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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교회 현황과 미전도종족 선교 사례

CAS 디스커버리
Web Journal  31호 2024.9

서론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정책1 시행 이래 빠른 경제성장이 이루어졌고, 금융 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등의 전 세계적인 불황 쇼크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계의 투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 국가 차원의 경제 성장 정책은 공산주의 사회의 자유 인권 영역에서의 긴장 완화도 과거보다 향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 선교회의 2023년 시행된 베트남을 북부에서 남부까지 종단한 선교현장 리서치2를 통해서 볼 때, 특히 도시 지역은 관광객 수요 증가와 외자 유치를 위한 세계 이목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사회 분위기가 많이 자유로워졌고,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방에서는 선교사역 면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방, 특히 소수종족들 지역으로 갈수록 거주, 경제, 종교 등 여러 면에서의 제한과 감시 정책은 여전했다. 특히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소수종족들에 대한 전도나 선교 시도가 주요 거주 지역에 대한 물리적 통제를 통해 제한되고 있었다.

본 선교회는 2023년 베트남 선교현장 리서치에서 베트남 소수종족 집거지로 알려진 라오까이, 박깐, 랑선 등 북부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현지 선교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관광지인 라오까이 사파3 지역을 제외하고는 리서치는 물론 방문 자체에 제한이 있었고, 현지 코디네이터 선교사들도 보안을 위해 적극 추천하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본 리서치 팀은 보안4을 고려하여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익명의 현장 선교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였고, 공개가 허락된 몇 자료들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1. 베트남 북부 교회 현황

먼저 첫 번째 자료는 북베트남의 교회 현황 자료5이다. 본 자료에서는 베트남의 주요 7개 교단인 ‘베트남 복음성회(C&MA교단), 기독연합교단, 장로교단, 침례교단, 순복음교단, 생명말씀교단, 연합선교교단’의 지역별 교회/처소 분포와 교역자, 성도 현황 등이 파악할 수 있다. 덧붙여 베트남 북부 전체 교회 현황, 베트남 남북 교단6의 간략한 교세 비교 도 확인할 수 있다.

  1) 베트남 북부 각 교단별 현황

베트남은 선교 초기부터 사역한 베트남 복음성회(C&MA교단)이 전체적으로 교세와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가장 크다. 이는 남부에 비해 작은 규모인 베트남 북부 교단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베트남 복음성회(C&MA교단)의 교세가 가장 컸지만, 기독연합교단의 교세도 주목할 만한 교세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확실히 하노이 중심의 주요 도시 지역보다는 북부 소수종족 거주지역들을 중심으로 교회개척이 많이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소수종족들에 대한 선교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베트남 체제상 난공불락 같은, 여전히 미전도종족인 거대 낀(비엣)족에 대한 복음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 북부 전체 인구 수에 비하면 교역자 수가 결코 많지 않은 수이지만, 이들의 바른 신학과 영성을 위한 훈련 사역이 한국 선교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주요한 영역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다음 자료들을 통해 현황을 살펴보자.

    (1) 베트남 복음성회(C&MA교단)

   (2) 기독연합교단

   (3) 장로교단

   (4) 침례교단

   (5) 순복음교단

  (6) 생명말씀교단

  (7) 연합선교교단

 (8) 베트남 북부 전체

2) 베트남 북부 교단별 비교
  (1) 베트남 북부 교단별 교회 수 비교

  (2) 베트남 북부 교단별 교역자 수 비교

  (3) 베트남 북부 교단별 성도 수 비교

  3) 베트남 남북 교단 간략 비교

  1. 베트남 북부 미전도종족 현황과 복음화를 위한 선교 사례

아래 “북베트남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위한 선교전략7자료는 우선 베트남 북부 소수종족의 복음화 현황을 통계자료를 통해 정리해 주고 있어서 유용하다. 이를 통해 수치상 사역전략상 어느 종족과 동역이 가능하고, 어느 종족들에게 더 가중치를 두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필자의 실제 선교사역에 대한 시작과 진행의 여정을 소개하면서 사역적 성찰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현장의 구체적인 사역적 필요를 도출해 주고 있어서 현장성에 기반 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상세한 일부 지명 등은 보안 처리를 하였다.

 

[베트남 북부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위한 선교전략]
                                                                                                                                                    조나단 선교사

선교전략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에서 명하고 있는 제자 삼는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대위임령을 통해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고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기 위해서는 예배와 교육과 봉사와 친교 등의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고 세워진 사람들이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세우실 때 ‘부르심 – 비전 제시 – 훈련 – 비전 재인식 – 비전 재생산’의 과정을 거쳐 나가신다8”.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자신의 분명한 비전을 발견하고 전인격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삶의 역동성을 회복한 사람은 예배의 감격과 역동성을 회복하여 가정이 하나가 되고 교회 안과 밖의 신앙공동체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9.

그러므로 필자는 미전도종족 선교를 감당함에 있어 ‘사람을 세우는 일’, 즉 현지 미전도종족 선교사를 훈련하여 파송하고 협력하여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영적, 정서적, 물질적 필요를 공급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까지 그러한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사역 현장마다 일률적인 선교 방법론을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베트남 북부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서는 아래에서 다루게 될,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라마선교’가 효과적이라고 확신한다.

상세하게 다룰 수는 없겠지만 일단 베트남 북부 선교적 현황을 살펴보고, 필자가 진행한 선교사역의 과정을 다루고, 5년간 진행된 라마선교 사역의 성공 사례 및 발견된 문제점을 조명해 보고, 성공적인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라마선교사들에게 도입해야 할 사항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베트남 북부 선교적 현황

베트남 북부는 23개 성과 2개 직할시로 구성되어 있고, 인구는 35,076,473명(베트남통계청 2019년 통계)으로 베트남 전체 인구의 36.4%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주종족인 낀족(Kinh족)은 27,076,473명이고 그 밖의 소수종족은 28개 종족, 7,506,263명으로 베트남 전체 54개 종족의 53.1%가 북부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여호수아 프로젝트에 의하면, 베트남에는 119개 종족이 있는데, 이중 68개 종족(57.1%)이 미전도종족으로 9,029,000명(전체 인구의 9.3%)이며, 베트남 전체 복음화율을 2.16%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을 베트남 정부가 인준한 54종족 범주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베트남 북부 복음화율10 통계]

베트남 북부 28개 소수종족 중, 북부에만 존재하는 종족은 20개 종족(보이, 커라오, 꽁, 자이, 하니, 캉, 라치, 라하, 라후, 로로, 르, 망, 눙, 파텐, 푸라, 산차이, 산지우, 실라, 따이, 신문족)이며, 인구는 3,537,494명이다. 이 종족들의 복음화율은 0.3%이다. 이조차도 복음화율이 1% 이상인 4개 종족 215,205명을 포함한 것으로 실제 복음화율은 더욱 낮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 북부 29개 종족의 복음화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복음화율 미 보고 종족 (7개 종족) : 보이(Bo Y)족, 꺼라오(Co Lao)족, 꽁(Cong)족, 로로(Lo Lo)족, 르(Lu)족, 푸페오(Pu Peo)족, 싱문(Xinh Mun)족
  • 복음화율 0.01-0.5% 종족(14개 종족) : 자이(Giay: 0.01%), 하니(Ha Nhi: 0.06%)족, 캉(Khang: 0.01%), 커무(Kho Mu: 0.01%), 라치(La Chi: 0.05%), 라하(La Ha: 0.04%), 라후(La Hu: 0.04%), 라오(Lao: 0.03%), 므엉(Muong: 0.02%), 눙(Nung: 0.03%), 푸라(Phu La: 0.06%), 산지우(San Diu: 0.01%), 따이(Tay: 0.03%), 타이(Thai: 0.19%)
  • 복음화율 0.5-2% 종족(6개 종족) : 자오(Dao: 0.68%), 망(Mang: 1%), 파텐(Pa Then: 2%), 산차이(San Chay: 1.3%), 실라(Si La: 1.9%), 비엣(Viet: 1.4%, 베트남 주종족)
  • 복음화율 2% 이상 종족(2개 종족) : 흐몽(Hmong: 16.4%), 화(Hoa: 5.93%)

이상과 같이 베트남 북부의 29개 종족 중 복음화율 2% 이상의 흐몽족과 화족을 제외한 27개 종족은 모두 수치상 미전도종족이라고 볼 수 있다11.

베트남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종족은 200,800명의 인구를 가진 꺼호족으로 39.58%에 육박한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숫자로 볼 때에 가장 많은 종족은 주종족인 낀(비엣)족으로 비록 복음화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기독교인 수가 1,149,200명에 달한다. 소수종족 중 기독교인 수가 가장 많은 종족은 흐몽족으로 228,706명 (복음화율 16.4%12)이다.

베트남의 복음화된 종족에 대해서는 아래의 도표를 참조하라.

베트남 북부 선교사역 진행과정

필리핀에서 진행한 5년간의 교회 개척 사역을 뒤로하고 1997년 이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10년 넘게 사역하면서 마음 속에 항상 질문이 있었다. “이곳 하노이에는 개신교회가 2개나 있고 현지인 목사와 사역자들도 있는데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고산지대 미전도종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2004년에 또다시 베트남 북부 미전도종족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감당해 보겠노라고 결단하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미전도종족을 향한 구령의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노이에서 진행하던 사역들을 내려놓고 기도하면서 글로벌케어(Global Care13를 통해 라오까이(Lao Cai) 지방정부의 문을 두드리기를 4년이 지난 2008년 10월에 라오까이 교육국의 허가를 받고 2009년 1월에 라오까이로 이주하였다. 그리고 하니(Ha Nhi)족을 섬기기 위해 당시 베트남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이라고 하는 라이쳐우(Lai Chau)성 므엉떼(Muong Te)현 카랑(Kha Lang)지역으로 들어가 ‘무료 이동진료사업’과 ‘아동결연사업’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였다. 이후 하니족 2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모든 신앙, 종교활동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14

그렇지 않으면 불법이 된다. 이것은 외국인이건 현지인이건 마찬가지다. 3년 사업이 종료된 후 라이쳐우 지방정부에서 글로벌 케어의 활동을 연장해 주지도, 통행을 허가해 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하니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하니족을 만날 수도 없었다.

낙심 가운데 필자는 사무엘서를 묵상하다가 눈이 번쩍 뜨여졌다. 사무엘이 고향인 라마(Ramah)에 라욧(Naioth – 선지학교)을 세워 선지생도들을 훈련시켜 이스라엘 각 처로 파송하여 사역하게 하고 매년 그들을 순회하면서 사역하였다는 말씀이 필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15이 방식에 착안하면 베트남이라고 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미전도종족 선교도 감당할 수 있겠다는 소망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기도하면서 선교전략을 구상해 보게 되었다. 베트남 북부 20여개 종족을 위한 라오까이 베이스를 구축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고,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기 때문에 2012년 6월 2-4일에 라오까이 베이스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여기서 본인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라오까이 비전16에 대해 나누고 베트남 북부 미전도종족 사역을 위해서는 라오까이 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며, 이 베이스 구축은 글로벌 케어(NGO)를 통해 실행될 것이며 이 비전의 중요한 세 가지 사역 영역, 즉 고산지대 헌신자들을 찾아가 양육하는 ‘순회 양육사역’,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 양성’ 그리고 현지 미전도종족 사역자들의 ‘자립방안 추구’ 등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2013년 10월 10일에 마침내 베트남 북부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라마선교 사역’이 시작되었다. 본 과정을 마친 후 미전도종족 선교사로 사역하겠다는 서약서와 함께 15명의 훈련생이 함께 개강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시작은 라오까이 사파에서 시작되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4년간 교육 장소를 4차례나 옮겨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학업을 포기한 훈련생도 있어서, 최종 13명이 모든 과정을 완수하게 되어17, 2017년 10월 14일에 협력하는 현지 교단과 함께 졸업하는 13명에게 사역 목사 안수와 선교사 파송을 하게 되었다.

파송된 라마선교사들은 2018년부터 6개 성에서 사역을 시작하였는데, 그 중 3명이나 현지에 정착하지 못하고 종족들로부터 추방(?) 당하게 되었다.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이단(구원파)에 빠진 선교사도 있었고, 미전도종족 선교사로서의 헌신을 포기하는 사역자도 있었다. 분기별로 진행하던 라마선교사 연장교육도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8명의 라마선교사들이 5개 성, 11개 종족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5년간 진행된 라마선교 사역 성공사례 및 발견된 문제점

파송된 라마선교사들에게 매년 2-3차례에 걸쳐 연장교육을 실시하였고 사역자들을 년1회 순회 심방을 통해 사역정착 및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 파송 후 5년이 지났을 때, 진행된 사역들과 라마선교사들의 영적 상황과 가정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특별 순회 심방을 진행하였다. 또한 사역철학과 적용 가능한 사역전략을 확인하기 위해 라마선교사들과 사역으로 연결된 현지 사역자들의 개인 영성, 목회 사역, 가정생활, 재정 관리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도 진행하였다. 필자가 직접 교육시키고 훈련시켜 파송했으며 연장 교육을 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접촉하였지만 심방과 설문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본인이 필리핀에서 1997년에 베트남에 도착하여 사역을 시작하던 때의 암담함과 어려움이 겹치면서 선교사의 교육, 훈련, 파송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선교에 대한 성경적 전략뿐 아니라 실천적 선교 전략 그리고 자립 및 케어 전략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라마선교 사역의 성공적인 사례는 Dien Bien 지역 하니족 사역이다. 2018년에 디엔비엔 므엉네라는 지역에 들어가 하니족 개척사역에 참여한 선교사가 하니족을 전도하여 하니족교회를 설립18 하였고, 현재 30여명의 하니족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태국에서 반입한 하니족 성경은 베트남에 사는 하니족의 언어와 차이가 많아 새롭게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근의 실라족 청년 4명에게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였고,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그들을 성경으로 양육하고 있고, 사뽀족 성경번역 및 지도자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근 다른 성에서 사역하는 라마선교사(같은 교회 출신)와 중간 지점에서 한 달에 두 차례 만나 지역 복음화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라마선교 사역에서 발견된 어려움도 있었다. 첫 번째로는 선교 현장이 복음과 외부인에 대한 폐쇄성을 가지고 있어 극단적인 경우 지역 공동체에서 추방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 3차례에 걸쳐 라마 사역자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복음을 전한다는 것 때문에 지역에서 추방되었다. 특히 라오까이 하니족의 경우는 상당히 기독교에 대해 폐쇄적이어서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선교사가 현장에 정착한 후 3개월 만에 쫓겨나게 되었고, 다른 선교사를 그 지역으로 보내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19

두 번째로 현지 정착 및 생계 수단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라마선교사들이 현장에 파송될 때 13명의 사역자에게 4백만원의 정착비를 지급하였고, 지금 매월 15만원씩의 사역비를 지원하고 있다. 처음부터 5년 내에 자립할 것을 요청하였지만 현실적으로 그 자립의 길이 쉽지 않았다. 현재 2명의 선교사가 현지에서 구멍가게를 열어 운영하고 있고, 한 선교사는 오토바이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수익을 보장할 수 없고 단지 신분 유지와 지역민들과의 교제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녀들이 자라면서 교육비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립을 위한 방안이 절실하였다. 실제로 한 선교사는 이로 인해 사역을 포기하기도 하였다.

세 번째로 전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보안이라고 하는 상황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도의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전도 방법론을 교육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다수 라마선교사들이 고산지대의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통신이 열악하여 온라인 모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코로나 정국이 2020년과 2022년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일 수가 없어서 온라인으로 연장교육을 실시하고자 하였으나 대다수의 선교사들이 인터넷 망을 가지지 못하였고, 핸드폰 통화도 난청 지역이 많아 영상통화가 어려웠으며 더 나아가 개인용 컴퓨터들이 없기 때문에20매일 라마선교사들과 진행하고 있는 년 2회 성경일독 및 묵상나눔이 어려운 가운데 있다21지금 현재도 온라인 모임을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성공적인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라마선교사들에게 도입해야 할 사항

위에서 살펴본 라마선교 사역에서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추후 진행해야 할 실천적 전도 방법론과 자립 및 멤버 케어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실천적 선교전략: 교회개척배가운동(CPM) 모델과 러브터치(Love touch)

  1. CPM (교회개척배가운동) 교육: 한 종족이나 지역 전체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토착 교회운동으로서 이미 선교현장에서 그 효과성이 인정되었다. 특히 CPM은 급속한 증식, 토착적인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 그리고 종족집단이나 서로 연관된 행정 구역 안에서 일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라마선교사들의 사역에 아주 효과적이라 확신한다. 물론 효과성과 더불어 나타난 기대와 같은 배가효과가 일어나지 않고, 세워진 교회가 연약하고 수명이 짧으며, 배가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인해 사역자와 신자들이 지나친 부담을 갖게 되고, 지나친 자립화 강조로 인한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고,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거나 지도자훈련에 문제가 드러날 수 있으며,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22이를 보완하기 위해 분기별로 진행하는 연장 교육을 통해 성숙한 지도자로서 훈련되게 하고, 경제적인 협력 및 자립방안을 진행하여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는 라마선교사들이나 인근 지역 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전도종족 가운데 복음을 증거하게 한다.
  2. 러브터치(Love touch) 활성화: 러브터치는 전자침을 통한 치유사역으로서 무엇보다도 믿음을 강조한 전도툴이다. 필자는 이 러브터치를 통해 180여명의 북부 소수종족 사역자들을 훈련시켰고, 사역현장에서 표적과 기사가 일어나 성도들을 복음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모든 라마선교사들도 이 러브터치 훈련을 수료하였다. 그러므로 다시금 선교현장에서 러브터치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들을 섬김으로 복음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2) 자립 및 케어전략: 자연양계와 크리스천 코칭

  1. 자연양계(보나양계) 도입: 충북 음성의 보나23에서 실시한 농촌교회 자립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자연식 양계 방법인 보나양계를 재정자립을 위한 모델로 채택하여 현지 정착과 더불어서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보나콤 강동진 목사님이 하노이에서 실시하는 양계 세미나에 모든 라마선교사들이 참석하였고, 필자가 사파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였으나 조류독감의 보편화와 코로나로 인해 보나양계 적용을 실시할 수 없었다. 올해 새롭게 보나콤과 협력하여 시범적인 보나양계를 추진 중에 있고 성공하게 되면 라마선교사들에게 자립방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 크리스천 코칭을 통한 멤버케어: 2022년 말에 실시한 심방과 설문조사를 통해 현지 사역자들의 많은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고부간의 갈등 구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형제 사역자도 있었고, 선교사역의 한계를 느끼며 낙심하고 있는 지체들도 있었다. 상담, 멘토링, 교육 등의 방법을 동원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 안에서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코칭을 실시하고, 더불어 사역자들에게 크리스천 코칭을 교육하여 사역자들 간 코칭이나 사역현장에서의 코칭을 접목하여 전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24.

결론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1960년부터 1975년까지 공산화된 북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전역의 공산화 통일을 실행하던 중 베트남의 공산화를 저지하려던 미국과 전쟁을 벌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때 베트남 남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 전부터 베트남은 남북이 체제와 사회 전 분야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개신교회 역사 역시 남과 북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진행되었고, 북부 공산화 이후, 교회는 대거 남하하였고, 북부에는 극히 소수의 교회와 성도만이 남게 된 상황이었다. 이후 베트남이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하여 공산화 통일을 이루어 낸 후, 개신교 교단은 남과 북이 분리되어 조직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경제개혁개방 정책과 함께 정치사회적으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남부가 경제면에서도 더 빠르게 발전하면서 남부 교단이 북부 교단에 비해 교세는 물론 재정적인 면에서도 우세하여, 북부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와 함께 자립적인 사역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베트남 북부의 교회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선교사들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럼에도 북부에 속한 선교사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자리를 지키며 베트남 북부의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었다.

특히 본 고에서 소개한 현황 자료들과 북부 소수민족들을 향한 구체적인 사역 사례를 통해 베트남 북부 복음화의 실제와 사역전략에 대한 이해가 심화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베트남 선교를 위해서는 이미 각지에 교회와 예배처소를 개척한 베트남 현지 교단들과의 협력 사역을 꾀하는 노력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전략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이 할 수 없는 심도 깊은 사역자 양성 훈련과 지속적인 멤버케어, 재교육 등이 잘 준비되어 협력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장 선교사들의 수고와 노력에서 비롯된 연구들을 바탕으로 베트남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수많은 동역자들과 선교사들의 사역의 지평이 보다 확장되고, 귀한 열매들로 맺혀지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글| 강호세아(SIR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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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트남어로 ‘변경한다’는 뜻의 ‘도이(đổi)’와 ‘새롭게’라는 의미의 ‘머이(mới)가 합쳐진 용어로 ‘쇄신’을 뜻한다. 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제기된 개혁·개방 정책 슬로건이며 당시 베트남 공산당 총비서였던 응우옌반린이 주도했다.
  2. 본 선교회는 2023년 7-8월 선교현장 리서치 사역을 통해 베트남을 하노이 중심의 북부, 다낭 중심의 중부, 호치민 중심의 남부로 나누어 북부에서 남부까지 종단하며 인근 중소 도시들을 아우르며 현장 리서치를 진행했고, 북부 소수종족 지역으로의 현장 방문 리서치도 시도하였다.
  3. 이곳에 가면 일종의 관광 목적으로 여러 소수종족들이 나와서 그 문화를 전시하는 모습들은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실제 삶이나 환경, 신앙적 형편을 확인하는 것은 제한이 있었다.
  4. 북부 소수종족들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면서, 현장 사역자들이 거주 및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서 인터뷰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공개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고, 인터뷰 내용은 본 리서치 팀의 현황 파악과 베트남 북부 선교 현황과 필요 이해해 소중한 도움이 되었고, 현장 선교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5. 베트남 북부에서 사역 중인 현장 선교사가 현장 연구를 위해 베트남 각 교단별 현황 자료(2017년 기준)를 요청해서 받은 자료이며, 이를 토대로 보안상의 사유로 이후 연구는 중단된 상태이다. 현장 선교사들에 의한 실사 확인이 완료되지 않은 자료여서, 각 교단의 공식 발표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고, 대략적인 베트남 북부의 교세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6. 베트남 교회는 남북 교단으로 나뉘어져 교단 연합회가 조직되어 있고, 한인 선교사회 역시 베트남 남부와 북부 별개의 선교사 연합 조직이 운영 중이다. 남북의 구분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다낭, 후에 등 중부 지역까지 베트남 남부 소속으로 하고 있다.
  7. 본 원고의 저자는 베트남 북부에서 오랫동안 사역한 조나단 선교사로서, 원본 원고를 저널에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고, 형식과 보안상의 편집을 거쳤으며, 본질적인 통계와 내용은 거의 원본대로 살렸다.
  8. 최윤식,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3), 330-36
  9. 최윤식, 338-339
  10. 이 통계는 베트남 전체 낀족 통계이고, 대부분의 교단 총회본부(공인된 8개 교단 중 7개가 베트남 남부인 호치민에 있고 복음주의성회(북부) 총회만 북부에 있음)와 이처럼 교단과 교회들이 남부에 집중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북부 낀족의 복음화율을 0.5%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11. Joshua Project에서는 미전도종족의 정의를 기독교 신자가 5% 이하이거나 복음주의자들이 2%이하인 종족을 말한다. Definitions | Joshua Project 참조.
  12. 이와 같은 이유로 필자는 현지인 미전도종족 선교사를 훈련시킬 때 그 대상자를 흐몽족으로 하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미전도종족 지역은 외국인은 물론이거니와 베트남의 주종족인 낀족 사람들도 현지에 들어가 정착해 살아가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흐몽족은 미전도종족들이 살아가고 있는 여러 지역을 포함하여 베트남 북부 전역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으며 복음화율이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종족이기 때문에 라마선교사로서 가장 적합하였다.
  13. 최윤식, 338-339
  14. 2016년 11월 18일에 베트남 국회를 통과하여 2018년 1월부터 시행된 신앙종교법(02/2016/QH14) 제 2장(신앙종교의 자유권) 제 9조(신앙종교의 자유권 실행시 개인, 단체의 의무) 1항은 “신앙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개인과 단체는 현행 법률과 종교법 그리고 연관된 법률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신앙 활동을 다루는 제 3장 12조(신앙활동등록) 2항에서 신앙단체는 활동을 시작하기 30일 이전에 소재하고 있는 지역 코뮨급 인민위원회에 등록서를 제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15. 성경에 나타난 사무엘의 라마나욧 사역은 하나님의 선지생도들을 양육하고 훈련시키는 사역, 성령의 충만함이 넘치고 하나님의 역사와 변화가 있는 사역, 예배와 중보기도의 사역, 라마에 거주하면서 순회하는 사역으로 인식하었다. 이를 통해 필자는 라마나욧은 선지생도들을 양육하는 말씀 공동체요 교육기관이었지만, 말씀의 지식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예배와 중보기도에 헌신하여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일어나는 성령 공동체였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라마나욧에서 훈련받은 선지생도들은 모두 이스라엘 가운데 선지운동의 모태가 되었으며 영적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을 말씀 안에 세우며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에 크게 쓰임 받았음은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두란노서원’을 세워 3년간 훈련시키고 그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져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되고 순회 전도자들이 되어 초대교회를 든든하게 세웠던 것과 동일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16. 최윤식, 338-339
  17. 방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라오까이 베이스는 일단 섬기고 있는 NGO(글로벌 케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이던 무료이동진료사업과 자매결연후원사업으로 프로젝트 사무실을 열어 정착할 길을 마련한 후에, 이를 확장하여 태권도, 영어, 컴퓨터, 농업기술, 황소은행 등의 사역을 추진하고, 고아원이나 공동농장(두레공동체 혹은 가나안농군학교 등)을 현지 필요에 의해 추진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인터넷이나 책자에 나와 있는 미전도종족들에 대한 정보와 현실과는 차이가 있기에 20여개 종족들에 대한 구체적인 종족 프로파일을 만들어 세계 교회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교의 기초를 삼게 한다.”
  18. 가정교회로서 현재 예배허가서를 취득하기 위해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
  19. 지금은 외부에서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영접한 하니족 형제를 영적으로 돕고 있으며, 므엉네 하니족 성도들과 교제하고 있다.
  20. 그래서 현재 간절한 기도제목이 8명의 라마선교사들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지원하는 것이다.
  21. 코로나 기간에 모임을 진행할 수가 없어 라마선교사들과 매년 성경 2독 프로그램을 가지고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잘로(Zalo; 베트남 메신저 서비스) 라마 그룹에 함께 나누고, 앞 사람을 위해 중보하는 프로그램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22. 오요셉, “키르키즈스탄에서의 교회개척운동 전략의 적용에 대한 평가와 대안”에서 CPM전략의 문제점에서 인용함
  23. 참조, http://bonacom.or.kr/xe/bona
  24. 필자는 한국코치협회 인준 코치이며, 크리스천 코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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