회 청사의 우아한 콜로니얼 건축은 공개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기념사진 촬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외관의 촬영이 가능하지만, 근접 촬영은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촬영시 주변의 경비원에게 제제를 당할 수 있다.
1990년에는 호찌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건물 정면 공원에 호찌민의 청동상이 설치되었다. 이것은 걸터앉은 ‘호아저씨’에게 다가가는 소녀의 동상이다. 2015년 5월에는 새로운 형상으로 대체했다. 새로운 형상 또한 청동으로 높이는 7.2m이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의 입상이다.
호찌민시 종합과학도서관(Thư viện Khoa học Tổng hợp Thành phố Hồ Chí Minh)은 19세기 말에 조폐국이었고, 948년부터 1967년까지 대규모 박물관)과 문학 대학교였다. 현재 건물은 1968년에 새로 건축되었으며, 1971년에 완공되어 국립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1978년에 호치민시 종합과학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도서관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도서관을 구경하기는 크게 힘들지 않고, 베트남의 교육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을 들어가면 대부분의 디지털 시설에 붙어 있는 삼성로고가 눈에 띈다, 열람실에는 공부와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에어컨은 없고 큰 선풍기만 돌아가서 외국인이 체험하기에는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2층 Legend 카페에는 에어컨이 풀가동되어 있어서인지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야외에 조성된 공원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쉬거나 책을 본다.
베트남에도 한국문화와 함께 한국음식이 유행한다는 것을 베트남식 김밥천국인 한우리식당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곳은 한국 음식을 파는 분식점 개념의 식당인데, 베트남 사람들(특히 학생)이 주로 찾는다.
식당으로 들어서면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오고, 벽에는 한국 아이돌의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다. 메뉴는 다양하고 베트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인 만큼 가격이 저렴했다. 주문대에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자리로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고, 셀프바에는 김치와 장국이 준비되어 있다. 음식들은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맛춰서 만들어졌기에 어떤 것들은 호불호가 있지만 한국인들도 먹을만하다.
베트남은 밀크티 한잔도 배달받을 수 있는 나라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인구와 노동력이 많아서인지 배달시키면 10~15분이면 배달이 된다. 배달 비용도 1~3km 정도 거리는 한국 돈 500~1000원 수준에서 배달비가 해결된다. 1km 안팎의 거리는 3000원 가량, 3km 이상이면 5000~6000원을 받는데 한국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저렴하다. 배달 플랫폼마다 배달 기사에게 제공하는 유니폼(그랩은 초록색, 쇼피는 주황색, 비(be)는 꿀벌처럼 노란 바탕에 파란 줄, 배민은 민트색)이 있어 어느 플랫폼에서 근무하는지를 알 수 있다.
- 호찌민 거리풍경 #05: 푸미흥, 벤탄시장, 사이공스퀘어, 센트럴마켓, 하노이공원, 반터신앙
푸미흥(Phú Mỹ Hưng)은 호치민시 남부 7군(Quậnt 7)에 위치한 계획도시이다. 7군에 있는 100만 평 규모의 광활하고 황량한 습지 지역을 국제적인 다기능 도시지역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현재 푸미흥의 거주민은 약 30,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외국인의 비율은 약 43%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도시의 특징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호찌민에서 제일 큰 한국인 타운도 형성되어 있는데, 적어도 푸미흥에서는 베트남어를 전혀 하지 않고 한국어로만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1912년 공사를 시작하여 약 100년의 역사를 기록한 벤탄시장(Chợ Bến Thành)은 호찌민 주민들의 중요 매매장소일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빠지지 않는 관광명소이다. 현재 의류나 신발, 선글라스, 가방, 커피 등 약 3천 개가 넘는 상점들이 도소매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시장한 손님들을 위한 식사 구역이 별도로 있다. 북문 쪽으로는 야채, 생선, 해산물 코너와 꽃시장이 즐비해 있고, 서문 가까이에 환전소가 있는데 이곳은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이곳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유창하지는 않아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손님을 부른다. 일상용품 이외에도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가 많다. 관광객들은 가격 흥정이 필수이며, 처음 부른 가격과 물건을 골랐을 때 부르는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격 흥정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사이공 스퀘어(Sài Gòn Square)는 주로 패션잡화 제품인 옷, 가방, 선글라스, 시계, 신발 등. 주로 브랜드 제품들의 이미테이션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벤탄시장과는 다르게 실내에 에어컨이 가동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벤탄시장에 비해 조금 쾌적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호찌민의 여행자 거리 근처에 위치한 센트럴마켓(Central Market)은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와 쇼핑몰이 함께 있다.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추어졌고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어 쇼핑도하고 음식도 먹으면서 사진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베트남에서는 토속종교가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각종 신을 모시는 신주를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술집, 세탁소, 옷가게, 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죽은 조상들의 영혼이 머물며 모든 길흉과 생사화복을 주관한다고 믿고 섬기는 ‘반터(bàn thờ)2’ 라는 제단이 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있어서 반터 신앙은 모든 관공서와 회사들의 사업장, 호텔, 공장, 학교 및 개인들의 주거 공간 전부를 장악할 정도의 지배력이 있다.
- 호찌민 거리풍경 #06: 빈 꾸이 마을(Làng Du Lịch Bình Quới), 메콩 삼각주, 빈짱사
빈 꾸이 마을(Làng Du Lịch Bình Quới)은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빈탄(Bình Thạnh)현에 위치한 관광명소이다. 호찌민 시내 중심에서 약 8km 떨어진 사이공 강(Sông Sài Gòn, 瀧柴棍)에 위치한다. 이곳은 도시화가 되어가는 호찌민에서 빠져나와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 지역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메콩 삼각주(đồng bằng sông Cửu Long, 九龍江三角洲, Mekong Delta)는 푸르른 논밭과 과수원, 고즈넉한 마을, 굽이치는 강과 섬이 펼쳐진 아름다운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40,500㎢가 넘는 베트남 남서부의 상당 부분을 포함한다. 물로 덮이는 면적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습한 해안 지형 덕분에 이 나라의 농업과 양식업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또한 ‘생물학적 보고’로도 불린다. 멸종된 것으로 생각되는 라오스바위쥐를 포함하여 1997년부터 2007년 사이에 1,000종 이상의 동물 종이 기록되었다. 저지대 해안 지형인 이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해안 침식, 염수 침입 등의 문제에 취약하다. 메콩강 삼각주 지역의 주민들은 주로 베트남 민족이며, 캄보디아 외에 크메르인이 가장 많다.
빈짱사(Chùa Vĩnh Tràng)는 베트남 남부의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 있는 미토 근처에 있는 불교 사찰이다. 이 사찰에서 르네상스 양식의 문양, 로마식 아치, 프랑스식 철모, 일본의 도자기 타일 등을 볼 수가 있다. 탑 앞에는 빈짱(Vinh Trang) 공원이 있고, 조각가 투이람(Thuy Lam)과 쩌우비엣탄(Chau Viet Thanh)이 만든 아름다운 관상용 나무가 많은 넓은 정원에 높이 24m가 넘는 아미타불상(받침대 6m, 동상 18m)이 우뚝 서 있다. 본당 왼쪽에는 공원 중앙에 높이는 16m, 무게는 약 250톤이나 되는 미륵불상이 앉아있다. 탑 뒤에는 열반에 들어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길이 35m 동상이 있다.
또한 빈짱사는 종교적 중요성과 건축학적,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애국자들을 숨겨주는 곳이기도 하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도시와 사람들: 호찌민(1-2) 정리| 장영순(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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